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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없는 낙원

신이 없는 낙원

: 이창헌 장편종교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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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53*224*30mm
ISBN13 9788970712710
ISBN10 89707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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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창헌
1970년생.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연합신학대학원에 재학하던 중 프랑스로 유학, 스트라스부르 제2대학 개신교 신학부에서 석사학위(Maitrise)를 취득했다. 귀국 후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은 소설 및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여 2010년부터 판타지 성장소설 「셀레네키아네스와 오래된 도시」, 크리스천에세이 「십자가의 신비」, 크리스천단편집 「천국의 파편」을 출간했다. 번역서로는 자끄 엘륄의 「무정부주의와 기독교」, 「폭력에 맞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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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곳은 정말 신(神)이 존재하는 낙원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신이 없었지만 내 신자들에게는 신이 있었다. 신이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집을 자기 양들에게 선사해 줄 존재는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기획한 사람은 나였지만 나조차도 이렇게 잘 나올 줄은 몰랐고 사실 내가 한일은 거의 없었다. 난 그냥 건축하자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의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고 애쓰고 모이고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두고 뛰어다니고 즐겁게 땀방울을 흘려서 결국 이런 좋은 날을 보고야 말았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을 가진 승리자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 그들은 진심으로 그들의 하나님께 감사했다. 바로 이런 게 교회다. 그렇지 않은가? 신이 있든 없든 교회는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교회는 나에게는 아닐지라도 그들에게는 신과 함께 한 낙원이었다. --- 1부:신이 없는 낙원 중에서

“그건… 난 너같이 되고 싶었거든.”
“나같이?”
“그래. 그리스도인들은 윤회를 믿지 않지만 만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꼭 너처럼 살고 싶어.”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데?”
“너는 옳다고 믿는 그대로 살고 있잖아. 네가 믿는 바를 해내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겁내지 않으니까.”
“너도 그렇게 살면 되잖아?”
“그게… 말이지…. 나는 이제 너무 늦었어….”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수 없었다. 그는 에스더와도 헤어진 지 오래되었고 아무 낙이 없이 오직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그것을 이루었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린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잊어버린 채….
“중연아. 이제 그만 하나님을 용서하면 어때?”
“…….”
“이제 그만 하나님을 믿으면… 어때?”
--- 2부:성 패트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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