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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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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35쪽 | 598g | 140*210*35mm
ISBN13 9788994343686
ISBN10 899434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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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순수하고 파괴적이다. 그것이 스치고 지나가면 사람은 처참히 뭉개진다. 그리고 재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진실을 모르면, 희미한 불신의 빛이 완전히 꺼지지 않으면, 죽음은 흰개미나 집요한 세균처럼 가족을 괴롭혀댄다. 사람 속을 다 갉아먹는다. 죽음에 관한 불신이 남은 가족의 인생을 계속 물고 늘어지면 재기는 꿈도 꿀 수 없다. --- p.24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소공녀, 알라딘. 동화에서는 어머니를 잃는 것이 꽤 쿨한 일로 그려진다. 잘 생각해보면 얼마나 뒤틀린 시각인지를 깨닫게 된다. 현실에서 어머니를 잃는 것은 어린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사건이다. --- p.60

“아들을 그렇게 잃으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우리에게 그 애는 영원히 십대 소년이에요. 하지만 그 애가 지금껏 살아 있었다면 이 남자와 비슷한 나이였을 거예요. 만약 살아 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당연히 궁금하죠. 결혼은 했을지, 아이는 있을지,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지.” --- p.72

“내가 여기 앉아서 돈엔 아무 관심이 없다고 했다면 날 믿어줬겠어요? 당연히 아니겠죠. 돈엔 아무 관심이 없다고 어디 한번 말해보세요. 내가 믿을 것 같아요? 난 그들이 날 강간하기 전에도 돈에 관심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그들은 날 강간했어요. 난 그들이 감옥에서 썩는 걸 보고 싶어요. 거기다 돈까지 받아낼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거고요. 그만큼 난 절박해요.” --- p.107

“이 숲에서 비명을 지르면 메아리가 생깁니다. 그 소리는 조금씩 작아지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요. 지금까지도 그의 일부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거죠. 살인은 항상 그런 메아리를 남겨요.” --- p.425

살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어쩌면 놈은 지난 20년간 긴 잠에 빠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또 다른 주의 또 다른 숲에서 범행을 계속 저질러왔는지도 모르고. 어쨌든 그 괴물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있었다. 두 번 다시 그를 놓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 p.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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