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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검은 구름
혼자 걷는 길이 으스스해 싫어! 지겨워! 짜증 나! 갑자기 날아든 마녀 지겨운 숙제, 이젠 안녕! 숙제 도우미가 있어서 정말 좋아! 학교에 간 마녀 좋아! 재밌어! 행복해! |
글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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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최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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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숙제도 정말 하기 싫어!
매일 듣는 엄마의 잔소리도 지겨워! 모든 게 짜증 나! 이름만 들으면 무조건 모범생일 것 같은 명석이는 학교 가고 학원 가고 숙제하는 게 너무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공부하라고 숙제하라고 잔소리를 하면, 이렇게 소리치죠. “싫어! 지겨워! 짜증 나!” 그러던 어느 날 숙제 도우미 마녀가 나타나 명석이의 숙제를 몽땅 다 해 주기 시작합니다. 하기 싫은 숙제와 수학 학습지까지 모두 숙제 도우미 마녀가 해 주자 명석이는 매일매일이 즐겁기만 합니다. 마녀가 숙제를 하는 동안 밖에 나가 축구도 하고 놀이터에서 실컷 놀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마녀는 이제 명석이의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학교까지 다니겠다고 합니다. 명석이는 마녀 명석이를 학교에 보내고 혼자 방에 남아 뒹굴뒹굴하며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만화책을 보고 실컷 잠도 자고 엄마가 없을 때는 거실에 나가 텔레비전도 보며 신이 나게 보냅니다. 하지만 마냥 좋기만 할 것 같던 그 시간들도 그리 길게 가지는 않습니다. 자유롭고 신 나는 시간을 만끽하던 명석이에게 또다시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어느 순간부터 명석이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왠지 이제 자신의 존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마녀 명석이가 아침에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고 학교 갈 준비도 혼자서 잘 하자 엄마는 마녀 명석이를 칭찬하고 이제는 잔소리도 하지 않습니다. 학교 공부도 잘 하고 할 일을 알아서 척척 하는 아들인데 무슨 잔소리가 필요하겠어요. 명석이는 누가 진짜 아들이고 가짜 아들인지도 알아보지 못하고 마녀 명석이만 칭찬해 주는 엄마가 서운하기만 합니다. 이제 혼자 집에 있고 혼자 노는 것도 재미없어졌습니다. 점점 자신의 자리를 빼앗아가는 마녀가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마녀가 돌아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어떤 주문을 외워야 마녀가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떠오르는 대로 마구 소리쳐봤지만 명석이의 모습을 한 마녀는 사라지지 않고 버젓이 학교에 가고 숙제를 하고 엄마와 동생과 나란히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마녀는 어떻게 해야 돌려보낼 수 있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