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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지도

칠지도

: 일곱 땅을 다스리는 칼

샘터역사동화-01이동
오세영 저 / 이용규 그림 | 샘터 | 2012년 10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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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80g | 150*210*20mm
ISBN13 9788946416802
ISBN10 8946416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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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미다례로 돌아온 탁소는 다시 대장간 일에 매달렸다. 칠지도가 활활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솟아오르는 모습을 상상하면 풀무질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계절은 어느새 기러기 떼 높이 나는 늦가을로 바뀌어 있었다. 탁소가 곡나와 위례성을 다녀오는 동안에 일한은 칠지도 거푸집을 완성했다. 칠지도가 이런 모습이란 말인가.
“참으로 신기한 모양입니다.”
탁소는 원줄기 양옆으로 세 개씩 가지가 뻗은 형태를 한 거푸집을 내려다보며 감탄했다.

“칼을 만들었으면 하오. 대백제국의 뛰어난 문물을 왜구에게 똑똑히 보여 줄 수 있도록, 일찍이 세상에 없었던 명검 말이오.”
‘일찍이 세상에 없었던 명검이라…….’
탁소는 왕인 박사의 말을 되뇌었다.
“벽력천뢰는 구야자나 간장, 막야의 칼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명검이 분명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목숨을 취하는 칼에 불과하오.”
왕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잠시 말을 멈췄다.
“내가 원하는 것은 진심으로 상대를 복종시키는 힘을 지닌 칼, 즉 사람을 죽이는 살인검이 아니고 살리는 활인검이오.”

쇳물이 끓어오르면 용로는 속에서 환한 선홍색 빛을 뿜어낸다. 탁소는 그 선홍색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빛깔이라고 믿었다. 야장이라면 그 밝고 맑은 선홍색에 취해, 그대로 용로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종종 느낄 때가 있다. 하물며 푸른빛의 백련철이 내뿜는 신령스러운 빛은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언제쯤 그 푸른빛을 볼 수 있을까.’
탁소는 푸른빛을 볼 수만 있다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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