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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운 날

내가 미운 날

보리어린이-25이동
오승강 글 / 장경혜 그림 | 보리 | 2012년 10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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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53*205*20mm
ISBN13 9788984287631
ISBN10 89842876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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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도움반

동무 때리는 아이
우리 반에 있으면 안 되겠다.

우리 반 도움반
착한 아이 모인 반

우는 아이
소리 지르는 아이
교실은 언제나 시끄럽지만

돌아다니는 아이
책 정돈 못하는 아이
교실은 언제나 어지럽지만

울 땐 함께 울고
웃을 땐 함께 웃는

착한 아이 모인 반
우리 반 도움반

동무와 다투는 아이
우리 반에 있으면 안 되겠다.

* 도움반 : 일반 아이들과 달리 몸과 마음의 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모아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만든 반

내가 미운 날

내가 술래일 때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다가도
저희들이 술래 되면
나를 바보라고 놀리며
술래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럴 때 나는 정말 바보처럼
히히 웃고 말지만
참지 못하고 울고 달려들 땐
되레 저희들이 울며 집에 갑니다.

내가 더 많이 맞았어도
바보 자식이 남의 아들 때렸다고
아주머니들은 우리 집에 달려와서
우리 엄마까지 울려 놓고 갑니다.

그런 날 엄마는
내 등 어루만지며 섧게 웁니다.
너는 아무 죄 없다며
다 내 죄라시며 섧게 웁니다.

그러나 나는 압니다.
우리 엄마 정말 죄 없습니다.
놀려도 끝까지 참지 못한 내가 죄 있습니다.
끝까지 참지 못한 내가 밉습니다.

걱정

아침에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낯선 사람이 너희에게
과자 사 준다고 따라오라면
어떻게 할래?”

모두가 안 따라가겠다 하는데
수정이는 따라간다 합니다.
과자 먹고 싶어 따라간다 합니다.

“수정아, 따라가면 집에 못 온다.
엄마 아빠 못 본다.”
따라가면 안 된다고
선생님과 우리들이 아무리 말려도

“그래도 간다. 그래도 간다.”
가겠다고 울면서
수정이는 말합니다.
악을 써 가며 말합니다.

우리는 걱정이 되어
정말 걱정이 되어
공부가 끝난 뒤
줄을 지어 집에 갔습니다.
수정이 앞세워 함께 갔습니다.

햇빛은 나에게도

햇빛 밝은 날
운동장에 서 보면

햇빛은 나에게도
그림자를 줍니다.

말 못하는 나에게도
그림자를 줍니다.

나를 바보라고 놀리는 아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는

똑같은 크기
똑같은 색깔의
그림자를 줍니다.

햇빛 밝은 날이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어깨를 펴고 운동장에 섭니다.

그늘 아래
숨어 있을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내가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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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 같이 어울려 즐겁게 놀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도움반 아이들은 몸이 아파서 마음까지 아프고, 마음이 아파서 몸까지 아픈 아이들입니다. 아무리 글씨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가 없고, 누구도 알아듣지 못할 네 마디 말만 할 줄 알고, 가슴이 답답하면 눈물밖에 흘릴 줄 모르는 아이들입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어 학교에 오지 못한 아이 자리에 앉아 보며 안타까워하고, 교실에 들어온 파리를 두 손으로 잡아서 창밖으로 날려 보내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 이야기를 많은 일반 학급 아이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도움반 아이들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마음도 볼 수 있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와 다르게 생긴 아이, 말을 잘 못하거나 잘 보지 못하거나 듣는 걸 어려워하는 아이, 바보라고 불리는 아이들하고 즐겁게 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주영(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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