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

[ 양장 ]
이지상 | 삼인 | 2019년 09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베스트
여행 에세이 top20 2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54g | 153*224*16mm
ISBN13 9788964361689
ISBN10 89643616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이제 분단을 뒤로하고 여기 서울역에서 기행을 시작합니다. 서삼독書三讀이라고 했지요. 책을 읽을 땐 텍스트text를 먼저 읽고 필자를 읽고 마지막으로 독자 자신을 읽어야 독서의 완성이라는 겁니다. 기행紀行이란 말도 행자의 발걸음에 실마리를 잡는다는 뜻이니까 독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 도착하는 곳에서 바람의 향기를 맡고 풍경을 담는 게 우선이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역사와 삶의 방식, 그들의 꿈은 어떻게 이어져왔는가를 보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살았던 한 생의 발걸음을 되짚어보는 것입니다. 이 먼 여행에서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았을 때 나의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반성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기행은 서삼독書三讀을 여삼행旅三行으로 여기면 좋을 듯합니다.
--- 「바람(Wind)을 이정표 삼고 바람(Hope)을 양식 삼아」중에서

그 말 한마디가 사람들을 웃게 했습니다. 가슴을 따뜻하게 덥히는 말이기도 했구요.
“멀다고 말하믄 안 되갓구나.”4.27 심각한 판문점 회담장에서 폭소를 터뜨리게 한 김정은 위원장의 농담은 단순 농담만은 아니었지요. 실제로 평양은 멀지 않습니다. 고작 판문점에서 직선거리 147km. 그 짧은 거리를 넘지 못해 매년 40조가 넘는 국방비를 들이고 60만의 젊은 청춘이 총을 들었습니다. 대륙으로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꿈도 못 꾸었고 반도는 환태평양 지구대의 변두리에서 외로운 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요 역사 이래로 우리 한반도는 대륙의 출발지였고 종착지였습니다. 시작과 끝. 대륙의 모든 것이었던 5,000년의 시간을 묻어두고 고작 70년의 분단으로 서로를 불가촉천민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평양은 멀다고 여기면 안 되지만 그러나 머나먼 곳이었습니다. 평양 시내가 그동안 남한에서 생각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건 다 알고 계시지요? 각종 매체를 통해서 유경호텔, 여명거리, 미래 과학자거리들의 아파트, 상점, 대동강 유람선 등 이미 다 보셨을 겁니다. “뭐? 평양에도 아파트가 있다구? 뭐? 평양에도 동물원이 있다구?” 마치 가지면 안 되는 걸 가진 아이를 바라보는 것처럼 반응하는 사람들이 어떨 땐 불편하기도 했었는데요.
자 여기가 평양입니다. 일단 평양랭면을 한 그릇 먹으러 갑시다.
--- 「국수발에 혀까지 감겨 넘어갈 뻔했다네」중에서

남한에도 유명한 온천이 많으나 북한에도 많습니다. 전체 면적의 80%가 산악 지역이고 백두산은 고작 1,200년밖에 쉬지 않았다는 휴화산이니 온천 또한 많을 수밖에 없는 거지요. 그렇다고 백두산에만 몰려 있는 게 아닙니다. 북한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일단 여기 강릉, 속초, 제진 지나 고성 건너 가까운 금강산으로 가봅시다. 그 봉우리 다 헤아릴 수 없이 아름다운 금강산이 있고 또 삼일포며 장전항, 그 풍광이 얼마나 차고 넘치면 이름도 해금강이라 했을까요. 산 금강과 바다 금강이 다 모여 있는 곳. 따뜻한 우물이 있는 동네라고 해서 붙인 이름 온정리溫井里에 금강산온천이 있습니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이전에 이곳은 금강산을 찾아오는 남측 손님들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였지요.
--- 「뜨끈허니 좋은 온천 북한에서는 치료약」중에서

흘러간 옛 노래 천등산에 ‘울고 넘는’다는 박달재보다 더 기구한 사연들이 많은 그야말로 눈물의 고개가 있습니다. 양덕고개입니다. 평양에서 오던 기차도 이 양덕고개를 넘어야 고원역 사귐점에 도착합니다. 북한에서 이름난 석량온천도, 듣기도 무서웠던 요덕수용소도 다 이 고개 언저리에 있습니다. 평안남도의 북쪽 끄트머리로 함흥 청진이 머리 쪽에 있고 서쪽으로는 평양이 멀지 않은데도 낭림산맥의 한가운데 있어 높은 산지에다가 척박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북한에 대홍수가 닥친다면 언제나 피해지역 1순위였고 폭설이 내려도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입니다. 1997년 겨울엔 한파로 많은 사람들이 얼어 죽었다 하고, 2006년엔 폭우로 마을 전체가 떠내려가 양덕 인구의 20%가 사망했다고도 하고, 2010년 7월 하루 강우량 350mm의 기록적인 폭우에 산사태로 엄청난 피해가 생긴 이후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이 높은 고원지대인 이곳을 평라선 열차가 지나갑니다. 평양에서 청진으로 가는 열차도 양덕고개만 오면 맥이 풀려 멈춰 서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정전이 되기도 하고 기름이 떨어지기도 하고 철로가 유실되어 급히 공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동해안 끼고 풍광 좋게 달리던 강원선 열차를 만나는 일이 그렇게도 어려웠답니다. 철로가 끊기면 사람들은 걸어서 이 고개를 넘기도 하는데 그래서 양덕고개를 넘었다고 하면 인생의 굴곡 몇 개쯤 넘은 것으로 칩니다.
--- 「찰진 사투리 ‘할라꼬이’」중에서

라선시 중등학원의 홍학민 학생은 고아입니다. 거기다가 학민이는 청력을 잃고 있습니다. 이 학원 담당의사인 김춘녀 씨는 이 아이를 수술해주기 위해 평양의 옥류 아동병원에 보냈습니다. 입원기간 동안 학원의 선생님들은 매일같이 전화로 상태를 확인했고 평양시 당위원회, 보건성의 해당 부서의 담당자(일군이라 부름)들도 이 아이를 위해 부지런히 들락거렸습니다. 한 명의 어린 환자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도 어쨌든 그랬습니다. 북한의 홍보매체 《조선의 오늘》은 학민이의 부모가 평범한 공민이었고 구태여 다른 아이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어릴 때 부모를 잃은 고아라는 것이라며 고아는 불행의 대명사인만큼 특혜를 주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방울의 물에 우주가 비낀다”는 멋진 말과 함께.
이러한 북한의 사례를 듣다 보면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소위 ‘효율’이라는 말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이 사람들이 이렇게 느릿느릿 살아가는 이유가 있구나 다시 생각하게도 됩니다.
--- 「한 방울의 물에 우주가 비낀다」중에서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