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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시체를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 꿈, 무의식, 그리고 정신분석 이야기

윤설 | 새움 | 2019년 09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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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90g | 136*200*18mm
ISBN13 9791189271886
ISBN10 118927188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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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나 이런 거 안 하고도 그동안 잘 살았잖아요.”
정말 잘 살아왔던 걸까. 그 반복되는 꿈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억누른 울음을 꺼내달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 p.36

살면서 덜컹 하는 순간이 있다면, 나도 모르는 내 안에 무언가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 상자를 열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가? 무의식의 문 앞에서 도망가고 싶겠지만, 진정한 평안을 찾기 위해선 그 상자를 열어보려는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무의식은 의식보다도 더 강력하게 내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 p.42-43

배우자니까, 부모니까, 자식이니까, 친구니까 당연히 양보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은 관계를 병들게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병들게 한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p.86

나는 함께하기 위해 혼자를 택한다. 그리고 ‘혼자 있기’를 꽤 잘한다. 혼자 있을 때, 특히 혼자 걸을 때 생각이 정리되고 비워지고 채워지는 것이 가장 잘된다. 많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깨달음들이 소화되지 않은 채 가득 찼다고 느낄 때, 나는 의도적으로 혼자 있으려 한다.
--- p.99

“우리 엄마 정말 잘 살아냈다…….”
엄마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아 쓰다듬고, 내 볼을 엄마 볼에 대고 비벼보았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죄인이라도 나는 엄마가 제일 좋아. 그리고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강한 엄마야!’ 엄마는 당신이 용서가 안 되는지, 어둡게 굳은 눈동자로 먼 곳만 응시하며 나의 위로를 거부했다.
--- p.112

상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담자들은 현실적인 기능을 훨씬 잘하게 된다. 미뤄두기만 한 냉장고 청소를 하기도 하고, 취업을 하기도 한다. 이상적인 꿈들을 내려놓고 소소한 관계에 충실하게 되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 가계부를 쓰기도 하고, 적금 통장을 개설하기도 한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학원에 등록을 하기도 한다. 삶에 대한 욕구가 생긴 것이다. 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이 창조된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p.116

마음이 건강하고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만의 놀이터를 갖고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능력이 있고, 자신의 놀이터에서 잘 놀 수도 잘 쉴 수도 있다.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에게는 나만의 놀이터가 있는가? 바로 대답이 잘 나온다면 당신은 어려움 속에서도 잘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대답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스스로를 위한 놀이터를 마련하길 바란다.
--- p.128-129

엄마를 싫어한다고 말했던 어린 날의 나는 이제 그 마음이 얼마나 엄마를 원했던 마음인지 잘 안다. 늙은 엄마의 볼을 부비면서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게 된 지금의 내가 좋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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