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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마법과 미친 가족과 나

우주의 마법과 미친 가족과 나

마음이 자라는 나무-30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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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60g | 138*205*20mm
ISBN13 9791156752455
ISBN10 115675245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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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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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으면 큰개자리, 즉 시리우스별이 되고 싶다. 개들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개들은 나만 보면 신이 나서 달려든다. 혼비백산한 주인이 목줄을 잡아당기며 안 된다고 고함을 치면 나는 이렇게 외치곤 한다.

“괜찮아요! 전 곧 죽어요! 죽고 나면 큰개자리로 올라갈 거예요! 이 개는 그걸 아나 봐요. 그래서 서로 끌리는 거지요!”
그러면 주인들은 개가 좋아라 하며 내 뺨을 핥아 대는 모습을 홀린 듯 가만히 지켜볼 뿐이다. --- pp.15~16

푸키 누나는 몸집이 크지도 않은데, 입만 벌리면 공간의 3분의 2 이상을 집어삼킬 만큼 강력한 암흑 에너지를 내뿜는다. 이 암흑 에너지의 원천은 코끼리다. 갑자기 웬 코끼리 타령이냐고?

여기서 코끼리란 ‘방 안의 코끼리’를 뜻한다. ‘방 안의 코끼리’란 사람들이 자기 앞에 놓인 문제를 두고 외면할 때 쓰는 말이다. 어마어마한 골칫덩이, 즉 코끼리가 방 한가운데를 떡 차지하고 있는데도 그 코끼리가 없는 듯이 행동하는 거다.

우리 집 코끼리는 푸키 누나의 아빠다. 누나는 자기 아빠가 누군지, 어디에 사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면서 함께 살고 싶어 한다.
“내 아빠한테 물어는 봤냐고요?”
누나가 한 번 더 소리를 질렀다.
“아마 누나의 아빠는 평행 우주에 가 있을 거야.”
내가 푸키 누나에게 말했다.
--- pp.22~23

나는 우주를 사랑한다. 또 개들을, 특히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이탈리아어를, [해리 포터] 를, 패션 후르츠 주스를, 음……, 아직 한 가지 동작밖에 모르지만 요가를, 마시멜로를, 돌들을, 세계 위생 문제를……. 그리고 그 밖의 다른 많은 것들을 사랑한다. 그 모든 것은 우주의 일부이고, 나는 우주가 더 많은 사랑할 거리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생각한다. --- p.18

어른들은 자주 “지금은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은 무한하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뿐이다. 물리학자 줄리안 바버는 “시간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지금이 무수히 존재할 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루어진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 지금이 바로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유일한 지금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또 다른 지금은 없는지도……. --- p.40

“아씨우감마노!”
나는 선착장에서 후다닥 도망쳐 나왔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대뜸 이렇게 말했다.
“웬 수건 타령이냐? 물 한 방울 안 튀었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싹 사라졌다.
“할아버지, 이탈리아어를 어떻게 아세요?”
“내가 이탈리아 사람이니까. 그러는 넌?”
“전 이탈리아어가 좋아요. 이탈리아어는 사랑의 언어예요.”
할아버지가 크흐음 목 긁는 소리를 냈다.
“이탈리아어든, 스페인어든, 네가 말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어떤 말이라도 다 사랑의 언어가 될 수 있지.” --- pp.127~128

때때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태양계에서 튕겨져 나오는 행성들이 있다. 그런 행성들을 우리는 외톨이 행성이라고 부른다. 외톨이 행성들이 일부러 외톨이가 된 건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다. 정말 멋진 건 그 외톨이 행성을 재빨리 붙잡아 자신의 궤도 안으로 끌어당기는 별들이 있다는
것이다, 마법처럼.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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