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코

: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

이제하 | 달봄 | 2012년 10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33건 | 판매지수 12
정가
13,500
판매가
12,15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492g | 128*188*30mm
ISBN13 9788996895725
ISBN10 89968957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결혼할 무렵에는 저들끼리 죽네사네 하던 사이다. 그 틈에 끼어 심심치 않게 얻어먹은 복지리니 파스타니 스테이크 따위를 곰곰 생각하고 본즉, 값보다는 그 향기가 더 짙다. 이럴 수가 없다 싶어 며칠 뒤에 나는 K에게 이메일로 일필을 초했다.
-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고’라는 아리아가 있잖아. 누가 그 아리아를 부르든 그네를 타면 그것을 흔드는 것은 노래요 그것을 멈추는 것은 사랑일세.
- 낙타가 한 마리가 있다고 치세. 앞 등에 튀어나온 혹이 노래라면 뒷등에 붙은 혹은 역시 사랑일세.
- 정밀한 눈금의 자가 한 개 놓여 있네. 처음 눈금이 노래라면 끝의 눈금은 어쩔 수 없이 또 사랑일세.
더 무엇을 설명하리. 재고하소.
대충 이런 내용의 편지였는데, 한 주일이 더 지나 K에게 서 온 답장은 과연 요령부득의 것이었다. --- pp.9-10

“도대체 뭘 확인하겠다는 거야?”
드디어 화가 치밀어 올라 나는 그녀를 닦아세우기 시작했다.
“떠나고 난 뒤에도 모두들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고 상상했다면 그건 오산이야. 한 번 어긋나면 그만야 이놈의 서울이란 데는. 아니 이놈의 세상이란 데는……. 더구나 사내놈들을 그런 식으루 유장하게 봐서는 안 돼. 믿어서두 안 되구. 설령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나타나 봐. 모두 그때뿐이지. 스치고 나면 곧 잊어버린단 말야. 몇 시간을 줄창 한 여자만 생각하고 있을 수 있는 놈팽이가 있다면 내 당장 절을 올리지.”
그녀는 화가 난 듯한 단호한 눈빛으로 빤히 나를 올려다보고 있더니 결심한 듯이 이윽고 이를 악물었다.
“그래요 우리 한 군데만 더 가요.” --- pp.153-154

응축된 사지의 긴장을 풀어 버리기 위해 오랜만에 도장엘 들렀다.
모두들 반가워해 주었다.
나보다 한 수 높은 녀석을 2단 옆차기로 보기 좋게 메다꽂았다.
"좋긴 한데…… 어쩐지 난해. 어디 나하고 한번 겨뤄 볼까?" 라고 도수님이 말했다.
그가 자세를 잡으려고 돌아서기 직전에 나는 몸을 솟구쳐 공중을 날아 벽공치기로 늙은 도수의 목을 걷어차 버렸다.
시멘트 벽에 부서져라 머리통을 들이받고 나가떨어져 뒹구는 도수님에게 달려가 나는 그 어깨를 부축했다.
도수님은 실신한 듯이 멍하니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로써 이 도장도 끝장이다. 만약 다시 여길 오면 늙은 도수님의 주먹치기와 돌려차기에 내 어개와 등뼈는 남아나지 않으리라. --- p.256

저승사자는 아파트의 정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떄가 되기도 전에 찾아오는 그 반갑잖은 손님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곳은 후문 쪽이다. 옛날에는 깊고 음습한 숲속이거나 이끼 내음 풍기는 늪 변두리 같은 데가 그 현현처이자 회귀장소로도 알려져 있었으나 요즘 세상에 그런 '전설의 고향'을 믿을 사람은 아무 데도 없다. 후문 쪽은 우선 제지하는 횟수가 적어서도 편리하겠지만, 세상이 아무리 달라졌다고 한들 그렇게 은밀히 스며들어 놀래켜 줄 정도도 못 되면 명부 염라왕의 질책과 뭇 동료 악귀들의 손가락질을 면키도 어려우리라. 사신 혹은 죽음의 전령이라고도 불리오는 그 저승사자는 한순간 말끔하게 아파트 주민의 하나로 몸을 바꾸고, 철책도 표지도 시늉뿐인 그 쓸쓸한 후문입구로 들어선다.
--- p.29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여느 단편소설의 반에 훨씬 못 미치는 짧은 글들에 인간 군상의 아름답기도 추하기도, 슬프기도 우습기도 한 행태가 오롯이 담겨 있다. 사랑, 미움, 열망, 엉뚱함, 질투, 분노, 속물근성, 순정, 욕심, 샐쭉함, 짓궂음, 자폭, 사생결단, 소심함, 무모함, 아연실색, 엇갈림, 환상, 등등 사노라면 자신 속에서나 남을 통해 대면하게 되는 상태들을 치밀하고도 담백한 필치로 그려낸 이 책을 ‘인간백과 미니픽션’이라 부르고 싶다.
황인숙
이제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보기 드믄 ‘경계 없음의 미학’을 지닌 분이다. 그에게는 나이의 경계, 장르의 경계, 이념의 경계 같은 집단주의가 그어놓은 구분선이 없다. 오로지 이제하식 시각이 있을 뿐이다. 일상 속에서 간파해낸 이야기를 담은 이번 책에서도 독특한 시각에 담아낸 ‘경계 없음의 미학’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허연
이제하의 소설은 한국문학사의 큰 축복이었다. 유자의 당돌함이, 비오는 날 국립묘지를 배회하던 청춘들이, 고향으로 향하던 완행열차 안의 형사와 범인이. 모두가 소중한 자산이었고 후배 작가들에겐 큰 버팀목이었다. 그런 선생님이 뜻밖의 소식을 전해왔다. 이제하 선생님을 영원한 청년이라고 부르는데 가히 그렇게 부를만한 이야기들의 향연이다. 소설 속에는 그 어떠한 소리도 들어 있지 않지만 읽다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경쾌한 리듬을 내는 음악 같다.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다. 대가의 새로운 회귀다. 다시 한 번 축복 속으로.
박성원
설렁설렁 여느 콩트들처럼 가볍게 읽어 넘기려다 허를 찔리고 말았다. 나이를 종잡을 수 없는 웬 청년 하나가 글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엉뚱한가 하면 신랄하고 신랄한가 하면 짓궂은 이 청년은 간신히 이야기를 따라잡았다 싶으면 교묘히 우리를 따돌리고 저만치서 흰 이를 드러내고 씩 웃는다. 분발해야겠다. 아, 선생님은 늙지도 않으신다.
하성란
이 책에 실린 짧은 소설들을 읽으면서 다시금 확인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익히 알려진 작가의 문예적 촉기가 미상불 문호(文豪)의 경지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작가에겐 말하지 못할 것, 혹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 더 이상 남아 있는 것 같지 않다. 제한된 분량에 담긴 이야기가 자유자재(自由自在)에 주류불궁(周流不窮)이라, 막힘이 없고 능히 통하여 신비롭기까지 하다. 우둔하기 마련인 곰에게 마음을 전해 우체국에 보내기도 하고 10년 전 죽은 아내와 호텔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도 하는 작가에겐 이 세상의 노림수가 순진해서 가히 안쓰러운 수준인데, 그때 작가의 눈은 상대의 패가 다 보이는 화투판을 읽어내는 타짜의 눈과 다를 게 없다. 선과 악, 성과 속이 따로 있지 않고 한데 어울려 있는 난마의 통속. 그 속에 진정한 삶이 있고 그 삶은 훌륭하게 죽음과 맞서온 것이기에 위대하다는 걸 작가는 두 말 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너무 잘 아는 것이다.
김도언

회원리뷰 (3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1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