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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내가 있었다

그곳에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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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84g | 140*210*13mm
ISBN13 9791196135591
ISBN10 1196135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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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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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바쁘게 나가시느라 미처 그릇에 잘 담아놓지 못한 반찬들이 있을 때는 야무지게 정리하고 챙겨서 동생들을 먹였다. 엄마는 나의 손을 의지했던 것 같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부엌일은 언니보다 내가 더 잘해냈다. 스테인리스 밥통에 밥이 다 떨어지는 날에는 밥을 하겠다고 쌀을 씻었다. 씻다보면 이상하게 쌀이 자꾸 쏟아졌다. 물만 따라 내고 싶은데 쌀까지 함께 흘러서 하수구로 빠져나가는 걸 봐야 했다. 어찌나 아깝고 속상한지 제대로 쌀을 씻지 못하는 나 자신을 책망했다.
--- 「유정임 안나, ‘버려진 캐비닛과 연둣빛 플라스틱 필통」중에서

젊은 층에 인기 있던 톰보이를 만들던 성도섬유는 1985년 3월부터, 노동절 행사 참여와 임금 인상,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한 여성노동자들을 폭행하고 해고했다. 이에 부당함을 제기하며 출근 투쟁과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투쟁하던 11명의 해고 여성노동자들과, 여성평우회와 여성단체들, 여학생 대학연합, 종교계, 시민사회 단체 등이 모여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여성노동자 복직과 노동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불매운동을 선택했다.
--- 「박남희 파드마, ‘1985년 톰보이 불매운동」중에서

나는 총여학생회장을 하면서 전념이 무엇인지 배웠다. ‘여기까지’라고 제한하는 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창조성이 발휘되고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동료들과 함께 ‘어떻게 여학우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여학생회의 다양한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필수과목이었던 무용수업을 선택으로 돌려서 사실상 폐지시킨 투쟁이다. 여학생은 무용이 필수이고, 남학생은 교련이 필수였던 성차별적인 커리큘럼에 맞서 싸운 대중투쟁의 승리였다.
--- 「이주환 리나, ‘뜨거웠던 열망의 시기」중에서

불심검문으로 유치장에 갇혀 있던 날 저녁때쯤 엄마가 왔다. 엄마는 직장에서 퇴근하고 바로 와서인지 무척 피곤하고 남루한 행색이었다. 손에 든 붕어빵을 나에게 건네며 형사들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했다. “얘가 이런 애가 아닌데 부모를 잘못 만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이런 것 같다”고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평소 호랑이같이 무섭기만 했던 엄마였기에 당연히 혼날 줄 알았던 나는 이런 모습을 보자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기도 해서 복잡한 심정으로 목이 멘 채 붕어빵을 먹었다. 지금도 엄마의 붕어빵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 「정선 하늬바람, ‘친정엄마의 붕어빵」중에서

“여러분, 어떻게 할까요? 밖으로 나갈까요? 아니면 앉아서 일을 할까요?”
그랬더니 모두 “나가자!” “나가자!” “밖으로 나가자!” 하고 입을 모았고 순식간에 물밀듯이 전원이 밖으로 몰려 나갔다. 생산1과에서 나온 우리들은 생산2과 앞으로 가서 “2과 나와라” 합창했고 2과에서 일하던 동료들이 모두 몰려나왔다. 또다시 3과 4과로 몰려갔고 3과 4과 동료들도 몰려나왔다. 수출자유지역 대로에는 TC전자 여성노동자들이 가득했다. 어디서 누가 구해왔는지 모르지만 마이크가 있었고 나에게 마이크를 잡으라고 했다. 우리들은 장시간 노동에 대해서, 작업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근로시간을 줄여라” “임금을 올려라” 등 구호를 외치고 노래도 불렀다.
--- 「김정임 수평선, ‘온몸에 쑥물들었던 1987년 노조결성」중에서

그날 저녁 뉴스에 귀정이가 토끼몰이 식 진압으로 시위대 아래 깔려 죽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귀정이 문상을 다녀오고 우울감이 더 깊어졌다. ‘차리리 나도 죽었으면’ 하는 생각이 몇 날 며칠 가슴을 짓눌렀다.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던 내 마음속을 본 것일까? 아버지가 “차라리 너도 죽어라”라는 말을 했다. 하도 충격적이어서 그 말이 어쩌다 나왔는지 맥락과 정황은 기억나지도 않는다. 우울감에 빠진 사람에게 분노는 극약 처방이다.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하던 생각이 사라지고 ‘반드시 살아서 당신 뜻대로가 아니라 내 뜻대로 살겠다’는 오기가 탄생했으니.
--- 「이원아, ‘내 인생의 두 남자」중에서

남이 쓰고, 버리고, 오염시킨 것을 치우는 노동에 대해 한편에서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노동에 대한 위계적 평가는 낮다. 그런 일은 좀 꺼림칙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남의 집에서 해야 하는 가사노동이나 숙박업소 청소 노동, 화장실 청소 노동에 부착된 편견은 거리 청소 노동과는 분명히 구분된다. 이를테면 거리 청소 노동은 사회적 공적 공간인 거리를 깨끗하게 해 시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고 공리에 복무한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반면, 남의 집 가사 노동자나 숙박업소 청소 노동자는 사회적 의미를 수혜 받지 못한다.
--- 「최혜영 꾸다, ‘청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중에서

자연이 주는 휴식과 쉼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잠시, 짧았던 휴식기를 끝냈다. 다시 아이쿱 생협 활동가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40대에 나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경력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서 나답게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고민했다. 그러다가 생협을 알았고, 또 활동가로서의 직업병이 발동했다. 일상생활에서 먹고 쓰기 위해 소비하는 식품과 생활용품들이 기업의 이윤을 위해 소비자의 건강권을 침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협 활동가들은 대부분 주부인데 식품안전과 GMO반대 캠페인 등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 「모윤숙 등대, ‘ 나의 페미니즘 변천사, 페미니즘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중에서

할머니를 혼자 둘 수도,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맡을 수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더 이상의 돌봄노동을 떠안을 자신이 없었다. 대학병원 의사는 우리가 빨리 치매 진단을 받아서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로 취급했다. 기분이 상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런 속마음을 들켜서 기분이 더 나빴는지도 모른다. 가슴이 먹먹했다. 아주 많이 슬펐다. 죄책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톡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줄줄 흘렀다. 밥 먹다가 울고, 샤워를 하다가도 울고, 동생과 통화하다가도 울고 또 울었다.
--- 「양향옥 자유, ‘돌봄노동의 끝판왕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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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필자들이 글을 쓰는 현장에 내가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자랑스럽고 감사한 일이었다. 나는 이런 글을 참 좋아한다.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온몸으로 살아낸 자신의 삶을 정성스럽게 기록한 글 말이다. 어떤 문학적 기교나 허세 없이도 감동적이다. 그 뜨겁고 치열했던 삶을 이토록 나직하게, 이토록 진실한 목소리로 전할 수 있다니.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가 이토록 나에게 살아갈 힘을 주다니.
- 박미라 (치유하는 글쓰기 연구소 대표)
내가 찾아 헤매던 역사의 조각이 여기 있었다. 1970~1980년대 ‘여공’으로 일했던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무렵 노동운동을 했던 여성들의 기록이 절실했으나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인천, 구로, 마산·창원의 공장에서 용감하게 싸웠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긴 이 책의 출간이 누구보다 반갑다. 우리에게도 여성노동운동의 계보가 있음을 보여줘서 고맙다. 여성노동자들은 분명 역사의 현장에 있었으며, 오늘도 여성들과 연대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공적?사적으로 가부장제와 싸우며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는 그녀들의 치열한 삶을 응원한다.
- 김은화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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