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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28g | 140*210*14mm
ISBN13 9791196373849
ISBN10 119637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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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타와 만날 약속을 하며 한창 들떠 있는 사이에 열쇠 따는 소리, 이어서 미닫이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여자 셋이 성큼 거실로 들어왔다. 셋 다 회색과 검정색 옷을 입고 있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음침한 분위기다.
그녀들은 이쓰키를 보고 깜짝 놀란 얼굴이 된다.
“안녕하세요?”
이쓰키가 인사해도 그녀들은 입도 벙끗하지 않았다. 경계를 하는 건지 이쓰키를 똑바로 쳐다보기만 한다. 초라한 행색의 그녀들은 나이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20대에서 30대 전반쯤으로 눈초리가 매서웠다.
“아, 저는 오늘부터 여기서 살게 된 후루하타 이쓰키예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머리를 조아리자 셋 중 한 명만 가볍게 끄덕였을 뿐,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녀들은 얼굴을 마주보며 총총히 계단을 올라갔다.
이쓰키는 다시 몸을 뉘었다. 모처럼 신이 났는데, 기분이 팍 상한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에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쓰키도 그런 점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쿠라도 그렇고, 방금 들어온 여자들도 그렇고,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건데 후카처럼 사교적이지는 못해도 적어도 표면적으로라도 상냥한 척 할 수는 없는 걸까?
--- p.34~35

꽃을 올려놓고 향을 피우고 나서 바닥에 앉았다. 사진 속의 할머니가 따뜻하게 웃어준다. 후카는 손을 뻗어 할머니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자기 가방에 넣고 일어났다.
민박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관을 나와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민박을 도울 생각 따위는 없었다.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 후카는 가방을 끌어안고 어머니가 집을 나갈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막연히 상상했다.
후카 기억 속의 어머니는 좀처럼 혼 내지 않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머리가 길고 항상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났다. 도쿄에서 같이 연극을 본 적도 있었다. 그때 받은 팸플릿을 후카는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그 소극장이 시모키타자와에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다.
후카는 어머니가 자신을 찾아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도쿄로 가서 시모키타자와에서 활동하는 극단에 들어간 것도 어머니가 연극을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추측 때문이었다.
혹시 후카의 이름을 보고 연극을 보러 오거나, 후카를 찾아와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말이다. 어머니 고향인 세타가야구에 계속 살다 보면 언젠가 우연히 어머니와 마주칠지도 모를 일이다.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으니 지난번 연극할 때 엉망이던 자신의 실수만 떠올랐다. 얼마 되지도 않은 대사를 깜박 잊어버려 바로 대답을 못 하는 바람에 연출가와 하야토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역시 나에게 배우는 어울리지 않아.’
그런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연극을 하지 않는다면 도쿄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별채도 사라진 고향집으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후카는 티라미수 하우스로 빨리 돌아가고만 싶었다.
--- p.62~63

황금연휴가 끝난 직후인 요즘은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다.
오늘도 기분 좋은 바람이 뺨을 스친다.
기치조지 길거리를 걷고 있으니 학생과 주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들에게는 가족이 있고 친구도 많고 그리고 돈 때문에 걱정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뒤에서 덮쳐서 가방 안에 있을 지갑을 훔치고 싶다, 어깨를 쾅 부딪쳐 그들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싶다, 그런 충동을 느낀다.
햇빛은 강했지만 아직 덥지는 않았다. 그런데 사쿠라는 겨드랑이 밑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면접의 긴장에서 해방되었지만 흘러나오는 땀을 멈출 수는 없었다. 정장 윗도리에도 땀이 스며들어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였다. 이 상태로는 이노카시라선을 타는 것도 눈치가 보일 것 같아 면접을 본 회사와 전철역을 끼고 반대편에 있는 이노카시라 공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원에서 느긋하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이 세상을 저주하고 싶어진다.
보트를 탄 커플을 연못으로 밀어버리고 싶다. 산책하는 사람들의 손에 쥔 개 끈을 풀어버려 그들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개가 행방불명되기를 기도했다.
사쿠라는 초여름의 신선한 공기를 맛볼 여유도 없이 분노와 원망을 끌어안고 공원을 걸었다.
나쁜 짓을 저지른 적도 없는데 왜 이런 상황에 빠진 걸까. 말도 안 되는 일 아닌가.
--- p.80~81

그럼에도 웨이는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일했다. 조금이라도 생활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주인인 이와이의 아들, 히데토시가 나타난 후 웨이의 인생은 엉망이 돼버렸다. 일본에서 일한 지 일 년 후의 일이다.
히데토시는 나이 많은 이와이 부부의 외아들로 일도 돕지 않고 싸돌아다니다가 가끔씩 집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어쩌다 집에 돌아온 다음 날 밤, 그는 웨이가 잠든 방안에 몰래 찾아와 이불 속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스물세 살인 웨이보다 스무 살 이상 많은 그는 체취와 구취가 심한 남자였다. 기름진 얼굴에는 여드름이 가득하고 입꼬리가 축 처져 있었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리 만무했다. 양돈장에 있는 돼지가 차라리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히데토시는 웨이를 강간했다.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다리를 잡힌 채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얼굴을 맞아 이가 두 개나 부러졌다. 큰 소리에 잠이 깬 같은 방의 춘홍은 공포에 질려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고 한다. 이대로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느 순간 저항을 그치고 자신의 피와 눈물을 마시며 짐승에게 유린당했다.
다음 날 히데토시의 아버지인 이와이에게 사정을 말하자, 소란을 피우면 중국에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또다시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에도 히데토시는 여러 번 웨이를 겁탈했고, 그녀는 매번 참는 수밖에 없었다. 귀국할 때까지만 참고 버텨보자고 눈물을 삼켰다. 눈물의 짠맛은 아픔과 함께 기억에 새겨졌다.
가난이란 인간의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히는 일이란 것을 웨이는 절실히 깨달았다.
--- p.112~113

시부모님은 시아버지의 퇴직금과 연금으로 유유자적 생활하고 있었다. 돈이 좀 있어서 유토한테 무엇이든 사주는 모양이었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는 하지만,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랑 살며 점점 어리광쟁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 요시미는 위기감을 느꼈다. 친권을 주장해도 유토가 그들과 살고 싶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유토의 천식은 여전해서 두 달 전에도 발작을 일으켜 입원했다. 그때 병원에서 전화를 걸어온 유토는 “엄마도 아이폰이면 화상통화할 수 있을 텐데”라고 말했다.
선풍기에서 얼굴을 뗀 요시미는 열어두었던 문을 닫고 가방 안에서 진한 핑크색 커버로 덮힌 아이폰을 꺼냈다. 히로시마로 돌아간 후루하타 이쓰키의 것이다.
그녀는 늘 이 휴대폰을 끼고 살았다. 부모님하고도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요시미는 함께 식사를 하며 옆에서 이쓰키가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을 보고 ‘8325’라는 번호를 외워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쓰키가 거실에 있는 상 위에 아이폰을 올려둔 걸 보고 슬쩍한 것이다.
페이스 타임이라는 기능으로 유토와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고 싶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았다. 유토 얼굴을 보고 싶었다!
유토와 전화한 후 이력을 삭제하고 돌려줄 생각이었는데 전화 걸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에 이쓰키에게 돌려줄 기회를 영영 놓쳐버렸다. 처음에는 거실 찬장 위에 슬그머니 올려둘 예정이었다. 그런데 유토와 통화를 하려고 하자 이쓰키의 아이폰 계약이 해제되어 사용할 수 없었다.
이쓰키에게 나쁜 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고생 한번 안 하고 큰 이쓰키에게 딱히 미안한 감정도 생기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쯤 새 스마트폰을 샀을 게 분명하다. 요시미처럼 1엔도 아까운 사람과는 달리 이쓰키에겐 스마트폰 하나쯤은 별것도 아닐 것이다.
--- p.205

그런데 히나가 고3이 되어 취업을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동생 레이는 불량학생이 되어 있었다. 중3이 된 레이는 축구도 그만두고 질이 안 좋은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외할아버지와 히나에게 반항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자전거로 거리를 달리다가 사람을 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피해자인 초등학생은 넘어져서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고 매달 20만 엔이 넘는 고액의 치료비가 히나의 어깨를 짓눌렀다. 외할아버지의 기초생활수급과 히나의 아르바이트비로 어떻게 충당하기는 했지만 아무리 일을 해봐도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어서 히나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곧장 취업을 선택했다.
언제나 하느님은 사람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보이신 후 땅으로 내동댕이치신다.
‘우리 같은 가난뱅이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왜일까? 이럴 거면 차라리 목숨을 끊어버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
히나는 사는 것이 힘겨워 매일 어떻게 하면 쉽게 죽을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
(……)
간절한 마음으로 스위츠 에스테이트 면접을 보러 갔다. 이소노 사장은 무척 멋진 여성이었다. 사장은 쓰루오카 씨한테 사정을 들은 것 같았는데 히나가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얘기를 하자 감정이 북받쳤는지 “너무 힘들었을 텐데, 거기다……” 하며 눈물을 닦았다.
“당신 같은 사람이라면 우리 셰어하우스의 방침, 여성에게 대화의 장을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알 거야. 타인이지만 서로 연계하고 돕는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 테니까. 우리 회사에서 일해줘. 젊으니까 기대할게. 우리 회사에서 일하면서 나중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면 어때? 나도 응원할게.”
타인과 타인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훌륭한 직장에서 일하게 되다니, 히나는 이소노 사장 밑에서 일하게 된 것이 기뻤다. 오늘날까지 히나는 빵집 다나베 부부, 학습지원장에서 만난 쓰루오카 씨, 거기서 만난 친구들한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던가. 가족의 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연계해서 살아가면 된다.
--- p.18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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