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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빠의 탄생

다른 아빠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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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50g | 145*210*18mm
ISBN13 9791190351010
ISBN10 11903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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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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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불현듯, 아무 예고도 없이 불쑥 아내와 나의 인생에 끼어들었다. 이게 왜 ‘불쑥’인가 하면, 우리는 아기를 바란 적도 없고, 아이를 키우며 그것을 낙으로 삼는 인생을 바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냥 각자 허무한 가운데 열심히 일하는 독신남녀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절대, 절대, 절대 아이는 낳지 않을 거야’라거나, ‘오, 세상에 애를 어떻게 키워’ 정도는 아니었다. (……) 뭐 여하튼, 그런 정도의 입장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었지만, 일단 아내의 뱃속에 아기가 생겼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아내도 나도 감격했다. 나의 경우엔 어떤 안도감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아내에게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아기가 생겼으니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살지 않아도 된다’, ‘강제로라도 이 삶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같은 생각들이 마음속에서 반짝하고 솟았던 것이다. 그러고는 금방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감격에 사로잡혔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아빠의 삶의 한 마디에 모종의 출구를 열어 준 우리 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 p.43

우리 집 아이의 주양육자가 된 다음부터 ‘밖에서 돈 버는 일’을 맡고 있는 친구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돈도 벌어 보고, 지금은 애도 키워 보고 있는데, 집에서 애 보는 게 열 배는 더 힘들어.” 맞다. 이것만큼은 여러 번 다시 생각해 보아도 역시 진실이다. ‘(……)직업 활동에 빗대어 보자면 ‘육아’란 근무시간 내내 관리감독자를 바로 옆에 두고 일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날에 따라서는 쉴 틈도, 농땡이를 부릴 여유도 없다. 그만큼 강도가 높다. 정서적인 면은 어떤가? 그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날그날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서 ‘상전님’이 부리는 온갖 투정과 짜증과 간섭과 침탈과 강짜와 뻗댐과… 같은 것들을 온몸으로 받아 내고 이겨 내야 한다. (……) 그런 날이면 그저 부양육자가 얼른 돈 버는 일을 마치고 귀가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데, 막상 부양육자가 귀가하고 나면 순간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육아라는 게 이렇게나 불쾌한 일이다. (……) 아이와 딱 붙어서 일상을 보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것처럼 불쾌감과 희열감이 교차한다. 그 감정의 교차, 낙폭이 결국 아이와 내가 맺고 있는 관계의 강도를 말해 준다. 그 안에 있을 때는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조금 거리를 두고 보면 이게 참 대단한 일이다. 나는 세상 그 누구와도 이렇게 ‘쎄게’ 부딪혀 본 적이 없다는 걸 아이를 돌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다른 친밀한 관계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이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 p.75~77

아이에 대해 우리 둘은 생각이 달랐다. 난 결혼을 하게 되면 아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를 안 갖겠다는 생각도 없었지만, 적극적으로 ‘아이 좋아라’ 하는 마음도 크게 없었다. 난 아내와의 잠자리가 더 좋았다. 반면 아내는 결혼은 안 해도 좋지만 아이는 ‘정자’를 기증받아서라도 낳겠다는 생각이었다. 여자로서 아내는 아니어도 엄마가 되고 싶어 했다. (……) 아내는 태어날 아이에 대해 그리고 엄마가 되는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한동안 아이가 없었다. 한 3년 정도 지나자 양가 부모님들은 아이를 바라셨다. 우리 둘 다 동갑내기에 집안의 장녀, 장남이라 더욱 그러셨다. 체제에 순응하는 편이고 착한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우리는 그 말을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달력을 보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방학하는 날과 개학날, 사용 가능한 출산휴가의 기간, 그리고 이어서 육아휴직의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 직장에 열심이었던 우리는 그즈음 계획에 맞춰 부부관계에도 열심이었다. (……) 신기하게도 첫째아이는 개학날에 맞춰서 3월에 태어났다. 세 살 터울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계획한 둘째아이 역시 3년 후 4월에 태어났다.
돌이켜보면 나의 아빠 되기는 어느 정도 계획되어 있던 셈이다. 오랫동안 준비하고 아이를 원했던 부부들도 많은 걸 보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아빠가 된다는 걸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애 낳았다고(물론 내가 낳은 것도
아니지만) 그저 아빠가 되는 건 아니었다.
--- p.123~124

첫째 아들에게 스파링 상대가 되어 등을 뚜드려 맞으면 아프긴 하다. 가르쳐 준 수학 문제를 자꾸 틀릴 때면 답답하긴 하다. 아들과의 오목에서 지면 승부욕이 생기긴 한다. 둘째 딸이 자기가 그린 그림을 계속 보라고 하면 지치긴 한다. 사자놀이로 등에 올라타거나 비행기놀이로 다리에 매달리면 힘들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가 나진 않는다. 아이들과 같이 놀고 있을 때는 나로부터, 아빠 역할로부터 조금은 ‘거리 두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 놀이가 재밌을 때 아빠로서 아이와 노는 게 아니라 재밌기 때문에 아이와 놀고 있는 거다. (……) 아빠 역할로부터 거리를 둔다는 의미는 아빠와 아이라는 거리에서 아빠를 지움으로써 아예 그 거리를 ‘0’으로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번 아이와 놀 때마다 그렇지는 않지만, 순간 그럴 때가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수많은 명장면 중에 인듀어런스 호와의 도킹 장면이 있다. 쿠퍼 일행이 탄 착륙선이 반파된 채 빠른 속도로 돌고 있는 인듀어런스 호로 접근한다. 모선 아래에 도착하자 쿠퍼는 인듀어런스 호의 회전속도에 맞춰 착륙선도 강제로 회전시킨다. 화면에서 착륙선이 서서히 멈추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착륙선과 인듀어
런스 호의 속도가 같아져서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다. 아이와 놀 때도 아이의 속도에 맞춰 도킹할 필요가 있다. 아빠 역할의 거리 두기는 어쩌면 아이의 속도에 맞춰 도킹하는 것과 같은 건지도 모른다. 어떤 아빠는 말할 것이다. 그건 ‘불가능’해요. 주인공 쿠퍼는 대답한다. 아니, 그건 ‘불가피’한 일이라고. 아빠들이 엄마들에 비해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아마도 이 거리 두기가 아닐까. 이미 아빠가 될 때부터 아이들을 그렇게 만났으니 말이다.
--- p.157~158

육아 소비의 끝판왕은 육아박람회라 하겠다. 박람회장에 가 보면 정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출산부터 육아까지’라는 박람회의 표어처럼 성장 시기별로 아이에게 필요한 의/식/교육/완구에 이르기까지 관련한 상품이 총망라되어 있다. 거의 모든 유아동 상품들이 나와 있
기 때문에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야겠다는 결연한 소비 의지가 생긴다. 이것만 사면 아이가 교육적인 기능을 누리며 놀이하고 ‘정상적’ 발육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이 무언가를 소비한다고 해결될 수 있을까? 그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일까? 소비를 하고 싶은 내 만족이 아닐까? 초보 아빠가 되고 나서 내 역할을 하는 방법은 소비였다. 표준화된 아빠의 삶을 살기 위해선 열심히 돈을 벌어 소비를 통해 아이를 훌륭한 상품으로 만들어야 했다.
--- p.218~219

나는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쉬는 날 없이 강의를 계속했다.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입시 시즌이 어느 정도 끝난 12월과 1월 두 달 정도였다. (……) 아들과 재미있게 두 달 정도를 지낸 후인 2월 중순, 아침부터 같이 놀다가 저녁에 강사 총회와 회식이 잡혀 나가려고 하자 평소에 떼쓰고 우는 일이 거의 없던 아들이 대성통곡을 하며 현관에 드러누웠다. 아빠랑 같이 놀고 싶다며 나가지 말라고 소리쳤다. 겨우 아들을 떼어 놓고 나오던 발걸음이 너무도 무거웠다. (……) 바로 종합반 수업 이외에 단과로 진행되던 주말 수업을 없애고, 주 5일 근무만 하기로 결심했다. 종합반 수업도 후배와 동료 강사에게 많은 부분을 넘겼다. 주말은 온전하게 가족과 함께하기로 결정했고, 함께 야구하고 레고 조립하고 부루마불 주사위를 던지며 주말을 보냈다.
강의를 덜 하기로 결정한 후 줄어드는 수입에 대해 걱정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버는 돈은 3분의 1 정도 줄었지만 쪼들리지는 않았다. 세밀하게 가계부를 쓰지는 않지만, 수입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불필요한 사치를 줄이니 가계 수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들과 소소한 재미를 찾는 일이 너무 좋았다. 독박육아를 하던 아내와의 관계도 좋아졌다. 심지어 내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도 힘 있게 에너지를 전달해 줄 수 있어 더 좋았다.
--- p.227~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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