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서의 아동 발달에 관한 이해는 미술 교수법을 실천하기 위한 토대를 제공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미술 교육가들이 관심을 가진 대상이었다. 미술적 성장을 개념화하는 방법과 관련한 문제는 미술을 지도하는 방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러한 개념은 학습 내용, 과정, 그리고 교수법에 관한 교육자들의 의사 결정을 좌우하는 것이다. 이 책은 미술 발달 및 심미적 발달에 대한 현재의 지식 동향에 관해 폭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이 분야에 관한 최근의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적 실천을 위한 함축적 의미를 강조하는 역사적 관점도 제공한다. 이 책은 주제에 관한 복합적 관점을 포함함으로써 폭넓은 견해를 허용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미술적 성장의 심리학적, 문화적, 사회적 측면들을 하나의 통합된 방식으로 고려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아동 미술 발달에 관해 이미 알려진 지식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연구될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이 미술 발달과 심미적인 발달에 관한 독자들의 이해를 더 높여주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인간의 경험을 다루는 이 흥미진진한 영역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서문에서
아동들의 미술 작품은 세계의 다양성이 몇 가지의 일반성으로 통합되는 인간 정신의 초기 발달 단계를 반영한다. 다시 말해, 정신이 세계에 대처하는 방법을 다루는 심리학적 개념의 근본적 전환을 수락한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시각, 청각, 촉각, 그리고 그 외의 감각들이 외부 세계의 자극을 하나씩, 그리고 대체적으로 충실히 기록함으로써 본래의 임무를 시작한다는 사실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초기의 경험들은 이런 구체적 감각들의 기록을 반영한다고 여겨졌다. 이 가공되지 않은 재료들은 부차적인 것으로서, 보다 고등한 정신의 인지 기능에 의해 유지되었다. 그리고 단어가 개념의 표식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고 활동은 언어를 명확하게 하는 일반적 개념들을 추출해냈다. ---1장에서
직선적으로 펼친 과정이 아닌 하나의 지도map로서 미술 발달을 개념화한 것은 미술 교육에 관해 고민할 새로운 배경을 제공한다. 미술에 관한 포괄적인 정의를 수용할 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단지 말로만 인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술 영역을 성장시키고 향상시키는 데에 한 가지 이상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이 모형이 특히 다문화주의와 세계화 교육이라는 배경과 관련되도록 하는 것이다. 미술적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폭넓은 이미지의 범주를 확인한다면, 우리의 모형은 전통적인 단계적 접근보다 많은 문화권에서 적절하게 적용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형이 탈문화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으며, 오히려 문화적으로 융통성과 수용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장에서
드로잉 발달의 여러 양상 중에서 많은 심리학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지적 사실주의”에서 “시각적 사실주의”에로의 흐름이다. 5세 이후, 아동들은 어떤 한 대상과 관련된 모든 특징과 세부를 묘사하는 데 점차 관심을 나타낸다. 처음에 아동들은 그 특징들이 어느 특정한 시각에서(예: 두 눈을 가진 옆모습의 얼굴), 또는 임의의 시각에서(예: 위胃 안의 음식) 실제로 그렇게 한꺼번에 보일 수 있는지 없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8세나 9세 이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아동들은 어떤 일정한 관점에서 바라본 물체나 장면의 모습을 묘사하려고 시도한다. 아동들은 특별한 하나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을 포함시키며, 위치, 형태, 인물의 크기를 관찰자가 볼 수 있는 것과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어,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을 그릴 때 다리가 하나만 그려진 점과 집 뒤쪽의 나무는 꼭대기만 묘사된 점, 배경에 그려진 대상이 전경에 있는 것보다 작게 그려진 점 등이다. 이제 아동들이 소실점, 단축법, 그리고 명암처럼 사실적 묘사를 할 수 있는 성인들의 기법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사진과 같은 유사성을 표현하는 회화적 방법을 사용하는 데 능숙해진다. ---4장에서
미술이라는 전체의 범주처럼 아동 미술 또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다시금 정의되는 열린 개념이다. 아동 미술에 관해 간결하게나마 정의를 내린다면 적어도 아동 “미술”이라고 굳이 따옴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질 것이다. 정의하자면, 아동 미술이란 성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1~2세부터 10대 중반에 걸친 아동들이 성인 미술가들이 제작한 것과 매우 흡사해 보이거나 매우 유사한 기능을 하도록 만든 사물이나 사건들을 언급한다. 다시 말하자면, 그러한 사물이나 사건들이 아동 미술이 되는 것은 “해석”에 의해서이다. 단토가 언급한 것처럼, “하나의 사물은 결국 단지 해석에 의해서만 하나의 미술 작품이 된다. 해석은 사물을 미술 작품으로 변형시킨다.” ---5장에서
아동 미술은 진화할 것 같다. 나는 행위 예술, 개념 미술, 환경 미술, 설치 미술, 기타 여러 가지 미술과 같은 다양하고도 새로운 미술 형식과 페미니즘, 성, 정치적 이슈, 환경 등과 연관된 최근 미술계의 관심사들에 미술 교사들이 익숙해질 때, 그러한 새로운 형식의 아동 미술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새로운 형식의 대중 예술이 등장함에 따라 아동들은 그 새로운 형식들을 따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아동 미술은 변화할 것이다. 교육자들이 그런 변화에 저항할지라도, 아동들은 자기 주도적인 미술을 통해 스스로 즐기며 배우게 될 것이다.(……) 만약 교사들이 우리의 예술적 흥미와 미학적 흥미들을 인식하고 논의하며, 학생들의 동기들을 이해하려고 시도하고, 자신의 미적 가치관과 학생들의 예술적 흥미 모두를 반영하는 교수 활동들을 기꺼이 개발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차이점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기보다는 상호 이해를 성취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5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