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능력자 - 오늘의 작가상 36
eBook

능력자 - 오늘의 작가상 36

: 2012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 EPUB ]
리뷰 총점8.7 리뷰 55건
정가
8,400
판매가
8,400(종이책 정가 대비 30% 할인)
추가혜택
쿠폰받기
구매 시 참고사항
  • 2020.4.1 이후 구매 도서 크레마터치에서 이용 불가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01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1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8.6만자, 약 2.9만 단어, A4 약 54쪽?
ISBN13 9788937486081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물론, 처음부터 야설 작가가 되려 했던 건 아니다.
나는 신인상을 받자마자, 문학적 포부와 열정에 부풀어 두 달 만에 소설집 한 권을 다 썼다. 당연히 그것은 야설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순수’문학이었다. 야설을 이야기하고 난 뒤라 그런지 ‘순수문학’이란 단어만으로도 순수해 보인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닳고 닳은 작품에 비하면, ‘청순문학’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내 처녀작은 처녀처럼 정숙했다. 어째서 정숙한 처녀를 잉태했던 내가 지금 이렇게 됐느냐면, 청순하게 살아서는 입에 풀칠도 못한다는 거대한 문학 세계의 현실적 장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pp.13-14

약속을 해 놓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삼촌이라 불리는 작자와 정체가 불분명한 헤드를 믿고서 과연 자서전을 써야 하나 싶었다. 게다가 공평수와 나는 정확한 액수조차 정하지 않았다. 그저 “그 정도는 풀코스로 준비해 놨지”라는 말만 듣고 이곳에 왔을 뿐이다. 그 말은 “1500만 원이 있다”거나, “1500만 원을 줄 수 있다”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내가 품은 의심은 다음과 같다.
1) ‘파동 에너지 스티커’를 1500만 원어치 줄지도 모른다.
2) ‘천오백만’이라는 놈, 즉 ‘천’과 ‘오’를 성으로 함께 쓰는 ‘백만’이를 잡아다 줄지도 모른다.
3) 그가 “당연히 풀코스로 준비해 놨다”는 것이 어쩌면 룸살롱일지도 모른다.
---p.76-77쪽
그러니까, 우리는 평가에 목을 매고 평가에 울고 웃는 이상, 줄기차게 평가만 쫓아가게 돼. 그건 너무나 아슬아슬한 인생이라고. 나를 봐. 챔피언이지만, 한 번 진 걸로 영원한 패배자야. 게다가, 링 안에선 이겨 봤다고 쳐. 링 밖에선? 나는 완벽한 패배자야. 그건 모두 사람들이 오로지 승부에 집착하고, 결과만 기억하고, 땀 흘리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기 때문이야. 나는 그저 매일 땀 흘리며 훈련하고, 내가 뭔가를 위해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고. 그뿐이야.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은 나를 실패자로 기억해. 아니, 기억조차 못해. 시간 탓이라고? 천만에, 그것보다 우리가 결과 위주, 성과 위주, 경력 위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그 때문에 우리 모두 각자의 능력을 기르고 있지. 물론 평범한 능력으론 살아남지 못해. 그건 동화일 뿐이야. 현실에선 피땀 흘려 챔피언이 된 나조차, 무능력하기 그지없잖아. 결국, 능력의 세계는 끝이 없는 거야. 끝없는 자기 학대, 그래서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인지 노예인지 알 수조차 없는 상태, 그걸 노력이라 포장하고, 극기라 부르지. 교묘한 말 바꾸기야. 그건 자신을 이기는 게 아니라, 자기 탐욕의 노예가 되는 거라고. 물론, 나도 그랬어. 하지만, 그래서 얻은 건 세월의 바람에 다 흩날리고 말았어. 이젠 안 그럴 거야. 할 수 있는 만큼만 할 거라고.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할 거야.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바라는 건 초능력이라고. 무슨 말인지 알겠어. 초능력이란 말이야. 초능력! ---pp.188-189

“어차피 언젠가는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야. 어떻게 지느냐? 그래, 중요해. 사람들은 어쩌면 그걸 내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모습이 근사하지 않더라도, 초라하더라도, 보잘것없더라도, 상관없어. 헐렁한 트렁크스, 조명, 땀 냄새, 훈련, 실패로 터득한 내 스텝, 그걸 기다리는 링. 그것만으로 충분해. 이 위에 있을 때, 나는 필요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거든.”
그의 말이 내 안에서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링에 다시 서고 싶었던 것처럼 나도 쓰고 싶어졌다. 그가 근사함이나 초라함에 상관없이 서고 싶었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쓰고 싶어졌다. 그걸로 충분했다. 부끄러운 고백에 언젠가 나 자신이 패배할지라도, 쓴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p.217

공평수가 그랬듯 승부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자는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세상이 이겼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승리는 진 시합이다. 세상이 패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목표한 수준에 도달한 경기는 이긴 경기고, 이긴 삶이다. 공평수의 마지막 경기는 결국 세상엔 패배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그 경기는 내게 있어 가장 값진 패배이자, 결코 잊을 수 없는 승리다. 나 역시 세상의 판정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나의 삶을 기록하고, 보존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설정한 목표에, 그것이 비록 비루하고 보잘것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루 더 다가섰느냐는 것이다.

달렸다. 땀이 났다. 눈물이 났다. 물을, 마셨다. 다시 노트북을 열어 퇴고를 시작했다.
너절해져도 찢어지진 않는다. 그가, 미치광이이자, 매미 애호가이자, 영원한 나의 챔피언이 그랬던 것처럼.
---p.22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주인공인 나 ‘남루한’은 이름 그대로 남루한 신인 작가다. 전통과 권위 있는 문예지로부터 신인상을 받고, 감격과 희열에 휩싸여 두 달 만에 소설집을 완성했지만, 계약 문제로 책은 2년 뒤에 출간하기로 되어 있다. 문제는 소설을 쓰는 동안 전력을 다해 원고에만 집중한 탓에, 현재 통장 잔액이 3320원이 전부라는 것.

이렇게 문학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남루한 나의 상황을 반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이름으로 기쁠 ‘희’ 자에 클 ‘태’ 자를 쓰는 희태 형이다. 희태 형은 원래 영화감독이 되고자 하였으나, 인생이 꼬이고 상황이 막혀서 에로영화를 찍다가, 지금은 아예 성인 사이트를 개설한 사람이다. 그는 그 길이야말로 자신의 이름대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길이라며, 나에게 동참할 것을 요구했고, 내 이름 역시 봉우리 ‘루’ 자에 큰 모양 ‘한’, 즉 남아의 ‘큰 봉우리’를 세우는 것이며, 그것은 다름 아닌 현대 성인 남성들의 그것을 다시 ‘큰 봉우리’로 만드는 것이라며, 내게 야설 작가의 길을 걷도록 종용한다. 나는 당연히, 이 땅의 민주화와 순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문예지 출신의 작가가 그런 길을 갈 수 없다고 속으로 크게 외쳤지만, 우선은 생활이 궁해 야설을 쓰기로 한다.

이를 한심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으니, 그는 바로 대학 때부터 줄곧 연인으로 지내 왔고, 현재는 회계사로 일하며, 서울 주요 대학 국문과 정교수이자 문학계의 거목인 이건수 교수를 아버지로 두고 있는 나의 여자 친구 ‘연지’다. 이를 지켜보던 이건수 교수는 나의 지지부진한 현재에 변화를 주거나, 아니면 방점이라도 찍어야겠다 싶어, 결혼할 생각이 있으면 최소한의 자금 2000만 원을 마련해 오라고 한다. 자신의 딸을 데려갈 남자의 의지와 딸을 책임질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는 알다시피 통장에 3320원밖에 없고, 청탁은 하나 없고, 계약한 소설집은 2년 뒤에나 나오고, 현재는 야설이나 쓰고 있는, 이름은 있어도 이름이 없는 말 그대로 남루한 무명작가이므로, 내게 2000만 원이란 돈은 가당치도 않은 금액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겠다. 나의 아버지 ‘남강호’는 전국이 알아주는 주먹으로서, 그에게 맞은 사람보다는 맞지 않은 사람들이 진귀할 지경이다. 그런 그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약쟁이, 사기꾼, 소매치기, 협잡꾼은 물론, 힘 좀 쓴다는 온갖 시정잡배와 건달, 운동선수들이 넘쳐 났으니, ‘공평수’ 역시 그중 한 명이다.

‘공평수’는 나 외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서, 매미로부터 신성한 능력을 전해 받아 초능력자가 되었다고 횡설수설하는 미치광이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알고 보니 그는 WBA 복싱 전 세계 챔피언으로서, 최단신 세계 챔피언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바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아버지 말에 의하면 그는 선수 시절, 머리를 많이 맞아 지금은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한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매미의 기운을 받아 자신이 개발했다는 정체불명의 ‘파동 에너지 스티커’ 판매다. 그런 그가 나를 보자마자 우격다짐으로 시킨 일이 있으니, 바로 자신의 자서전을 쓰라는 것. 물론 나는 그 제안을 줄기차게 외면했지만, 연지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2000만 원이 필요하므로, 결국 자서전을 쓰기로 한다.

이렇게 정신병자이자, 전 세계 챔피언이자, 매미 애호가인 공평수와 한 배를 타기로 했는데…… 그가 이상하다. 공평수는 나를 이용해 또 다른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나는 그의 계획에 휘말리며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리어 가고, 나의 계획은 점차 어그러지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5점 9.5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