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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으로 가는 트랙터

남극으로 가는 트랙터

: 세상에서 가장 느리지만 가장 용기 있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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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537g | 153*224*30mm
ISBN13 9788952767295
ISBN10 8952767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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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마논 오스포르트(Manon Ossevoort)
1976년 네덜란드 출생. 배우, 공연가로 활동 중이다. 2001년 마논은 분쟁 속에 희망을 잃어버린 아프리카 대륙을 지나 세상의 끝 ‘남극’으로 가는 대담한 여행을 생각해낸다. 2005년 6월, 마침내 그녀는 낡은 초록색 트랙터를 타고 세상에서 가장 느리지만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여행의 첫발을 내딛었다. ‘꿈’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치며 네덜란드 북쪽 섬에서 출발하여, 유럽, 발칸반도를 지나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을 거쳐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했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희망봉에서 쇄빙선을 타고 남극대륙으로 건너가, 다시 트랙터를 타고 남극에 가는 것이다. 그녀는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아이들이 직접 써준 꿈의 메시지들을 남극의 빙하에 묻고 올 계획이다. (마논의 홈페이지 www.tractortractor.org)
역자 : 신석순
네덜란드 레이든대학교에서 네덜란드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네덜란드 국가 공인 한국어-네덜란드어 통번역사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그곳은 평화롭겠지》, 《굿바이 찰리》, 《연못가 동물들이 말하는 행복의 법칙》 등이 있다. (홈페이지: www.seoksun.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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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멋지고 기막힌 아이디어가 있어도 나이가 어려 실행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젠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설사 이 여행이 어느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다 하더라도 난 기필코 해내고 싶다. 이 여행을 감행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 몸소 시도하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이 여행은 불가능이란 없다는 걸 보여 주는 그런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 p.15

그가 관중을 향해 말했다. 시작은 아주 작은 거라고. 거대한 일도 어느 누군가에 의해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시작되는 거라고. 그리고 트랙터를 끌고 멀리 남극까지 가고자 하는 젊은 여자가 있다는 말을 했다. 그 여자의 여행은 세상의 아름다운 이모저모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자 하는 여행이란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여자는 알고 있다고. 그 여자의 여행은 워차일드 같은 기관이 하는 일을 돕기 위한 여행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그곳에 모인 수천의 관중들을 위해 그가 노래를 시작했다. 나를 위한 노래이기도 했다. ‘나비’라는 제목의 노래. 당장에 힘이 세고 클 필요는 없다는 가사의 노래다. 아무리 작아도 자꾸 넘어지고 다시 일어설 줄 알면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소중하다고(‘지금 당장 나비가 될 필요는 없어’). 내 눈앞에 펼쳐진 엄청난 장관을 보고 있으려니 사뭇 쑥스러워졌다. 하지만 너무나 영광스러웠다. --- p.65

꿈을 모으는 순간은 매우 특별했다. 예상치 못했던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모두들 자신의 꿈이 곧 세상 밖으로 여행을 떠나게 될 거라고 믿는 듯했다. 그들의 꿈은 다른 꿈들과 함께 아무런 차별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었다. 또한 온 세상 꿈의 영원한 상징으로써 남극에 묻힐 것이었다. 수감원의 규율이 있기 때문에 난 모래함을 들고 수감원생들과 감호원들 사이를 걸어 다녔다. 먼저 여자들의 꿈을 모은 다음 남자들의 꿈을 모았다. 건성으로 꿈을 전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종이쪽지 하나하나가 정성스레 모래 밑에 묻혔다. 한 남자 수감원생은 별 생각 없이 휙 종이쪽지를 던지더니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는 종이쪽지를 모래 밑에 깊이 파묻었다. 실내는 조용했고 가끔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들리곤 했다. 몇몇 사람들은 종이쪽지를 묻고 나서 나를 빤히 쳐다보기도 했는데, 그들의 눈빛은 소리 없이 날 감동케 했다. --- p.157

저는 트랙터를 타고 발칸반도에서 만난 코소보라는 강아지와 함께 남극으로 가는 중입니다. 제가 이렇게 여행을 하는 것은 어떤 기록을 깨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극 만드는 것이 본업인 저는 어느 날 한 작은 소녀가 트랙터를 타고,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세상 끝으로 여행한다는 이야기를 지어냈습니다.
제 트랙터는 저하고 나이가 동갑인데, 제가 트랙터를 선택한 이유는 제 유머감각과 트랙터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있어 트랙터는 익살과 더불어 소박한 진실을 상징합니다.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빨리는 아니더라도 계속해 꾸준히 앞을 향해 달려라, 그러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소박한 진실 말입니다.
---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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