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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와 시공간, 생명의 기원까지 모든 것의 우주적 의미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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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648쪽 | 1180g | 152*225*35mm
ISBN13 9791189437152
ISBN10 11894371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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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우주의 얘기를 들려주고 현재 우리가 배우는 우주학 개론이 진실이라는 근거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것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리 인간은 자연계의 무심한 섭리를 통해 빚어졌지만, 사유하고 번영하며 무서울 정도로 복잡한 세상과 어울려 살아갈 줄 아는 멋진 진흙 덩어리들이다. 이런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를 구성하는 재료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 말은 입자와 힘과 양자역학의 영역을 좀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수 현미경을 들이대야만 보이는 초미세 조각들이 한데 모여 감정과 생각을 지닌 유기체가 되는 마법 같은 과정을 짚어보는 것은 기본이고 말이다.

둘째는 실존적 치유법을 마련하는 것이다. 인간은 초인간적인 자연법칙에 따라 구동되는 우주의 일개 구성요소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중요한 존재)라고 나는 감히 주장한다. 이것은 실험으로 데이터를 수집해서 증명하거나 기각할 수 있는 성격의 과학적 명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철학적 문제라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이제는 옛날 사고방식을 과감하게 버릴 때가 되었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삶과 그 의미를 해석하는 바탕이 되었던 옛날 사고방식대로라면 인간은 단순히 원자들이 물리학 법칙에 따라 집결한 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런 인간은 감히 중요해질 수 없다. 인간이 그런 덩어리가 아니라는 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존재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들어 있다. 우리는 무형의 영혼이나 정신력과는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원자들의 집합인 (동시에)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다. 개개인이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의미를 체현하는 존재인 것이다.
--- pp.3~4

이 얘기는 개연성이 거의 없는 상황을 두고 철학자들이 만든 심심풀이 말장난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현재 과학기술을 생각하면 그런 지적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복제인간 문제와 똑같은 주제를 담고 있는 ‘테세우스의 배’라는 오래된 사고실험이 있다.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게는 수많은 전투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배가 한 척 있었다.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아테네 시민들은 이 배를 항구에 영구정박시키기로 결정했다. 외관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보수작업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부식이 너무 심해 널빤지나 돛대를 완전히 새것으로 갈아야 하는 날도 올 것이다. 바로 이때 정체성 문제가 부상한다. 널빤지 한두 장을 새로 댄 배는 예전의 배와 같은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선체의 널빤지를 (전부) 교체한 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또, 토머스 홉스가 물었던 것처럼 이 배에서 뜯어낸 널빤지들로 배를 새로 한 척 건조하면 새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
--- p.21

물리학적 결정론 개념은 미묘하지만, 핵심적인 면에서 운명이나 숙명과 다르다. 라플라스의 악마는 실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래는 현재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미래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운명이라고 하면 우리는 그리스 운명의 세 여신이나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 나오는 세 마녀와 같은 존재를 떠올린다. 혹은 수수께끼 같은 말로 미래를 알려주는 척하면서 너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다고 비웃는 신탁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의 우주는 전혀 이렇지 않다. 그보다는 짜증 나는 꼬마에 더 가깝다. 꼬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저는 당신에게 곧 벌어질 일을 알아요!”라고 말한다. 그게 뭐냐고 물으면 꼬마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건 말할 수 없어요.” 그러고는 그 일이 일어나고 나서 지껄인다. “봤죠? 내가 그럴 거라고 했잖아요!” 이것이 우주다.
--- pp.47~48

우주의 팽창이 사실로 확인된 이래로 모든 우주학자의 심중을 괴롭히는 의문이 하나 있다. 바로, 앞으로 우주는 어떻게 될 것인가다. 우주는 영원히 팽창할까 아니면 어느 순간 후진하기 시작해 쪼그라들어 결국 빅크런치(Big Crunch)라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 답을 알려주는 단서는 20세기가 끝나가는 무렵에야 나왔다. 멀리 떨어진 한 은하를 골라서 속도를 측정한 다음에 수백만 년 혹은 수십억 년 뒤에 같은 은하의 속도를 측정해 두 수치를 비교하면 은하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해 1998년에 두 천문연구팀이 우주는 팽창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점점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물론 천문학자들이 이 방법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거리가 서로 다른 은하들의 속도를 측정해 비교했다). 만약 이 움직임이 영원히 지속한다면?사실 그럴 가망이 상당히 높아 보이는데?우주는 끝없이 팽창하면서 계속 희석될 것이다.

그런데 두 은하가 중력으로 서로를 끌어당기면 우주의 팽창이 느려지지 않을까? 그럼에도 가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물질 말고 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고 말이다.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진공 에너지)다. 주창자인 아인슈타인은 이것을 (우주 상수)라고 불렀는데, 진공 에너지는 우주가 팽창할 때도 일정한 밀도(1세제곱센티미터당 에너지의 양)를 갖는 우주 공간 본연의 성질이다. 일반 상대성 원리에 따른 에너지와 시공간의 상호작용 덕분에 진공 에너지는 고갈되지도 약해지지도 않고 계속 우주를 밀어낸다.

하지만 진공 에너지의 활약이 영원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논리적 이해를 바탕으로 앞날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그렇긴 해도 우주 팽창이 계속 가속하면서 끝없이 지속되는 일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게다가 어쩌면 매우 단순한 원리로 그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 시나리오가 사실이라면 우주의 미래는 매우 외로울 것이다. 우리는 밤하늘을 수놓은 빛나는 별들과 은하를 감상한다. 하지만 이런 장관은 영원하지 않다. 연료가 바닥난 별들은 결국 암흑에 묻힐 것이다. 학계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1000조(1015) 년 뒤면 흐릿한 마지막 별이 점멸을 멈출 거라고 내다본다. 그때쯤이면 다른 은하들은 저 멀리 달아나 보이지 않게 된 지 오래고 우리 국부은하단은 행성들과 죽은 별들과 블랙홀들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그나마 이런 행성과 별들도 결국 블랙홀에 먹히면 하나의 거대 블랙홀이 만들어진다. 그러다 결국, 스티븐 호킹이 예견했던 대로, 블랙홀조차도 증발해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렇게 1구골(10100) 년 후에는 우리의 관측 가능한 우주에 있던 모든 블랙홀이 증발해 얇은 입자 안개로 변하고 여전히 팽창하고 있는 우주에서 점점 더 흐릿해질 것이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는 차갑고 텅 빈 공간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암흑이 문자 그대로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이것이 현재 가장 유력한 우리 우주의 미래 시나리오다.
--- pp.66~67

모든 사람은 시간의 노예다. 우리는 갓난아기 상태로 태어나 점점 늙어가다가 죽는다. 살면서 우리는 놀라움과 환희의 순간을 경험하고 깊은 슬픔의 시기를 겪는다. 우리의 기억은 풍요로운 과거의 기록이며 우리의 염원은 미래의 나침반이 된다. 그런데 하루하루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물리 법칙이 지배하는 자연계의 구성요소로서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하다. 그 답을 얻으려면 먼저 시간의 흐름이 개개인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엔트로피의 증가처럼 뭔가 직설적이고 기계적인 것이 우유가 커피에 섞이는 것처럼 또 직설적이고 기계적인 현상을 일으킨다는 설명은 비교적 이해하기가 쉽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선사하는 모든 경험이 엔트로피 탓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과거와 미래는 방향만 다른 게 아니라 아예 서로 별개의 종류인 것처럼 보인다. 과거는 이미 일어나 고정된 것이라고, 우리의 직감은 말한다. 반면에 미래는 아직 형태를 갖추지 않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현재는 지금 이 순간 실존하는 것이다.

하지만 라플라스는 다른 얘기를 들려준다. 라플라스의 설명에 따르면 어느 시점이든 우주의 정확한 상태에 관한 정보는 항상 보존되며 과거와 미래 사이에 근본적 차이는 없다. 어느 물리 법칙도 매 순간을 어떤 건 ‘아직 일어난 일’, 또 어떤 건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는 꼬리표를 붙여가며 차별하지 않는다. 물리 법칙은 모든 순간에 동등하게 적용되고 모든 순간을 독특한 질서에 따라 하나로 묶는다. 아래는 과거와 미래를 가장 극단적으로 대비되어 보이게 만드는 세 가지 특징을 나열한 것이다.

- 우리는 과거는 기억하지만 미래는 기억하지 못한다.
- 원인이 결과에 앞선다.
- 우리는 앞으로의 일은 선택할 수 있지만 과거의 일은 그럴 수 없다.
--- pp.76~77

당신은 볼츠만의 뇌가 아닌 게 확실한가? 당신의 세상이 최근에 요동의 결과로 어쩌다 생긴 게 절대로 아니라는 건 어떤가? 당신은 자신이 실험실 용기 속의 뇌나 잘 만든 비디오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님을 어떻게 아는가? 당신은 모른다. 알 수가 없다. 안다는 것이 ‘틀릴 가능성이 조금도 없이 절대적인 형이상학적 확신을 가지고 안다’는 뜻이라면, 우리는 방금 질문한 어떤 시나리오도 옳은지 아닌지 절대로 알 수 없다.

비트겐슈타인은 이 난제를 해결하는 데 골몰하며 노년을 보냈다. 그런 성찰의 결과로 『확실성에 관하여』에서 그는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진짜로 그렇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다만 그것을 의심하는 것이 일리가 있는지(make sense)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뒤집으면, 이미 진실인 걸로 보이는 무언가에 굳이 또 높은 신뢰도를 부여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이 된다.

몹시 극단적인 회의론적 시나리오를 생각해볼까. 악마의 농간이니 우리가 가진 세상에 관한 어떤 지식도 믿을 수 없다던 데카르트의 걱정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 시나리오가 틀렸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아니면 최소한 반대되는 굵직한 증거라도 확보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수완 좋고 영특한 악마가 우리의 모든 논리와 증거를 비틀고 오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나 ‘존재라는 성질은 완벽의 필수 요소다, 따라서 신은 존재한다’와 같은 사유는 (적어도 데카르트에게는) 꽤 논리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악마가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게끔 만들었을 뿐이다! 악마가 우리를 논리적 오류에 빠뜨린 게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 pp.114~115

단순한 분자계를 논할 때는 어떤 어휘가 사용하기에 적절하고 어디서 상전이가 일어나는지 족집게처럼 짚어내는 게 가능하다. 반면에 주제가 생물이나 인간 집단일 경우는 경계가 훨씬 더 모호하다. 하지만 기본 원리는 똑같다. 이미 인류는 무언가의 옳고 그름을 따질 때 혹은 역사적인 위인이나 악인이 등장할 때 우리 사회의 상전이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 아래는 우주의 역사로 시야를 넓혀서 지금까지 일어난 중요한 상전이 몇 가지를 꼽은 것이다.

- 원시우주에서 쿼크와 글루온으로부터 양성자와 중성자가 만들어짐
- 빅뱅이 있은 지 수십억 년 뒤에 전자가 원자핵과 합체해 원자가 만들어짐
- 최초의 항성이 생겨나 우주가 빛으로 충만해짐
- 복잡한 화학반응을 스스로 일으키는 생명이 탄생함
- 여러 하등생물이 합쳐져 하나의 다세포생물이 됨
- 생명체가 자아를 인지하는 인식을 갖게 되고 우주를 정신적으로 탐구하게 됨
- 언어가 생겨나 인류가 추상적 사고를 하고 공유하게 됨
- 기계와 기술이 발명됨

사회의 상전이는 때로는 사상의 영역에서, 때로는 물질의 영역에서 일어난다. 특히, 새로운 이론이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유도하는 것을 과학철학자 토머스 쿤은 “패러다임 교체”라 명명했다. 하지만 한 개인이 마음을 바꾸는 것 역시 상전이다. 그러면 그 사람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화법이 달라진다. 또한, 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사회에도 사상의 정체기가 올 수 있다. 겉으로는 생각의 변화가 없는 듯 보이지만 내면은 서서히 변모해가는 것이다.
--- pp.131~132

한때 물리학자들은 발광 에테르라는 것이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발광 에테르가 공간을 가득 채우면서 전자기파의 매질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이 최초로 용기를 내어 에테르에는 실증적 효용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실제로, 에테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쳐도 전자기학 이론의 모든 예측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는다. 우리가 세상을 논할 때 즐겨 사용하는 어떤 화법도 이 발광 에테르를 수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발광 에테르는 실재가 아니다.
***
어느 거시적 층위에서도 설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개념은 단순한 착오이고 환상이다. 마실 물은 떨어지고 정신은 혼미한 상태로 사막을 걷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런데 저 멀리 연못 주위로 야자수가 우거진 오아시스가 얼핏 보인다. 실상 거기에는 오아시스가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환상이다. 그런데 운 좋게도 오아시스가 진짜 있을 수도 있다. 깨끗한 물을 두 손에 한가득 떠서 목을 축인다. 그러면서 물이 실재함을 온몸으로 인정한다. 더 근원적 화법으로는 물이 산소와 수소로 된 분자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의식은 환상이 아니다. 다만 ‘의식’은 하나하나가 물리 법칙을 따르는 원자들을 창발적으로 설명하는 화법에서의 용어일 따름이긴 하다. 허리케인은 엄밀히 따지면 움직이는 원자들이 모인 덩어리지만 허리케인이 실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의식이라고 다를 이유는 하나도 없다. 의식이 실재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의식이 물리적 세상을 초월한 무언가라는 뜻이 아니다. 의식은 창발된 것이고 창발된 세상에서 실재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거의 모든 것들과 똑같이 말이다.
--- p.143~145

인지 부조화 이론을 처음으로 제안한 사람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다. 그는 한때 동료 학자들과 함께 도러시 마틴이라는 여성이 이끈 종말론파 사건을 연구했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마리안 키치라는 가명으로 더 잘 알려진 마틴과 그 추종자들은 지구가 1954년 12월 21일에 멸망하지만 신실한 신자들은 전날 밤에 구원을 받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들은 모두 진심이었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거나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삼삼오오 모여 때를 준비했다. 페스팅거는 운명의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지도자의 예언이 틀렸다는 사실에 낙담해 변절할까?

드디어 그날이 왔고 하루가 평화롭게 지나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신자들은 오히려 마틴의 예지력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12월 21일 아침에 마틴이 새로 설파한 계시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깊은 신앙이 세계 종말을 막았다고 설교했다. 기쁨에 겨운 신자들은 그날 이후 지도자에게 배로 충성하며 전도에 더욱 힘썼다.

이렇듯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멋지게 이성적이지 않다. 웬만큼 지낼 만한 믿음의 행성을 지으면 우리는 더 이상의 변화를 꺼리기 시작한다. 이때 (인지 편향)(cognitive bias)이 생겨나 세상을 똑바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 pp.154~155

언뜻 이것은 ‘현실은 사회적으로 구축된다’라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오랜 슬로건을 떠올리게 한다. 그럴 만도 하다. 세상을 얘기하는 화법은 사회적으로 구축되는 것이고, 특정 화법에 세상을 정확하게 기술하는 데 유용한 개념이 들어 있다면 그런 개념을 ‘진짜’로 여기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주의는 모든 것의 바탕에 존재하는 세상이 단 하나뿐이라고 전제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저의 세상은 사회적으로 구축될 수가 없다. 그냥 (원래부터 그런) 것이다. 우리는 그런 세상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술할 어휘를 창조하는 과업을 맡았을 뿐이다.
--- pp.184~185

모두가 알고 있듯 프리드리히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선포했다. 티셔츠나 차 범퍼스티커에 새겨도 좋을 만한 철학적 명언이다. 까칠하게 받아치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니체는 죽었다―신”이라고 적어도 좋고 말이다.
많은 이가 이 말을 니체가 신의 죽음을 반겼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니체는 신의 죽음을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그 파장을 걱정했다. 그가 쓴 짧은 우화 「광인(The Madman)」에서는 주인공이 불신자로 가득한 시장통을 돌아다니며 이렇게 소리친다.

광인이 뛰어들어 군중을 쏘아보며 외쳤다. “신은 어디에 있는가?” 그는 절규하며 말했다. “내가 그대들에게 말해주겠다. (우리가 신을 죽였다). 당신과 내가 말이다!”

“이 공기의 공허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전보다 스산해지지 않았나? 밤이 점점 길어져서 아침에도 등을 밝혀야 하지 않은가? 신을 묻은 인부들의 흐느낌 외에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리지 않는가? 신성이 해체되는 이 악취를 모르겠는가? 신의 시신도 부패한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 있다. 우리가 그를 죽였다.”
--- pp.187~188

수소 원자 하나를 생각해보자. 수소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원자다. 양성자 하나만 들어 있는 원자핵과 거기에 딸린 전자 하나가 전부다. 머릿속에 그림을 떠올리면 전자가 양성자 주위를 맴도는 장면이 그려진다. 한 행성이 태양을 도는 것과 흡사하다. 이것을 러더퍼드의 원자 모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모형은 틀렸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 pp.208~209

테이블 위에 당구공 하나가 놓여 있다. 보통 사람들은 그것을 ‘당구공의 위치’라고 부를 것이다. 하지만 양자역학에는 그런 건 없다. 위치를 확실히 정할 작정으로 당구공을 주시할 때는 공이 어느 한 지점에 놓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일부러 쳐다보지 않을 때는 당구공의 정해진 위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공의 위치는 모든 가능성을 중첩한 파동함수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테이블 위에서 홀로그램 같은 파도가 일렁인다고 상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당구공은 이 파도의 마루가 가장 높은 지점에서 보일 확률이 가장 높다. 이때 조금 전 함수의 모양을 알고 있다면 공이 어느 한 지점에 위치할 확률을 가늠하는 게 더 수월해진다. 당구공처럼 덩치 크고 실질적인 물체는 흔히 특정한 한 지점에만 봉우리가 높게 치솟는 파동함수를 그린다. 이 ‘가장 유력한’ 위치는 함수가 전개되어감에 따라 점점 강화되면서 뉴턴과 라플라스가 생각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고전역학을 따른다. 한편으로 우리가 테이블 위로 눈을 돌렸을 때 공이 다른 곳에 위치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설명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맞다. 실제로 양자역학은 계의 상태가 전개되는 방식이 두 가지라고 말한다. 적어도 물리학과 학부의 신입생들에게는 그렇다고 가르친다.
--- p.214

우리가 계를 주시하지 않을 때 슈뢰딩거 방정식을 따른 계의 전개 양상은 전통 역학이 말하는 그것과 매우 닮았다. 매끄럽고 가변적이며 완벽하게 결정론적이다. 라플라스의 악마에게 이런 계의 과거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이게 이야기의 전부라면 양자역학이 지금과 같은 말썽꾸러기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계에서 눈을 떼지 않고 관찰한다면 양자 상태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 경우는, 학부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표현을 쓰자면, 파동함수가 “무너지고” 우리는 특정 측정값을 얻는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을 예로 들면, 독가스가 나오는 상자에 고양이가 갇힌 상황에서 우리가 관찰하지 않을 때는 고양이가 죽은 동시에 살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상자 안을 관찰하는 순간 고양이의 생사는 둘 중 하나로 결정된다. 이때 파동함수가 무너진다고 말한다.). 함수의 붕괴는 급작스럽고 양자 상태의 전개는 비결정론적이다. 즉, 계의 과거 상태를 알더라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소리다. 이때 우리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확률뿐이다.

하지만 확률로 말해야 하긴 해도 양자역학의 예측력은 엄청나게 높다. 예를 들어, 우리는 원자가 광자를 방출하면서 튕겨 나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실험에서 전자기력의 강도를 측정한다. 그런 다음 이 측정치를 토대로 자기장에서 전자가 전진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것 같은 다른 실험의 결과를 예측한다. 그러고서 마지막으로 예측치와 실측치를 비교한다. 그렇게 계산된 일치도는 깜짝 놀랄 정도로 높다.

실측치/예측치 = 1.000000002

예측치와 실측치가 소수점까지 정확하게 똑같을 수는 없다. 실험의 오차와 근사계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양자역학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인 우유부단한 학문이 아니다. 양자역학은 무자비하게 정확하고 엄중하다.
--- pp.215~216

원자핵을 돌고 있는 전자의 에너지를 측정하면 특정한 값 하나를 얻을 수 있다. 이 값은 나올 수 있었던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터이다. 반면 전자를 관찰하지 않을 때는 전자의 상태가 모든 가능성이 중첩된 것이므로 전자는 어떤 에너지값도 가질 수 있다.

똑같은 원리가 장에도 통한다. 양자장론에 따르면 세상을 구성하는 기본 장이 몇 가지 있으며 우주의 파동함수는 그런 장들의 가능한 모든 분포를 중첩시킨 것이다. 이때 정밀한 측정 도구로 무장하고 장을 집중해 관찰하면 우리 눈에 개별 입자들이 보일 것이다. 전자기장을 관찰할 때는 광자라는 입자가 보이고, 중력장을 관찰할 때는 중력자라는 입자가 보이는 식이다. 실제로 인간이 개별 중력자를 관측해낸 적은 없다. 중력은 다른 장들과 거의 상호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양자장론은 중력자의 존재를 확신한다. 만약 시공간 전체에 분포하는 어떤 장이 모든 지점에서 같은 고정값을 가진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관측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장이 진동하기 시작하면 그 진동이 입자의 형상으로 우리 눈에 보이게 된다.

양자장론에서는 장과 입자가 기본적으로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바로 보손(boson)과 페르미온(fermion)이다. 광자와 중력자 등의 보손은 차곡차곡 쌓여 전자기력이나 중력 같은 힘의 장을 만든다. 반면 페르미온은 자리를 차지하는 입자다. 전자, 양성자, 중성자 등의 페르미온은 한 입자당 한 자리씩만 차지하면서 물질을 이룬다. 그렇게 페르미온들은 사람, 의자, 행성에 단단한 형태를 부여한다. 전자는 페르미온에 속하므로 두 개가 동시에 한 지점에 존재할 수 없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원자로 이루어진 모든 물체가 붕괴해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크기로 쪼그라들고 말 것이다.
--- pp.227~228

1. 우주가 그냥 존재하는 게 (가능할까)? 즉, 우주가 스스로 생겨나 존재한다는 합리적인 시나리오가 있을까? 아니면 우주의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우주 외의 무언가를 상상해야 하나?
2. 우주의 존재에 관한 (최상의 설명)은 뭘까? 우주의 존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우주의 범위를 벗어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뭘까? 아니면 어떤 보완요소도 더하지 않고 해설하는 게 더 단순하고 나을까?
--- p.257

비물질적 정신이 물질적 육체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의 이원론적 문제는 오늘날에도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심지어 답을 찾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엘리자베스 판 팔란트는 데카르트의 가설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을 지적하면서도 정신과 육체의 상호작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는 보지 않았다. 그저 비물질이 어떻게 물질을 움직이는지를 이원론으로 해석하는 것의 어려움을 호소했을 뿐이다. 때때로 종교인들은 우주의 기원이나 의식의 본질과 같이 자연주의가 완벽하게 해석하지 못하는 부분을 예로 들며 자연주의의 완패를 주장한다. 하지만 현대 과학의 이해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약점을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로 오용한다는 점에서 그런 주장은 “틈새의 신”이라 놀림 받아 마땅하다. 이원론도 마찬가지다. 데카르트와 계승자들이 설명하지 못하는 정신과 육체 사이의 틈새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원론 자체가 부정당할 만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 p.280

‘진짜 영혼 물질’ 말고 ‘가상의 영혼 물질’도 존재해서 영혼 물질의 양자 요동이 보통의 입자들이 갖는 특성에 계측 가능한 변화를 일으키는가? 아니면 영혼 물질이 입자를 직접 건드리지는 않고 측정 수치의 양자 확률에만 영향을 미치는가?
--- p.285

엔트로피가 커질 때 복잡도가 증가했다가 감소하는 것은 커피잔만이 아니다. 우주도 커피잔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빅뱅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원시우주는 엔트로피가 매우 낮고 몹시 단순했다. 이 시점의 우주는 빠르게 확장하는 농밀하고 균질한 열 덩어리일 뿐이었다. 우주 전체가 그런 모습이어서 이 지점과 저 지점의 차이란 게 없었다. 반면에 아주 먼 미래의 우주는 엔트로피가 매우 높을 것이다. 하지만 우주의 모습은 처음 못지않게 단순할 것이다. 영겁의 세월이 흐른 뒤 우주는 차갑게 식은 텅 빈 곳이 되어 또다시 모든 지점이 평탄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매일같이 목격하는 물질들과 복사에너지들은 우주 팽창으로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르게 희석되어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우주는 어떨까. 먼 과거와 먼 미래의 중간에 자리한 현재의 우주는 엔트로피가 어중간하면서 몹시 복잡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난 수십억 년에 걸쳐 곳곳에서 밀도 있는 물질들의 소요가 일어나 행성과 별과 은하가 생겨나면서 단조로웠던 풍경이 굴곡지고 울퉁불퉁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원히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6장에서 살펴봤듯 종국에는 모든 별의 핵반응이 멈추고 전부 블랙홀에 먹혀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런 블랙홀마저도 증발해 소멸할 것이다. 우주가 복잡성을 뽐내는 이 시절은 다 한때에 불과하다.
--- pp.304~305

끈 이론은 이런 식으로 다중우주의 존재를 허용한다. 하지만 다중우주가 실제로 존재하게 되려면 일단 우주 인플레이션부터 일어나야 한다. 1980년에 물리학자 앨런 구스가 제안한 우주 인플레이션은 탄생 직후 우주가 초고밀도 진공 에너지를 동력 삼아 급팽창했다는 이론이다. 우주 인플레이션을 가정하면 우리 우주의 여러 가지 특징을 설명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우주 인플레이션 이론은 시공간이 전체적으로는 평평하고 매끈하면서 미세한 요철이 군데군데 있다고 본다. 이 요철들은 중력의 힘으로 별과 은하로 자라난다.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현재 없다. 하지만 우주 인플레이션 이론은 많은 우주학자가 우주를 현재에 이르게 한 기본 기전으로 채택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유용한 아이디어다.
--- p.409

이렇듯, 우주 인플레이션 이론과 끈 이론이 있으면 다중우주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다. 궁극의 물리 이론까지도 필요 없고 두 이론만으로 충분하다. 두 이론 모두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탄생한 단순하고 견고한 이론이며, 사유 과정에서 다중우주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내놓는다. 두 이론 모두 현재는 직접적 증거가 없는 추정에 머물지만 매우 타당하고 전도유망하다. 앞으로 과학이 기술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더 발달하면 확실한 결판을 낼 수 있을 것이다.
--- pp.409~410

4억 년쯤 전, 맹랑한 물고기 한 마리가 육지로 기어 나왔다. 녀석은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마른 땅에 터를 잡기로 한다. 이 녀석이 진화한 후손들은 (틱타알릭 로제)(Tiktaalik roseae)라는 새로운 동물종이 되었다. 2004년에 캐나다 북극에서 최초 발견된 화석 주인공의 얘기다. 수생동물에서 육상동물로의 발전은 진화에서 중대한 도약에 해당하는데, 틱타알릭은 이 두 이정표적 단계를 잇는 잃어버린 고리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녀석들은 무슨 작정으로 물 밖으로 나왔을까?
--- pp.421~422

가끔 자아를 생각할 때 우리는 머릿속에 작은 사람이 들어앉아 있어서 모든 결정과 명령을 내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데카르트처럼 비물질적인 영혼이 육신과 상호작용한다는 식으로 멀리 가지는 않더라도, 뇌에서 자아 인식을 담당하는 부분에 내 축소판이 상주하면서 사령관 노릇을 한다니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철학자 대니얼 데넷은 이런 정신의 관제실에 ‘데카르트의 극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이곳에서 한 난쟁이가 모든 감각 정보를 모으고 기억을 처리하며 신체 곳곳에 필요한 지시를 내린다고 묘사한다.
의식이 꼭 이런 식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인간의 정신은 상의하달식의 독재 체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모든 구성원과 이러저러한 파벌들이 쉬지 않고 티격태격하는 평등한 국회에 가깝다. 의식의 수면 아래는 훨씬 소란하고 분주하다.
--- pp.425~426

현실에서는 아마도 상황이 더 복잡할 것이다. 사람의 뇌에는 수많은 뉴런이 존재한다. 뉴런들은 무작위로 이어져 있는 게 아니다. 커넥톰이라는 구조가 있고 이 구조는 자연선택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해 간다.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도 구조가 있지만, 순전히 우연한 경위로 자아를 생겨나게 할 수준의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컴퓨터가 영혼 없이 숫자만 뱉어내는 게 아니라 정말로 생각이라는 걸 한다면 그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pp.446~447

그런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어떤 것도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뇌에서 뉴런 하나를 콕 집어서 연구해 완벽하게 규명했다고 치자. 우리는 이 뉴런이 신호를 감지하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신호를 새로 송출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런데 다른 부분은 건드리지 말고 뇌에서 이 뉴런만 걷어내는 대신 이 뉴런의 입·출력 기능을 완전히 똑같이 모방하는 기계부품, 즉 뉴리스터를 심는다고 하자. 하인라인의 인공지능 컴퓨터 마이크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뉴리스터 하나가 생겼다는 것 말고는 생물학적으로 예전과 아무런 차이도 없다. 그는 여전히 의식 있는 존재인가?

이 질문에 대부분 사람은 그렇다고 답할 터이다. 뉴런 하나가 기능 면에서 동등한 뉴리스터로 교체되었다고 해서 사람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뉴런 두 개를 교체했다면 어떨까? 수억 개는? 그렇더라도 이론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행동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적어도, 세상이 전적으로 물리적이고 뉴런과는 소통하지만 뉴리스터에는 반응하지 않는 비물질적 영혼이 간섭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모든 뉴런이 기능적으로 완벽한 인공 뉴리스터로 대체된 사람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묻겠다. 그는 의식 있는 존재일까?
--- p.454

이 두 관점과 나란히 놓고 볼 때, 시적 자연주의는 의식적 경험은 존재한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다만 의식이 소속된 곳이 기저 실재가 아니라 창발된 유효 이론이라는 게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설명하기에는 그들의 정신 상태를 비중 있게 참고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또 없다. 따라서 시적 자연주의의 기준에서 의식은 분명 실재한다.
--- p.481


비밀 많기로 양자역학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그중에서도 현재 최대 미스터리는 관찰자가 양자계를 계측하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일 것이다. 이 물음에 에버렛의 다중세계 해석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답한다. 이 해석에 따르면 모든 것이 정해진 공식을 충실히 따라 순조롭게 변해간다. 다만 거시적 관찰자와 광활한 우주 사이에서 일어난 상호작용 때문에 “양자 중첩 상태의 단일 우주”라고 표현하던 것을 “별개의 두 우주”라 바꿔 부를 뿐이다. 한마디로 계를 논하는 화법이 달라졌을 뿐,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 관찰자에게 의식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 관찰자가 벌레든, 비디오카메라든, 돌멩이든 관측은 곳곳에서 수시로 일어난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좀 오래된 양자역학 교재를 보면 파동함수 붕괴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파동함수가 붕괴하기 전의 입자는 시계 방향 회전과 반시계 방향 회전이라는 두 가지 후보 상태가 중첩된 덩어리일 것이다. 하지만 붕괴 후의 입자에는 한 가지 선택지만 남는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이런 붕괴를 일으키는 걸까? 혹자는 그것이 의식 있는 관찰자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 의견은 예상보다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의식이 양자역학의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아이디어는 과거의 추종 세력을 거의 다 잃었다. 오늘날 양자역학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정량적인 이론이 여럿 있어서 우리는 관측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의식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타당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 이론 중 정확히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최종 정답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어도 믿음직한 대안이 많기에 우리는 비물리적 영역에 한눈팔 새가 없다.

그럼에도 굳이 그런 샛길만 찾아다니는 특이한 사람이 꼭 있다. 그들은 유행과 소문에 민감하고 그렇게 모든 정보를 토대로 자신만의 결론을 내린다. ‘양자 의식(※ quantum consciousness. 양자 마음이라고도 한다.)’도 바로 그런 예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비확정적인 중첩 상태는 관찰자의 관측 과정에서 하나의 확실한 결과로 발전한다. 그런데 이 말을 살짝 꼬면 의식적 관찰이 현실을 만든다는 주장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코페르니쿠스 이전 세계관으로 회귀하려는 명백히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심정은 이해한다. 내 몸뚱이가 냉철한 물리 법칙에 순종하는 원자들의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이 광막한 우주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소외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때 축 처진 당신을 다독이며 그들은 말한다. 당신은 우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매 순간 당신만의 세상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양자역학의 대표 특징으로 자리 잡은 ‘양자 얽힘’을 가끔 운운하면서 우주 만물과의 유대감을 선물한다. 이 소극의 피날레는 더 기가 막힐 게 뻔하다. 결국 그들은 실체적 세상은 다 헛것이고 관념론이 양자역학의 전부라면서 모든 것이 마음의 투영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할 것이다.

이 장광설 어디에도 현대 물리학이 진실이라고 인정할 만한 부분은 없다. 양자역학은 아직 미완성 학문이지만 그 안에서 탄생한 다양한 가설들과 이론들은 수학 공식으로 정리 가능한 객관적 물리 법칙을 충실히 따른다. 무엇보다도, 계가 관측되는 순간 파동함수가 정말로 무너진다고 해석하더라도 관찰자의 행동은 관측 결과에 손톱의 때만큼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한다. 관측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오로지 보른의 양자 확률 규칙뿐이다. 각 결과가 관측될 확률이 파동함숫값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규칙이다. 은밀하고 인간적인 요소는 없다. 오로지 물리학만이 있을 뿐이다.
--- pp.487~489

인간이 자연계 일부라는 걸 알게 되면 큰 상실감에 빠질 수 있다. 내 행동의 이유와 의미가 내가 믿어왔던 대로가 아니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명감과 목표 의식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면 나는 뭔가. 눈먼 입자들로 가득한 포댓자루인가. 당신과 나를 묶어주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정녕 물리 법칙에 불과하단 말인가. 철학자 제리 포도르는 비슷한 맥락의 우려를 표한 적이 있다.

나는 만지고 싶으니까 손을 뻗고 가려우니까 몸을 긁고 믿으니까 그렇게 말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이 중 어느 것도 문자 그대로 진실이 아니라면 내가 믿어 온 모든 게 사실상 거짓이 될 것이다. 그것은 세상의 종말이나 마찬가지다.

걱정 붙들어 매시라! 세상은 그렇게 끝장나지 않으니까. 우리가 사는 현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저마다 그럴싸하게 기술된다. 이론, 모형, 어휘, 이야기 등등. 부르는 이름만큼이나 재료는 차고 넘친다. 우리는 인간을 소망과 성향과 내면의 정신을 가진 개체로 기술할 수도 있고 생화학 신호를 주고받으며 상호작용하는 세포들의 집합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나아가 코어 이론을 따르는 기본 입자들의 덩어리로 묘사하는 방법도 있다. 관건은 여러 가지 화법이 어떻게 어우러지는가다. 특히, 무엇이 더 우선이고 더 중할까? ‘인과’가 끼어들 틈이 없는 입자물리학 층위의 설명이 가능하다고 해서 가려우니까 긁는다는 화법이 반드시 무효가 되는 걸까?

이 물음에 가장 시적 자연주의자다운 대답은 모든 화법은 현실의 해설로서 나름대로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세상을 기술하는 모형을 평가할 때 우리는 내부적으로 모순이 없는가, 정의가 구체적인가, 데이터가 잘 맞는가를 따진다. 만약 서로 다른 이론들의 적용 영역이 겹친다면 이론들끼리 양립 가능한 게 좋다. 안 그러면 데이터가 어느 한 이론에만 들어맞을 테니 말이다. 이론 안에서 쓰이는 개념들의 성격은 이론마다 확연히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론은 인간의 행동을 미분방정식을 따르는 입자와 힘으로 설명하고 또 어떤 이론은 인간을 결정권을 가진 주체로 보는 식이다. 사용되는 개념이 다른 것은 괜찮다. 이론이 내놓는 예측들이 공통 적용 영역 안에서 충돌하지만 않으면 말이다. 즉, 한 이론의 성공이 반드시 다른 이론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론이 실패하는 것은 이론에 내부적으로 모순이 있거나 이론이 실제 관측된 현상을 잘 설명하지 못할 때뿐이다.

따라서 인간의 사유와 행동을 신경 신호나 입자 운동으로 해설하는 이론은 만지고 싶으니까 손을 뻗는다는 설명을 어떤 식으로도 부정하지 않는다. 욕구와 목적은 실재한다. 이 어휘가 속한 이론이 내놓는 예측이 다른 화법을 구사하는 이론의 예측과 어우러지기만 한다면 말이다.
--- pp.495~496

가령 포유류의 예상 수명은 평균 체질량의 네 제곱근에 비례한다. 그래서 몸이 16배 무거운 포유류는 가벼운 포유류보다 평균적으로 2배 오래 산다. 그런데 한편으로 포유류의 심장이 한 번 뛰는 데 걸리는 시간 역시 체질량의 네 제곱근에 비례한다. 그러므로 두 인자를 연결하면 일반적으로 평생 심장이 뛰는 횟수는 포유류에 속한 어느 종이든 약 15억 회로 같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람의 경우 평균 심장박동수는 1분에 60~100회다. 그런데 현대인은 의학과 식품공학의 발전에 힘입어 축적비 법칙의 예측보다 2배 정도 오래 살 것으로 전망된다. 30억 심장박동 분량의 삶인 것이다. 30억이면 그렇게 큰 숫자는 아니다. 이 시간 동안 당신은 무얼 하며 살 것인가?
--- p.515

이렇게 상상해보자. 당신은 누군가를 진실하게 열렬히 사랑한다. 동시에 당신은 그 사랑이 고차원적인 정신력의 현현이라고 믿는다. 그러는 한편 당신은 베이즈의 충실한 후예이기도 하다. 그래서 증거만 탄탄하다면 기꺼이 신뢰도를 업데이트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신력에 기울어져 있던 당신의 믿음의 행성을 자연주의 쪽으로 옮기는 새로운 정보가 점점 더 쌓여간다. 어느 순간 당신은 한때 사랑의 원천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죄다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사랑 자체를 잃은 것일까? 이제는 사랑이란 건 없다고 생각하는 게 옳을까?

아니다. 당신의 사랑은 여느 때처럼 순수하고 진실한 모습으로 여전히 그 자리에 존재한다. 당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존재론적 어휘가 바뀌었을 뿐, 당신은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물 분자가 수소와 산소로 된 화합물임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물의 촉촉한 성질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은가.

목적과 의미와 옳고 그름도 똑같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불우이웃을 돕기로 하더라도 그것이 신의 계시를 받아서인지 개인적으로 결심이 서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쪽이어도 당신의 가치는 더할 나위 없는 진짜니까 말이다.
--- pp.518~519

아브라함은 신으로부터 끔찍한 명령을 받았다. 이 일로 그의 인간성은 다시 없을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판단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분명했다. 신이 내게 무언가를 하라고 말씀하셨다면 그 말씀을 따를 뿐이다. 그런데 시적 자연주의는 이렇지 않다. 시적 자연주의는 도덕의 객관성을 확신시키면서 우리에게 위안을 주지 않는다. 폭주열차 문제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스위치를 내릴지 말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달려 있다.
--- p.553

세상은 미스터리로 가득하고 미스터리에는 사람을 유혹하고 흥분시키는 마력이 있다. 그러나 우주는 원래 불가해하다는 선입견에 안주해 미스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릇된 태도다. 그것은 추리소설 전집을 사놓고 죄다 앞부분 절반만 읽는 것과 같다. 미스터리의 매력은 그것을 밝혀내기까지 흥미진진한 여정을 약속한다는 데서 나온다. 누구도 절대로 알 수 없다는 점이 아니라 말이다.
--- p.575

그런데 이런 해설도 가능하다. 우주는 기적이 아니다. 우주는 그냥 우주다. 목적도 후원자도 없이 자연이 불가침의 규칙적 패턴을 띠는. 수십억 년의 세월 동안 우주는 낮은 엔트로피 상태에서 지금과 같은 복잡다단한 모습으로 스스로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무미건조한 평형 상태를 향해 그렇게 천천히 흘러갈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기적은 우리 인간이다. 물리 법칙을 깨지 않는 유기 조직체라니. 이렇게 복잡하고 기민하며 창의력과 배려심 있는 생명체가 자연법칙에 완벽하게 순응하여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으리라.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예측 불가하며 또 그래서 소중하다. 인류의 출현은 세상에 의미와 무게를 부여했다.
--- p.576

나는 할머니가 보고 싶지만, 할머니가 어딘가에 살아계실 거라고 상상까지 하지는 않는다. 내 기억 속에서 할머니는 여전히 생생하다. 이 기억도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변화와 과정은 삶의 필연적인 일부분이다.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일 뿐만 아니라 삶의 정수여서 희망적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힘이 된다. 나는 내 과거 기억과 미래에 대한 소망과 현재의 삶이 소중하다. 내게는 저 하늘의 모든 은하를 다 합한 것보다 더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내 직업인 세상의 성질을 헤아리는 일은 늘 즐겁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산다. 누군가는 평생 모르고 지낼 고난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우주와 같은 자연법칙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세상에 머무는 찰나의 시간 동안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것들에서 의미와 가치를 부지런히 발견해야 한다. 이것은 모든 인류 공통의 기본과제다.
시간이 뜀박질한다. 30억 심장박동으로.
--- p.579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션 캐럴의 『빅 픽쳐』는 단순한 대중 과학서가 아니다. 생각하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과학철학, 정신철학 및 윤리학의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여러 분야 첨단과학의 내용을 재미있고 쉽게 설명할 뿐 아니라 저자의 폭넓은 역사적, 철학적 식견을 바탕으로 수많은 깊은 질문들을 던져주는 아주 풍성한 책이다. 캐럴이 주장하는 “시적 자연주의”는 과학적 세계관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려는 노력이다. 과학은 인간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연을 이해하려는 엄격하면서도 창의적인 노력이며, 잘 검증된 과학이론도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과학 지식에 대한 자신감과 인간적 겸허함을 겸비한 수준 높은 지혜를 보여준다. 정말 보기 드문 걸작이다.”
- 장하석 (케임브리지 대학교 석좌교수)
『브레인 피킹스』 선정 “2016 가장 위대한 책”
『NPR 사이언스 프라이데이』 선정 “2016 최고의 책”

션 캐럴이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그리고 철학을 씨줄과 날줄 삼아 풍성한 이야기로 양탄자를 자아냈다. 우주에 관한 그의 탁월하고 깊이 있는 해석에 우리는 전율한다. 무엇보다도 그가 말하는 모든 것에 관해 마음속으로부터 호기심이 용솟음친다.
- 닐 디그래스 타이슨 (『날마다 천체 물리』 저자)
심오한 지식에서 우러나오는, 명쾌하지만 꾸밈없는 언어로 현대과학이 제시하는 세계관을 아름답게 전하고 있다. 자유의지, 시간의 방향성, 도덕의 근원 같은 첨예한 문제들을 세련된 통찰로 파헤친다. 『빅 픽쳐』는 과학적 세계관이 우주와 나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풍성하게 가꿔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우주에 관한 믿을 만한 해석이자 삶의 의미를 향한 차분한 명상이기도 하다. 모든 이가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 카를로 로벨리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저자)
생생하고 감명 깊고 웅대한 지식을 품은 책이다.
- [뉴욕타임스 북 리뷰]
션 캐럴은 다른 의견에 대해 항상 관대하며 거만하지 않은 겸손한 태도를 견지한다. 그러면서도 매혹적인 우주의 그림과 그 궁극적인 법칙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션 캐럴은 광범위한 학문 영역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지적 여행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비록 그의 말에 100% 동의하지 않는 독자들이라 할지라도 그의 폭넓은 식견과 세련된 화법에 매료될 것이 분명하다.
- [월 스트리트 저널]
『빅 픽쳐』는 무한하고 낯선 우주에 관해 우리 인간이 밝혀낸 모든 것을 스냅 사진처럼 알기 쉽게 보여주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션 캐럴은 난해한 현대과학의 이슈들을 비전문가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와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냈다.
- [살롱]
과학과 인류에 관한 션 캐럴의 총체적 통찰력이 고스란히 담긴 걸작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과학과 종교, 윤리 사이의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에 관한 자체의 식견을 얻게 될 것이다.
- [더 타임즈]
『빅 픽쳐』는 실로 감동적인 책이다. 션 캐럴은 생동감 넘치는 동시에 독자와 소통할 줄 아는 저자다. 자신의 고유 영역인 물리학 못지않게 생물학 그리고 철학의 문제들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 [파이낸셜 타임스]
션 캐럴은 불가사의로 가득한 ‘우주 발견 여행’의 완벽한 안내자다. 비전문가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과학과 철학의 심오한 문제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 [커커스 리뷰]
션 캐럴은 독자들이 자신과 우주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도록 지적 도구를 선사하고 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수 세기 동안 과학이 발견해 낸 것들로 우리를 안내하며 자연에 관한 우리의 이해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자연법칙이 삶과 죽음 그리고 우주 속 인간이 처한 위치와 같은 가장 근본적인 물음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밝혀준다. 통찰로 가득한 책이다.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빅 픽쳐』는 삶의 의미에 관한 물리학적 통찰로 가득하다. 이 책은 시집(詩集)이다.
- [피직스 투데이]
캐럴은 생각과 선택, 의식과 가치 따위의 철학적 현상이 지난 100여년 동안 발전해 온 과학적 지식체계로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철학과 과학의 전문 용어를 끌어들이지 않고도 철학과 과학 두 분야에 걸친 장대한 담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 [사이언스]
책 제목에 걸맞게 웅대한 책이다. ‘큰 질문’을 즐기는 독자라면 누구나 얻을 것이 많은 책이다.
- [북 리스트]
언어철학, 양자물리학, 일반상대성이론…. 모든 것이 『빅 픽쳐』 안에 있다. 션 캐럴은 놀라우리만치 해박하고 재미있는 작가다.
- 엘리자베스 콜버트 (『여섯 번째 대멸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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