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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의 시선

경계인의 시선

: 연대보다 강력한 느슨한 연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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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48g | 145*210*17mm
ISBN13 9788959065424
ISBN10 895906542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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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대학원생 조교는 노동의 대가를 임금이 아닌 근로장학금으로 받는다. 그에 따라 ‘노동자’가 아닌 ‘학생’으로 규정되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의 적용이 모호해진다. 시간강사는 대개 한 대학에서 주 9시간 이상 강의하는 일이 드문데, 주 15시간 이하 근로자는 건강보험 등 사회적 안전망을 보장받을 수 없는 ‘초단기 근로자’로 분류된다. 결국, 대학은 법을 잘 지키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법을 위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위법이 아닐지라도 ‘편법’이다. 법의 느슨한 지점을 이용해 그 경계를 넘나들며 벌이는 비열한 행위다. 그래서 나는 박준영 변호사에게 묻고 싶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학은 정의롭습니까?” 그것을 묻기에 더 적합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
--- 「대학과 교수와 조교」중에서

대학의 기업화는 적어도 ‘지성의 전당’,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학문의 가치를 지키는 가운데, 그 구성원들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학은 자본을 유치하고 그 몸집을 불리는 데 주로 관심이 있고, 그 와중에 법의 눈치조차 제대로 보지 않는다. 대학에 “기업화라도 제대로 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금의 대학은 시장의 논리와 교육의 논리 중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편취해 적용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합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고, 정의롭다고는 더욱더 말할 수 없다.
--- 「대학에 인권과 민주주의는 없다」중에서

버스기사인 허혁의 글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투박했다. 가끔은 이런 길로 가도 됩니까, 하고 승객인 내가 묻고 싶은 만큼 이상한 길로도 갔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직행버스를 추월하겠다는 듯 과속도 했다. 그러나 분명히 사람을 감동케 하는 힘이 있었다. 종종 시를 읊어 대서 사람을 눈물짓게 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도 건너편 좌석에 나의 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말을 걸어야 하나 고민하는 동안 곧 나에게 눈물겨운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에 앉았다. 허혁의 고백은 사실 자신의 공간에서 나사못처럼 살아가는 모두의 모습이고, 그 가족들의 모습이었다.
--- 「몸으로 쓰는 언어의 힘」중에서

그런데 돌이켜보면, 나 역시 조직 안에서 알게 모르게 대표적인 꼰대가 되기도 했다. 조교들을 관리하는 조교장이 되었을 때는 전임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후배들을 통제하고 감시했다. 내가 근무한 학과 사무실은 석사과정 합격통지서를 받은 예비 신입생들에게 방학 중 2개월이 넘는 기간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급 근무를 시키는 관례가 있었다. 학기 시작 후 일을 할 수 있게 인수인계를 한다는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후배 길들이기의 일환이었다. 그 어느 기업에서도 비숙련 노동자라는 이유로 무급 노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적어도 법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 「젊은 꼰대의 탄생」중에서

독자들에게 비난하고 혐오할 대상을 정해주고 필자가 나서서 온갖 분노의 감정을 쏟아내는 것은 무척 쉽다. 언론사는 그러한 글을 전략적으로 상단에 배치하고 자사의 SNS를 이용해 바이럴을 일으켜 노출한다. 여러 사람이 댓글을 달고, 공유를 하고, 속된 말로 열심히 ‘퍼다 나른’다. 내가 잘 읽지 않는 필자들의 글은 그렇게 사회적인 관심을 받는 일이 조금 더 많다. 그들은 분노해서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함께 분노하기를 요청한다. 그러나 그들의 글을 읽고 나면 분노보다는 다른 감정이 조금 더 커진다. 바로 ‘증오’와 ‘혐오’인데, 이것은 분노와 닮아 있지만 그 결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다르다.
--- 「분노의 글쓰기, 증오의 글쓰기」중에서

50대 한국 남성들, 그러니까 아재들의 자기 서사가 과도한 수준에 이르렀고 그들이 어느 자리에서든 입보다는 귀를 열어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대리운전을 하다 보면 그들은 ① 칭찬과 걱정으로 시작해, ② ‘노오력’으로 대변되는 자신에 대한 회고, ③ 노력하지 않는 후속 세대에 대한 비판, ④ 세태 규정, ⑤ 그에 따른 당부, ⑥ 가벼운 개그, ⑦ 행위에 대한 합리화로 마무리한다. 몇 가지 건너뛰는 이들도 있지만 대개는 이러한 유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글을 본 어느 50대 남성은 페이스북을 통해 “변소에 돌아다니니 똥냄새밖에 더 맡겠느냐”라는 문장을 남겼다. 특정 노동 행위에 대한 폄하가 도를 넘은 것이지만, 그 표현 자체에 반응하고 싶지는 않다.
--- 「타인을 외롭게 만드는 사람들에게」중에서

우리는 광장보다는 ‘밀실’에 있다. 은밀하게 작동하는 생체권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신체와 언어, 나아가 사유(思惟)까지도 스스로 검열하고 통제해나간다. 광장은 그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주체의 몸에 균열을 내는 공간이다. 광장을 경험하는 것은 그간 익숙해진 ‘순응하는 몸’에서 벗어나는 일이 된다. 2016년 겨울의 그 광장에서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광장을 경험했다. 그들의 몸에는 크고 작은 균열이 이미 시작되었다. 거기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
--- 「그해 겨울, 우리는 광장에 있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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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많은 것을 등 뒤로 숨기고, 뒤에 서 있는 사람들만이 그것을 본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위협은 대개 등 뒤에서 들이닥치고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미리 본다. 김민섭은 늘 뒤에 선 사람이다. 숨은 것을 찾아내고 닥칠 것을 미리 보며 때로는 손을 뻗어 등을 두드려주고 필요할 때 앞으로 나아가도록 등을 힘껏 밀어준다. 이 책은 한 발 물러서서 타인을 바라볼 때 열리는 ‘광장’, 그곳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닿을 수 있는지에 관해 김민섭이 몸에 쌓인 언어로 쓴 기록이다. 읽고 나면 그를 따라 한 발 물러설 용기가 생긴다. 그것은 굉장한 일이다.
- 김혼비 (작가,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저자)
글쟁이들은 간혹 본문에 쓰기 뭣한 말, 그러나 하지 않으면 안 될 말을 각주에 적어놓는다. 그럴 때 각주는 본문보다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본문이 협상 테이블 앞에 마주 앉은 상대방에게 하는 공식적인 이야기라면, 각주는 자신의 옆에 앉은 동료에게 귓속말로 속삭이는 내밀한 말이다. 이 책은 그런 각주로 이루어져 있다. 김민섭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의 진정 어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박민영 (문화평론가, 『학교는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않는다』 저자)
김민섭은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쓴 뒤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 뒤 그는 글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책 역시 대학원생과 조교 등 우리 사회 약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책이 가진 최고의 미덕은 가진 자들이 선의를 가장해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폭력을 성찰하게 만드는데, 나 역시 읽다가 뜨끔할 때가 많았다. 우리 사회에 강자보다 약자가 훨씬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가 대학 시스템을 박차고 나온 것은 어쩌면 한국 사회에 좋은 일이다.
- 서민 (단국대학교 교수, 기생충학 박사)
김민섭은 발로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는 세상에서 말해져야만 하는 것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그곳에서 가장 정확한 것들을 끌어내어 글로 바꾸어놓는다.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것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의 글은 삶과 유리된 모든 담론의 반대편에 있다. 그는 세상을 탐험하고, 글을 발굴하며, 그로써 세상을 바꾸어낸다.
- 정지우 (문화평론가, 『분노사회』 저자)
김민섭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당신은 송곳이다. 비록 꺾이더라도 견고한 벽을 찔러서 작은 균열이라도 내라. 그래야 세상이 바뀐다!”고 충고했다. 대학에서 쫓겨나서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이에게 너무나 가혹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니 그는 전기드릴로 바뀌어 있었다. 그가 한 번 드릴을 댈 때마다 우리 사회의 암세포는 미약해지고 건전한 세포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아직 마이크로인플루언서에 불과하지만 곧 메가인플루언서로 성장해나갈 것을 믿는다.
-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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