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아무도 후회하지 않아

아무도 후회하지 않아

옥성호 | 담장 | 2019년 10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8건 | 판매지수 54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128*187*30mm
ISBN13 9791190381000
ISBN10 11903810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민 목사, 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서이, 만나는 자매 있스까?”
--- 본문 중에서

그래도 행복하려고 한 결혼이었는데 정작 진짜 치러야 할 가혹한 대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체 건강한 이십 대 후반 젊은 부부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건조한 부부생활, 우리는 성의 기쁨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극심한 가뭄에 겨우 떡잎 하나 보듯이 하는 잠자리는 자기 다리를 긁는 느낌보다 더 뻔한 전희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터지는 신음 소리 하나 없는 고요한 삽입으로 이어졌다. 결말은 대부분 내겐 너무 쉬운 접이불루(接而不漏).
--- p.26

발치를 잡아채는 무언가에 이끌려 복도 창가로 나갔다. 깨금발로 서서 창문 밖으로 상체를 최대한 내밀었다. 새삼스럽게도 학교 정경은 너무나도 푸르렀고 분명 전에도 그랬을 짙푸른 녹음의 향기가 숨이 막히도록 ‘후욱’하고 한꺼번에 폐부를 찔렀다. 다행히 콧속으로 들어온 보드라운 명지바람이 목젖을 간지럽히며 놀란 가슴을 쓸어주었다. 달콤한 질식! 숨을 처음 쉬는 것처럼 몇 번이고 크게 들숨을 배속 가득히 그다음 천천히 날숨을 뱉었다.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생소한 욕구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렸다. 아침부터 밤까지 나를 옭매던 공허감이 그 순간만큼 완벽하게 떠나갔다.
--- p.42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고 가슴이 미어졌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내가 살 것 같았다. 그리고.... 보고 싶었다. 그의 심장 소리를 한 번은 더 들어야 내 인생이 허무한 한낮 꿈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가 없는 나의 이십 대는 잘해야 거세된 젊음에 불과하고, 남은 인생도 아예 끝이 보이지 않는 좁고도 무서운 외길 낭떠러지 같지만, 한번 만날 수만 있다면 웃으면서 그를 보내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p.103

“으으윽, 바보도 이런.... 머저리란 말도 아깝다. 이 병신 같은 년아, 생각 좀 하고 살지 그랬어.... 의문에 재갈을 물리지 말고, 첫날부터 생각 좀 해보지... 찬찬히 조금만 생각해봐. 상식적으로 ‘이건 아니다’라는 게 어디 한 둘이었어? 미련하게, 어떻게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자기 좋을 대로만 봐?.... 얼마나 우스웠을까? 쉽기는 또 얼마나 쉬워? ‘미세스 강’ 소리에 ‘뻑’ 가서 정신 못 차리고.... 그 흔한 미세스, 그게 뭐라고. 허어헉.... 손 한번 스쳐도 부들부들 떨며 어쩔 줄 모르고 포옹 한 번에도... 그 인간이 그걸 몰랐겠어? 그 인간 계산속에 놀아난 걸, 뭐? 하나님 계획? 섭리? 아... 어떻게 하지? 깔깔거리는 두 사람 비웃음 들려? 정말 안 들려? 병신아, 미칠 것 같지? 저 웃음소리. 그런데 난, 아아~ 하, 난 정말인 줄 알았어. 하나님이 보낸 사람인 줄, 그것도 주의 종 목사잖아? 목사가 어떻게.... 돈, 마음, 시간 다 바치고. ‘말하지 않아도 난 알아요.’ 그러면서 몸은.... 그래, 몸도 바치고 싶었지. 한 번도 남자한테 안겨 본 적 없었거든... 겉만 그렇지, 생생한 내 호르몬을 위해 제발 안아 주길 바랐지. 사랑받고 싶어서 몸이 달았었지. ‘한 몸’이란 말에 숨이 막힐 것 같았어, 그런 내 진심을 갖고 놀았어. 아니 짓밟았어.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깡통도, 그런 식으로는 짓밟지 않아. 내 마음 따위는, 그 인간에게는 쓰레기만도 못한 거지?”
--- p.18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은 〈서초교회 잔혹사〉로 글쓰기의 영역을 문학까지 확장해 온 옥성호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한국적 상황에서 기독교의 문제를 통렬하게 비판했던 지난 작품과는 달리 작가는 배경만 취할 뿐 ‘인생의 굴레 바퀴’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전까지 줄곧 비판적 관점에서 출판해온 기독교 인문 영역 외에 이제 옥성호는 태생적으로 잘 아는 기독교 배경을 바탕으로 인생 이야기를 담은 본격 소설 장르로 알을 깨고 나오려 한다. 그런 점에서 〈아무도 후회하지 않아〉는 그의 글쓰기 인생에 분기점이 될 것이다.

무엇에라도 의탁하지 않고는 삶을 버텨내기 어려운 허약한 군상들이 만들어내는 소설 속 드라마는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 모든 판타지가 사라지고 속살과 속내를 드러낼 때, 우리의 삶은 얼마나 허망한 것이냐고 작가는 묻는 듯하다.

인간의 위선적인 내면이 신을 빌미로 한 욕망의 판타지로 어떻게 둔갑하는지, 또 한 치 앞도 모르는 우리네 인생은 지금 어느 광야를 헤매고 있는 것인지.

옥성호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머릿속에 낙뢰처럼 꽂히는 생각이 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인생의 항로를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 정해종 (시인)

회원리뷰 (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