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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닉 아바지스 글그림 / 원지인 | F(에프) | 2019년 11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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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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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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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11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564g | 152*216*20mm
ISBN13 9788961707404
ISBN10 896170740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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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구소련의 수도 모스크바의 골목을 떠돌던 어린 유기견 라이카는 침착하고 온순한 성품과 강인한 체력을 타고난 강아지였다. 미?소 냉전 시대에 소련은 미국과 경쟁적으로 우주과학 기술 개발에 힘썼고, 그 과정에서 사람 대신 선택한 생명체가 바로 체구가 작으면서도 체력은 튼튼한 떠돌이 개 라이카였다. 라이카는 힘겹고 고통스러운 우주비행 훈련을 거듭한 끝에 운명적으로 지구 최초의 우주여행자가 된다.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지구 최초의 우주여행을 떠난 것은 오직 라이카 혼자뿐이었다. 그리고 그 우주선은 애당초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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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우주 영웅’ 탄생의 신화, 그 이면에 숨은 이야기

1957년 11월 3일, 구소련 서남부(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는 우주선 ‘스푸트니크 2호’의 발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로켓의 맨 꼭대기에 실릴 508kg의 캡슐 안에는 작은 개 ‘라이카’가 탑승하고 있었다. 오전 5시 29분,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는 빠르게 상공을 향해 날아올랐고, 곧이어 영국 BBC와 미국 유명 언론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지구 생명체가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른바 ‘동물 우주영웅’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보다 1개월 전, 소비에트 연방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소 냉전이 정점에 이른 시기, 소련은 자국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세계를 무대로 한 미국과의 체스 게임에서 중요한 한 수를 둔 것이다. 소련의 서기장 흐루쇼프는 이 눈부신 성공 직후에 바로 ‘10월 혁명’ 40주년(서양력으로 11월 7일)에 맞춰 한 번 더 큰 성공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현실화했고, 소련의 우주 과학자들은 고작 한 달이라는 너무나 짧은 시간에 ‘스푸트니크 2호’를 연이어 발사해야만 했다. 그 결과, 유일한 탑승자 라이카의 임무는 편도 여행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

책의 말미에 인용된 올레그 가젠코의 말처럼, 스푸트니크 2호의 과학적 가치는 극히 미미했다. 그로부터 5년 후, 1961년 4월 유리 가가린을 태운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의 성공에도 기여한 게 거의 없다. 처음엔 대단해 보였던 선전 효과조차도 우주에서 죽음을 맞이한 라이카를 향한 격렬한 반응으로 인해 금세 퇴색되고 말았다. 당시의 공식 발표는 라이카가 궤도에서 4일간 생존했다고 밝혔지만, 사실 라이카는 우주 캡슐 내부의 과열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5시간도 안 돼서 사망하고 말았다.

“우리는 동물들을 말 못 하는 아기처럼 다룬다.”

-작은 개가 지나온 길고 긴 여정, 그리고 역사적 순간에 숨겨진 인류의 진실
작가 닉 아바지스는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빛을 보게 된 자료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모든 역사적 진실들을 치밀하게 엮고, 자신의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여 신화적인 힘마저 느껴지는 강렬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또한 라이카를 둘러싸고 주요 캐릭터들이 이루는 삼각관계는 우리 마음에 즉시 와 닿는 완벽한 정서를 표현해 낸다.

“동물들과 일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의 근원과도 같다. 우리는 동물들을 말 못 하는 아기처럼 다룬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안한 마음이 커져 간다. 우리는 그 임무로부터 개의 죽음을 정당화할 만큼 많은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다.” -올레그 가젠코, 1998

실제로 라이카의 훈련을 맡았던 올레그 가젠코 박사는 훗날 라이카를 회상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 드미트리가 양심선언을 한 덕분에, 이제는 많은 이들이 라이카의 비극적인 운명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작가 아바지스는 작품 속에서 라이카를 단순히 동정 어린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이 작은 개가 지나쳐 온 길고 긴 여정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지만, 그 이야기가 전해 주는 먹먹함은 우리 가슴 깊숙이 다가와 어떤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

그래픽노블 작가 닉 아바지스는 라이카를 우리 곁으로 다시 소환하여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숨겨진 인류의 진실을 조명한다. 결국 일촉즉발의 쿠바 핵미사일 위기까지 초래하고 말았던 미·소 냉전이 종식된 후에도 또 다른 정치적 야망들이 과학의 진전이라는 미명 아래 이른바 ‘우주 굴기’를 줄기차게 실행하고 있으며,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여전히 수많은 동물들이 과학 실험의 현장에서 희생되고 있음을 돌아보게 한다.

그래픽노블에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아이스너상’을 수상한 이 작품 『라이카』를 통해 우리는 ‘운명’과 ‘믿음’이라는 부서지기 쉬운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가닿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연민과 비애로 가득하면서도… 빛을 발하는 명작이다. ”
- 커커스 리뷰
“독보적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티슈를 준비해 두고 읽어야 할 이야기.”
- 스쿨라이브러리저널
“공포 분위기가 팽배했던 미·소 냉전 시대를 상기하게 한다.”
- 보스턴글로브

회원리뷰 (25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우리 가슴 속 별이 된 라이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d*******0 | 2019.10.2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가 지배를 받는 것이라 생각할 때 그 지배하는 필연적이고 초인간적인 힘을 운명이라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운명을 지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부터는 저 위를 올려다보게 될 거야...... 그리고 그 너머까지." 동정심이 지나치다고 미친 여자라 불리는 시대, 우주 정복까지 꿈꾸는 인간에게 하지 못하고 이루지 못할 일은 없는 듯 보인;
리뷰제목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가 지배를 받는 것이라 생각할 때 그 지배하는 필연적이고 초인간적인 힘을 운명이라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운명을 지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부터는 저 위를 올려다보게 될 거야...... 그리고 그 너머까지." 동정심이 지나치다고 미친 여자라 불리는 시대, 우주 정복까지 꿈꾸는 인간에게 하지 못하고 이루지 못할 일은 없는 듯 보인다.

운명을 지배하는 사람,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수석 설계자 동무는 스탈린에 의해 대숙청 대상에 속해 굴라크에서 수개월을 보내다 살아남는다. 자신이 시련 속에 살아남은 이유를 불굴의 의지라 생각하겠지만, 만약 길거리에 놓인 빵 한 조각이 없었다면 살아남았을까. 그는 역경을 극복해 가며 운명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리한 개발을 요구하는 계획에 동참한다.

세계는 2차 세계대전 후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미국과 공산주의 종주국이었던 소련이 냉전의 중심이었다. 소련의 인공위성 개발은 전후 냉전시대의 국력 과시였다.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은 우주에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용 우주선에 동물을 실어 우주로 날려 보낸다. 라이카는 떠돌이 개 생활을 하다 모스크바 항공의학 연구소에 투입된다. 이 책은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우주로 보내졌던 개, 라이카의 이야기다.

러시아 혁명 40주년 기념일 직전 1957년 11월 4일 스푸트니크 2호는 라이카와 함께 발사된다. 지구로 생환시키는 기술이 전무한 상태였다. 인간이 운명을 지배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너무 많았다. 현재까지도 인간의 안전을 위해 시행되는 동물시험이 윤리적이지 않다는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무한한 욕망으로 지식 너머를 쫓는 수많은 수석 설계자 동무들이 있는 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모든 인간들이 가지고 싶은 만큼 다 가지게 되었을 때 인간에게서 찾을 수 없는 것은 동정심과 같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훈련사 옐레나와 올레그는 모든 사람들이 욕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과 같은 사람이 있어 세상은 따뜻하다는 것을, 인간의 욕망이 머물러야 할 자리는 우주 밖 너머가 아니라 온기를 잃어가는 인간의 가슴이라는 것을 작가 닉 아바지스는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방정환 정본 속 동화 <귀여운 희생>은 라이카와 공교롭게도 같은 선상에 있었다. 미술가가 되기 위해 나비를 해부하려고 했던 소년과 불쌍한 나비를 지키려고 자신의 손으로 막아내다 손이 베이는 누이. 분석과 실증의 세계 속 인간의 욕망을 경고하는 작품이었다. 인간의 욕망은 한계가 없다. 때때로 욕망은 문명을 앞당기기도 하지만 인간성은 문명 아래 매몰되기 쉽다.

라이카 이야기로 출판된 책 제목 중에 '별이 된 라이카'라는 제목을 보았다. 인간의 욕망이 아름다운 별빛에 교묘히 희망으로 희석되어 보였다. 그래픽 노블로 보는 라이카에는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은 곱슬이 쿠드랴프카, 라이카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라이카의 희망은 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인에게 사랑받는 개로 돌아가는 것이었을 것이다. 끝없이 쌓아올려야 하는 문명의 탑보다 한 사람의 마음에 닿는 게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라이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u****h | 2019.11.0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라이카>구 소련의 두번째 위성, 스프트니크 2호위성 발사의 과학적 가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 기억속에 강하게 남아 오늘날에도 회자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바로 최초로 생명체가 우주공간에 보내졌다는 사실 때문입니다.사람들의 관심이 우주로 향하던 시대적 배경과 과학의 발전 방향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작가는 그래픽 노블 <라;
리뷰제목

<라이카>




구 소련의 두번째 위성, 스프트니크 2호


위성 발사의 과학적 가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 기억속에 강하게 남아 오늘날에도 회자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최초로 생명체가 우주공간에 보내졌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우주로 향하던 시대적 배경과 과학의 발전 방향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작가는 그래픽 노블 <라이카>를 통해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의 말미에 인용된 올레그 가젠코의 말처럼, 스푸트니크 2호의 과학적 가치는 극히 미미했다. 1961년 4월 유리 가가린을 태운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에도 기여한 것이 거의 없다. 대단한 것처럼 보였던 선전 효과조차도 우주에서 죽음을 맞이한 라이카를 향한 격렬한 반응으로 인해 퇴색되고 말았다. 당시의 공식 발표는 라이카카 궤도에서 4일간 생존했다는 것이었지만, 사실 라이카는 스트레스와 우주 캡슐 내부의 과열로 인해 5시간도 안 돼서 사망했다."






굴라코에서 힘겹게 탈출하는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코롤료프의 이야기




떠돌이 개 생활을 하다가 잡혀서 연구소에 가게 된 라이카의 이야기






연구소에서 비행체 탑승을 위한 개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옐레나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스푸트니크 2호의 발사 준비 과정과 발사, 그 후의 이야기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히 극적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스토리가 탄탄한 작품입니다.


그런데다가 스토리를 이미지로 완벽하게 구현해 놓아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까지도 드네요.




죄도없이 억울하게 수용소에 보내졌던 사건 때문에 기필코 당의 인정을 받아야 했던 인공위성 수석 책임자 코롤료프의 개인적 상황과, 2차 대전 이후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소련이 사회주의 체제 유지를 위해 우주과학 기술의 발달을 선전해야 하는 국가적 차원이 맞물린 상황을 절묘하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이념에도 동의하고, 국가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도 철저했지만 결국 라이카의 희생을 마주하면서 일을 포기하게 된 옐레나의 감정선은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듯합니다.

라이카를 돌보며 정이 많이 든데다가 소모적인 싸움 때문에 희생되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거죠.





우주에 쏘아보내진 스푸트니크 2호의 모습과 지구 대기권과 충돌해 파편이 되어버린 순간.









스푸트니크 2호 사건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념 때문에 희생되었던 코룔로프가 여전히 그 이념을 공고히 할 요량으로 라이카를 희생제물로 바치는 모순.


인간들의 이기심 때문에 우주로 보내져 사라져 간 라이카.


이념 대립은 사라졌지만 또 다른 이유로 여전히 대립하는 세계열강의 모습


<라이카>를 읽고, 긴박했던 냉전시대를 돌아보고 더 이상 '라이카' 같은 희생양이 만들어지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포토리뷰 라이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힐*쨩 | 2019.11.2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1957년 생명체 최초로 우주여행을 한 개 라이카.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보다도 먼저 우주로 날아갔다.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영웅이 되었지만, 텅 빈 우주에 홀로 남겨진 라이카는 곧 잊혀졌다. 밤톨군은 라이카란 존재를 이민희 작가의 그림책 「라이카는 말했다」로 먼저 만났었다. 그림책은 우주에서 사라진 라이카가 만일 살아있다면. 이라는 상상을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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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생명체 최초로 우주여행을 한 개 라이카.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보다도 먼저 우주로 날아갔다.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영웅이 되었지만, 텅 빈 우주에 홀로 남겨진 라이카는 곧 잊혀졌다. 밤톨군은 라이카란 존재를 이민희 작가의 그림책 「라이카는 말했다」로 먼저 만났었다. 그림책은 우주에서 사라진 라이카가 만일 살아있다면. 이라는 상상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성장한 밤톨군은 이제 라이카에 대한, 그리고 우주개발을 위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그래픽 노블로 만났다. 논픽션에 조금 더 가까운 이야기로. 


이전 마루벌에서 나왔던 책이 절판되고, 에프에서 새롭게 나온 책이다. 



라이카

LAIKA

닉 아바지스 글/그림

에프


위키에 따르면 라이카라는 이름은 개의 이름이라기보다는 개의 품종명이라고 설명한다. 찾아보니 러시아 지역에서 사육하는 사냥개 종류를 일컫는다고 하는데, 이 그래픽 노블에서는 사모예드, 테리어 등의 품종이 섞인 잡종견이라고 표현된다. 어쨌든 라이카로 알려진 우주견의 이름은 '쿠드랴프카'(러시아어: Кудрявка) 다. 


이야기의 초반은 라이카가 태어나서 모스크바의 떠돌이개가 된 사연을, 중반 이후는 라이카가 우주개발을 위한 항공의학연구소에 들어한 후의 이야기와 과학자들의 모습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이야기의 한 축은 라이카, 즉 쿠드랴프카의 이야기다. 그녀는( 그렇다. 라이카는 암컷 강아지였다. ) 거리에 버려지기 전 잠시 받았던 사랑을 기억한다. 라이카는 상냥하고 공감도 잘하며, 자기 기분을 상대에게 잘 맞추며 사랑받고 싶어한다. 라이카를 움직이는 마법의 주문은 “착하지” 또는 "날 믿어" 라는 점은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이야기의 또 다른 한 축은 과학자들의 이야기이다. 숙청되어 굴라크( 강제노동수용소)에 갇혔다가 풀려난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우주개발계획의 수석설계자이기도 한 그는 주위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없이 할 사람으로 평가 받는다. 그리고 과학자인 올레그 게오르기비치 가젠코와 동물 전문가로 합류한 수의과 경력의 간호사 옐레나 알렉산드로브나 두브로브스키가 라이카를 돌보고 훈련시키는 과정과 고뇌를 보여준다. 장면들은 인간의 이야기에 이어 개의 시선에서의 장면을 이어가며 라이카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엮는다.


2002년 10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우주항공연맹 회의에서 옛 소련의 우주과학자 드미트리 말라센코프(Malashenkov)는 양심선언을 했다. 스푸트니크 2호에서 라이카를 지구에 귀환시키기 위한 어느 조처도 고려되지 않았으며 알려진 바와 달리 라이카는 온도 조정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결함으로 인한 고온과 스트레스로 인해 최대 7시간 밖에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 닉 아바지스는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빛을 보게 된 자료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모든 역사적 사실들을 치밀하게 엮고, 빈 부분에 자신의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여 채워넣었다고 했다. 책 속에서는 우주선의 귀환 옵션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과학자들이 괴로워하는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다. 


동물들과 일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의 근원과도 같다. 우리는 동물들을 말 못하는 아기처럼 다룬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안한 마음이 커져간다. 우리는 그 임무로부터 개의 죽음을 정당화할 만큼 많은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다.


- 1998, 올레그 게오르기비치 가젠코


이 책은 그래픽 노블에 주어지는 상인 '아이스너상' 을 받은 작품이다. 이 책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 세대에서는 직접 경험한 시기이기도 해서 자연스러웠지만 아이에게는 냉전시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듯 보인다. 러시아 연방이 아닌 구 소련에 대한 배경지식도. 라이카란 존재는 이 책에서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셈이기도 하다. 


라이카는 미국과 구 소련의 냉전시기에 미국보다 앞선 사회주의의 우주과학 기술을 상징하는 우주견이었다.러시아 역사학자인 에이미 넬슨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우주개 열풍의 이면에 사회주의 반려견 문화가 자리잡고 있음을 주목했다. 라이카도 인간을 위해 일하는 묵묵하고 충실한 노동자이자 노동영웅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분석한다. (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666644.html#csidx8fd53ec14b4fed99f4f9639ad4ef7e2 )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용감한 우주대원', '고결한 희생자' 등 사회주의 영웅으로 추앙됐지만 실상을 돌이켜보면 과시와 포장을 위한 결과를 내기 위해 희생이었으며, 우주여행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우주공간에서 생명체 반응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실험동물’ 이기도 하다. 과학의 발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을지, 그저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이었을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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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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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가장 잔인한 건 인간이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골드 n*****7 | 2019.10.27
구매 평점5점
우주에 흥미가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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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h**********2 | 20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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