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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 일러스트 에디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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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246g | 133*196*12mm
ISBN13 9788993442557
ISBN10 89934425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저곳에 도착하면 무지개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내가 그리워하는 모든 사랑과 함께.
--- p.7

때로는 사랑의 목적지가 이별이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자신이 살아가는 영역의 바깥으로 밀어내는 어미고양이처럼.
--- p.13

사랑이 숭고하다면, 그 이유는 불가능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고양이가 되는 일은 문법이 아니라 문장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 p.15

어쩌면 너무 싫다는 말은, 너무 보고 싶다는 말일 수도 있었습니다.
--- p.33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야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그 고양이에게도 받은 사랑이 그리워. 사람도…… 고양이처럼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사랑하고 이별하는 것은 아닐까.”
델마의 눈동자 속에 잠시라는 영원이 있었습니다.
--- p.35

자신의 식탁에 값비싼 음식이 놓이지 않아도, 화려한 가구와 넓은 집을 갖고 있지 않아도, 델마는 매순간 내 곁을 호흡했습니다. 나 역시도 그런 델마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삶이란, 늘, 발음하는 대로 적히지 않는 문장이었습니다.
--- p.66

한 여자에게 빠진 한 남자의 인과율은 모두 사랑의 당위성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 p. 9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소설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는 주인공인 ‘나’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첫 번째 사랑은 첫사랑과 이름 모를 길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울에서 살던 ‘나’는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외조부모님 댁에서 자라게 된다. 낯선 곳으로 전학을 간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어느 날 이름 없는 길고양이를 아이들이 괴롭히고 있을 때 ‘나’는 안타까웠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압박감을 깨고 등장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빈번하게 학습준비물을 여유 있게 챙겨와 빌려주었던 ‘경화’였다. 순식간에 등장한 ‘경화’는 아이들의 위협을 제압하고 길고양이를 담벼락 위로 도망치게 해주었다. ‘나’는 그 후로 ‘경화’에 대해 친밀감을 가졌다. 하지만 시대의 공기는 둘이 친숙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은 분위기였고 둘은 묘한 ‘거리’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두 번째는 성인이 되고 난 후에 사귀게 된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다. 성인이 되기까지 제대로 된 연애경험이 없었던 ‘나’는 뒤늦게 사귄 ‘그녀’와 세월이 흘러가면서 점점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되어갔다. ‘그녀’는 ‘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존재를 무시라도 하듯 고양이를 입양했다.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었다. 고양이를 질투해야 했던 ‘나’는 어떡하든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연애경험이 없다는 ‘나’의 말을 믿지 못하던 ‘그녀’는 ‘나’의 과거를 진심으로 궁금해했고, 급기야 ‘경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순수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그녀’를 불쾌하게 했고 그렇게 점점 멀어져갔다.

세 번째는 업무 관계로 알게 된 남자와 헤어진 ‘여자친구’이다. ‘나’는 마케팅을 전공하고 동종 업계에 취직했다. 회사에서 맡은 업무 중 주요 클라이언트와의 공적인 만남은 점차 사적인 만남으로 발전했고 이윽고 클라이언트의 ‘여자친구’와도 합석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첫 눈에 반한 ‘나’는 사회적 윤리적 도덕률을 상기하며 만남을 불편하게 여겼다. 클라이언트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으나 오래되지 않아 실패하고 낙향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온갖 따가운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여자친구’에게 다가갔다. 허락을 구하는 자와 거절하는 자의 밀고 당김이 지속되고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네 번째는 엄마에 대한 애증과 고양이 ‘마음이’다. 한참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할 초등학교 시절 ‘나’는 엄마의 의지대로 외조부모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 시기 엄마에게는 ‘나’의 생물학적 아빠가 필요했지만 남의 눈을 피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마음이’라는 고양이를 입양함으로써 ‘나’의 부재를 보상받고자 했다. ‘나’는 전날이 되서야 엄마에게 입대를 통보하거나 걸려오는 전화를 거부하며 괴롭혀보려고 했다. 하지만 엄마와 ‘나’는 가족관계의 운명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섯 번째는 어느 날 우연하게 본 유기동물보호소의 고양이 ‘델마’이다. 헤어져 살던 엄마를 보러 처음 서울에 왔을 때 ‘나’는 고양이 알레르기에 반응했다. 가렵고 기관지가 답답해지는. 쉽게 친해질 수 없었던 그러나 항상 주위를 돌아보면 있던 고양이는 정작 내가 외로워졌을 때 ‘나’에게 성큼 다가왔다. 어느 날 유기동물보호소에 있던 고양이를 보러 3시간여를 달려가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운명처럼 고양이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델마’. 알레르기약과 기관지 확장제를 달고 살아야 할 만큼 힘들었지만 ‘나’와 고양이는 한 식구로 스며들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털을 빗겨주고 사료를 채우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상의 일과를 시작하며 출근했다. 이상한 기분도 잠시, 그날따라 클라이언트와 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델마’가 보이지 않았다. 깜박하고 열어놓은 창문이 화근이었다. 새벽에 이웃집에 쳐들어가 고양이의 존재를 미친놈 취급받으며 물었지만 ‘델마’는 없었다. 그리고 새벽녘이 되었을 때 고양이는 처음 ‘델마’를 입양했던 보호소에 있었다. ‘나’는 ‘델마’를 보러 새벽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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