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시를 전공했고, 일어일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일본시인’과 대정시-구어 공동체의 탄생』(공저, 일본 신와사)이 있고,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근대성 연구」 「일본 문학에 나타난 태평양 전쟁」 「하기와라 사쿠타로와 도시」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우울한 고양이』를 우리말로 옮겼다.
나에게는 또 다른 전문 과목이 있다. 속인들은 그 과목을 사랑이라 부른다.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을 연구하는 과목이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주로 이 한 과목을 추구했다.---p.34(「쓰가루」 중에서)
어른이라는 것은 외로운 것이다. 사랑하고 있어도 조심하며 남처럼 행동해야 한다. 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까? 그 답은 간단하다. 보기 좋게 배신당해서 큰 창피를 당한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는 발견은 청년에서 어른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어른이란 배반당한 청년의 모습이다. ---p.43(「쓰가루」 중에서)
문학의 창조는 이 세상에 공표되는 사실보다 더욱 진실에 가까운 것입니다. 문학이 없으면 이 세상은 빈틈투성이입니다. 문학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그런 불공평한 빈틈을 자연스럽게 채워나가는 것입니다.---p.315(「석별」 중에서)
술꾼이라는 것은 대개 그 가정에서 고독한 사람이다. 고독해서 술을 마시는지, 술을 마시니까 집안 사람들이 싫어해서 자연스럽게 고독해지는 것인지, 그것은 아마도 박수를 치고는 어느 쪽 손바닥이 울렸는지를 결정하려고 하는 것 같은 어이없는 사실 캐기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