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버지니아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네브래스카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 영문과 BK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연구 분야는 ‘문화행위로서의 독서행위와 근대 영국소설’이며 제인 오스틴을 비롯한 18, 19세기 영국 작가에 관한 다수의 연구논문을 펴냈다.
역자 : 전신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텍사스 A&M 주립대에서 ‘멜번 글래스콕 인문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동대학 영문과에서 현대 역사소설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집필중이며 역서로는 『근대화의 신기루』가 있다.
“아마도 그렇겠지요. 네, 그래요. 책에 나오는 예를 드는 일은 삼가 주셨으면 해요. 남자들은 자기들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어느 모로 보나 우리보다 유리했던 거지요. 높은 수준의 교육도, 펜도 남자들의 전유물이었어요. 책으로 뭔가를 증명하려는 건 안 될 일이지요.” --- p.310
“신체의 크기에 비례하는 슬픔의 양이 있는 것은 아니다. 크고 몸집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자태를 가진 사람만큼 절실히 마음의 고통을 느끼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온당한 생각이든 아니든 간에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선심 쓰듯 넘어가기 어렵고, 고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차마 봐줄 수 없으며, 조롱거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덥석 달려들 법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있는 것이다.”
시골의 준남작 월터 엘리엇 경은 부인을 잃고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첫째와 막내는 아름답지만 귀족 근성이 몸에 밴 안하무인의 성격들이다. 하지만 둘째딸인 앤은 두 자매와는 반대로 현명하고 멋진 여인이나 뛰어난 미도도 아니고 이제는 시들어가는 27살 노처녀이다. 앤이 노처녀로 남게 된 이유는 8년 전 그녀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위의 ‘설득’ 때문에 사랑했던 남자 웬트워스와 헤어지고 그 후로는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부와 명예를 다 거머쥔 해군 대령의 모습으로 웬트워스가 다시 앤 앞에 나타난다. 그는 앤에게 받은 상처를 잊지 못하고 그녀에게 차갑게 굴고, 심지어 아무하고라도 ‘결단력 있는 여자’이기만 하면 결혼을 하겠다며 앤의 어린 시누이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