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8년 영국 요크셔 주에서 영국 국교회 목사의 딸로 태어났다. 1821년에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와 이모의 손에서 길러진다. 1838년 핼리팩스에 있는 로힐 학교에서 교사 일을 시작했으나 과중한 업무로 건강을 해치고 반년 만에 집에 돌아온다. 한때 자매가 힘을 모아 학교를 세워보려 했지만 학생을 모으지 못했다. 1846년 언니 샬럿, 동생 앤 브론테와 함께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을 익명으로 자비 출판했으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이듬해 가명으로 출판한 『폭풍의 언덕』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1848년 오빠의 장례식에서 걸린 감기가 결핵으로 발전해 12월 9일 사망했다. 그녀의 사후 언니 샬럿이 『폭풍의 언덕』을 교정하여 본명으로 발표했다.
역자 : 김정아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비교문학 박사, 국문학 박사 과정을 마친 후 파리3대학 영화학과에서 수학했다. 현재 비교문학과 영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동화의 정체』『눈과 마음』『죽은 신을 위하여』『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프리다 칼로』『오만과 편견』『날고양이들』 『코끼리에게 물을』『붉은 죽음의 가면』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학교엔 귀신이 산다』(공저) 등이 있다.
에밀리 브론테는 사실에 근거한 삶에서 자유로웠다. 그녀는 붓질 몇 번으로 육체가 필요 없는 영혼의 얼굴을 그려냈다. 그녀가 황무지에 대해 말하는 것만으로도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친다. 버지니아 울프
문학적 교양의 수준은 독자마다 다르지만 『폭풍의 언덕』은 모든 수준의 독자들을 만족시켜주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해럴드 블룸
서정적으로 표현된, 영원히 잊히지 않을 아름다운 격정과 비극. 타임스
“우리 둘 다 죽는 그날까지 너를 붙들어두고 싶어! 네가 괴롭든 말든 나는 상관없어. 네가 괴로운 건 상관 안 해. 왜 너는 괴로우면 안 되니? 나는 괴로운데! 너는 날 잊을 거니? 내가 땅에 묻혔는데 너는 행복하게 살 거니?”---p. 252
“곤궁도, 영락도, 죽음도, 하느님이든 사탄이든 누가 무슨 짓을 해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는 없었는데, 네가 네 손으로 우리를 갈라놓은 거야. 내가 네 가슴을 찢은 게 아니야, 네가 네 가슴을 찢은 거야, 네 가슴을 찢으면서 내 가슴까지 찢어놓은 거야. 내 목숨이 질긴 만큼 내 괴로움도 질기단 말이야. 내가 살고 싶겠냐? 내가 어떻게 살겠냐? 네가 이미…… 제기랄! 네 영혼이 무덤에 있는데 너라면 살 수 있겠어?” ---p. 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