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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10년 치의 『    』을 전하고 싶어

나는 너에게 10년 치의 『 』을 전하고 싶어

JM북스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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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290g | 128*188*18mm
ISBN13 9788959528264
ISBN10 8959528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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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처음 만난 상대에게 말을 하는 것처럼.
……이상하다.
“미츠루, 왜 그래?”
“어째서…… 제 이름을, 아시는 거죠…….”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마, 만지지 말아 주세요, 대체 뭐예요!”
몸을 떨어트리는 대신 손을 잡자, 그녀는 그걸 강하게 거부하고 내 손을 뿌리쳤다..
--- p.20

“그러니까 기억장애 환자들에게는 버팀목이 필요한 거지. 지금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을 쉴 수 있는 온화한 버팀목이. 카메이도가 그 보조 역할을 맡아줬으면 하네.”
그녀를 부정하지 않고, 인내심 있게 지켜본다. 기억을 잃은 자신을 스스로 탓하지 않도록 다독인다.
“환자와 마찬가지로,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쪽도 힘든 일이 많이 있겠지만.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저는 그녀에게…….”
‘……누구죠?’라고 말했을 때의 그녀의 당혹스러움으로 가득 찬 표정이 떠오르고, 무릎 위에 쥔 주먹이 떨렸다.
“괜찮아, 그건 내가 협력하겠네. 이 뒤로, 츠루기와 가족분들 모두와 이야기해보지. 거기서 자네의 일을 설명하겠어.”
--- p.43

동굴처럼 어두운 이불 속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녀에 대한 일과, 다 씻을 수 없는 후회뿐이었다.
지금까지 당연한 듯이 하루하루를 소비했다. 서로 일을 하고 있으니까 만나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될 때도 있었지만, 그런 때는 전화통화를 하고, 만날 날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부풀었었다. 그러니까 고통이라고 생각한 순간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만나도 만나지 않아도, 그녀를 생각하는 어떤 시간도, 나에게는 기분 좋은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하루가 무의미의 연속이라, 뭘 해도 손에 잡히지 않고, 감정이 움직이지 않고, 의욕이 피어나지 않는다.
--- p.149

“어째서일까…… 어째서, 3년일까. 3일이라든지, 3주일이라면 좋았을 텐데. 굳이 3년, 전부 잊지 않아도……. 나에게 그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을 텐데.”
3년만 아니었다면, 우리는 다소 추억을 잃기는 했어도, 지금도 단단히 연결되어 있을 수 있었다. 처음의 나와 마찬가지로, 미츠루도 지금 그렇게 느끼는 모양이었다.
“소중했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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