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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밤

푸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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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34g | 140*210*20mm
ISBN13 9788994015521
ISBN10 899401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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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들의 행복을 기원했고, 우리는 그들의 건강을 기원했으며, 우리는 그들에게 사랑과 행운과 아름다운 아이들이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2003년 7월 26일 그 결혼식 날, 우리에게는 그처럼 평범한 축복의 말들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 주의할 것은, 우리가 아직 행복과 건강과 사랑과 행운과 아름다운 아이들을 “평범한 축복의 말들”로 여겼다는 점이다. --- p.34

아직까지 낯선 것이라면, 사진에서는 보이지만 그 사진들이 찍힌 시절에 보지 못했던 것이라면, 그 아이의 표정이 드러내는 깊음과 얕음의 경이로운 차이, 기분의 급격한 변화다. 이처럼 분명하게 보이는 것을 나는 어떻게 놓칠 수 있었을까? --- p.40

그 아이는 이미 한 개인이었다. 나는 그것을 결코 볼 수 없었다. --- p.45

캘리포니아 남부의 계절들은 폭력을 암시할 뿐 반드시 죽음을 암시하지는 않는다. 뉴욕의 계절들은, 무차별적으로 떨어지는 낙엽들과 차츰 어두워지는 날들과 푸른 밤들은 오로지 죽음을 암시한다. 내게 자식이 있었던 것도 하나의 계절이었다. 그 계절은 지나가버렸다. 그 아이가 8트랙 테이프를 따라 나지막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계절을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 p.76

몇 주 후면 그 아이가 죽은 지 5년이 된다. 의사가 환자가 벤트를 통해 충분한 산소를 흡입하지 못한 것이 최소한 한 시간은 되었다고 말한 지 5년. 제리와 내가 강이 내려다보이는 뉴욕 코넬 병원의 중환자실을 나온 지 5년. 이제 나는 그 아이에 대해 생각할 수는 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 아이의 이름을 듣고서 울지 않는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우리가 중환자실을 나온 뒤 그 아이를 영안실로 이송하기 위해 운반 담당을 부르는 장면을 상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그 아이가 곁에 필요하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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