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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 우리

따뜻해, 우리

: 함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레아,여유 공저 | 시공사 | 2012년 12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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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32g | 153*224*20mm
ISBN13 9788952767646
ISBN10 8952767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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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레아 & 여유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소심한 생활사진가’라고 자신을 표현하던 레아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달콤하고 아팠던 시절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10년 가까이 웹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그녀만의 색감과 감성으로 사진을 찍어왔고, 그 결과물로 《레아의 이야기가 있는 감성사진 만들기》, 《레아의 감성사진, 빛으로 물든 세상을 찍다》, 그리고 《레아의 감성사진 두 번째 이야기》 세 권의 도서를 출간했다. 또한 싸이월드와 네이버 등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스킨 브랜드숍을 운영하며 사진과 글에 그녀 특유의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현재 네이버 파워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으며, 광고, 각종 서적의 표지 및 내지 작업과 월간지 등에 사진과 글을 기고하고 있다.
닉네임이 ‘여유’인 그의 남편 역시 건실한 직장인인 동시에 생활사진가로 활동하며, 가족과 아이, 사랑에 대한 차분하고도 따뜻한 그만의 시선을 차곡차곡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아내인 레아보다 더 많은 양의 사진을 찍고 있으며, 그 아름답고 따뜻한 결과물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레아의 블로그: www.leahstudio.com / 여유의 블로그: blog.naver.com/miny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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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다 일어난 부스스한 모습을 좋아하고, 잔뜩 구부린 발가락이나 아이의 재미있는 표정에서 즐거움을 얻고 그 찰나를 담아냅니다. 우리를 알고 있는 이들과의 ‘소통’에 사진만 한 게 없다고 자부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곧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고, 친구가 공감하고 옆집 아기엄마가 고개를 끄덕여주는, 가슴 따뜻해지는 특별한 평범함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 p.6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언니가 웃으며 레아에게 약을 먹였다. 무슨 맛일까. 나는 의심이 되어 찍어먹어 보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견뎠다. 보통의 아가들은 그 약을 뱉어내거나 자지러지게 운다고 하던데 리틀 레아는 신기하게도 꿀떡 꿀떡 잘 받아먹어 나를 놀라게 했다(훗날 이 일을 자랑했더니 주변 아가들 모두 처음에는 잘 받아먹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사. 주사는 정말이지 참을 수 없을 만큼 무서웠다. 집을 나서면서부터 계속 자기최면을 걸었는데도 별 소용이 없었다. 불쌍한 거 아니야. 건강하려고 맞는 주사야. 울지 말자. 울지 말자. 울지 말자.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아기를 안은 내가 더 힘을 주어가며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레아는 앙~ 한 번 하더니 멀뚱멀뚱 울지도 않고 명랑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의사선생님이 웃으며 “엄마보다 네가 더 용감하구나!” 하고 칭찬해주셨다. --- p.29

아이가 태어나도 100퍼센트 모든 것을 아이에게 쏟지 않을 거야, 나만의 시간도 충분히 가질 거야, 라고 했지만 지금의 나는 그저 리틀 레아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아이를 안은 팔이 부러질 것 같아도 층층 계단을 씩씩하게 오르내리고, 비위 약한 공주 행세를 하면서도 아이의 똥 기저귀는 세심히 관찰한다. 무른가, 된 건가, 어제 먹인 사과 때문에 변비 기운이 있는 걸까 이러면서. 나여서가 아니라 엄마여서 그러는 것이란다. 나만 이러는 게 아니라 엄마는 원래 다 그러는 거란다. --- p.74

아기가 생기기 전, 아내는 매일 새벽 나의 출근 준비를 함께 해주었다. 내가 샤워를 하는 동안 속옷과 양말, 잘 다림질한 셔츠를 준비해놓은 후, 야채즙이나 선식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지금의 아내는 많이 고단해 그때의 친절을 베풀지 못한다. 이른 새벽 눈을 떠보면 지쳐 잠이 든 아내와 옆에서 아무렇게나 곯아떨어져 자고 있는 아기의 얼굴.
가슴 한편이 뜨거워진다.
나는 레아들이 깰까 조심조심 까치발로 출근 준비를 한다. 책임감을 한가득 껴안고서.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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