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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때론 혼자이고 싶다

엄마도 때론 혼자이고 싶다

: 혼자여서 고맙고 함께여서 감사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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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42g | 140*210*17mm
ISBN13 9791158771287
ISBN10 115877128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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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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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알게 되었다. 아이가 정말로 힘들어하고 있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단순히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나오는 고통의 몸짓이 아니었다. 자기를 배 아파 낳아준 엄마라는 존재가 마음을 몰라주고 인정해주지 않는 서운함과 울분이 쌓이고 쌓여 온몸으로 표현하며 오열하고 있었다.
‘서럽냐, 나도 서럽다.’
같이 울었다. 그렇게 둘이 한 이십 분 엉엉 울다가 순두부찌개를 먹기 시작했다. 일주일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돌아다닌 아이는 밥 한 공기를 다 비웠다. 그것으로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에게 부리던 욕심들을 내려놓지 못해서 그 많은 불면의 밤을 자초했다. 이제는 내가 부렸던 게 욕심임을 인정해야 할 차례다. 꺽꺽거리며 울던 아들이 밥을 먹는데 안개처럼 뿌옇고 답답했던 마음에 빛이 한 줄기 두 줄기씩 새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우리 아들은 아직 건강하다. 그순간 그게 그냥 그렇게 고마웠다. 순간적인 깨달음은 논리적으로 오는 게 아니었다. 그냥 물벼락처럼 갑자기 쏟아져서 온몸의 말초신경이 깨어나고 정신이 화들짝 들어버리는 기분이었다. 내 새끼라는 그 끈끈한 연결고리가 기대와 집착에서 존재 자체로의 고마움으로 와 닿기까지 나는 나의 마음을 얼마나 학대하고 아이의 마음에 얼마나 생채기를 냈을까.
‘너도 많이 아팠구나. 힘들었구나.’
그때부터 아이를 따뜻하게 바라보려고 마음을 다독이기 시작했다. 단지 시늉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인정해 보려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그래도 불만과 화가 올라올 때는 말로 먼저 내뱉기 전에 내가 왜 아이한테 화가 나는지를 들여다보려고 했다. 아이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며 서점을 기웃대고 음악을 찾고 마음공부를 하는 곳이 어디인지 검색해 보기도 했다. 아이의 언어가 송곳처럼 나를 쿡쿡 찌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시퍼런 칼을 들이대고 맞서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눈빛이 바뀌면서 아이의 눈빛도 좀더 편안해졌다. 아이는 여전히 학교를 안 가는 날이 더 많아졌지만 우리 집에서는 더 이상 꽥꽥거리는 고성이 들리지 않았다.
--- p.30~31

“엄마는 큰 고민이 없이 밝아 보여서 좋아요.”
“엄마라고 왜 고민이 없어? 있어서 표시 낸다 한들 더 좋아질 게 없으면 그냥 표정이라도 밝은 거지.”
수시로 감성이 물밀 듯이 쳐들어 와서 우울함이 엄습해 올 때마다 그것에 빠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치열하게 몸부림쳤는지 지난 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과거의 기억들이 새록새록거리고 주변의 상황들이 녹록치 않을 때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을 텐데 이 정도는 담대하게 지나치자며 스스로에게 항상 주문을 외웠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마음이 여린 탓에 수시로 상처받고 혼자서 울며 지낸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아들이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꼭 빚쟁이에게 쫓기거나 자살을 하려고 한강을 수십 번 들락거려야 아파본 삶은 아니다. 환경이 남다르게 불우해서 그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하게 버텨내야만 강인한 삶도 아니다. 누군가는 전치 8주의 어퍼컷을 맞고도 훌훌 털어버리고 끄떡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뺨 한 대 맞고도 모멸감에 세상을 살고 싶지 않을 만큼 우울한 사람도 있다. 어퍼컷이 더 아픈데 뺨 한 대 가지고 뭘 그러느냐 하며 비난할 필요가 없다. 마음에 닿는 뺨 한 대의 통증이 그 사람에게는 전치 8주의 어퍼컷보다 더 아프고 더 고통스러웠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픔의 통증은 멍하니 앉아서 있을 때도 그냥 불현듯이 온다. 갑자기 삶이 온통 무겁게 다가올 때 심장에 담이 온 것처럼 답답하고 저려지기도 한다. 세끼 밥도 안 굶고 빚도 안 지고 잘 살면서 배부른 소리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삶의 무게를 물리적으로만 재본 사람이다.
배도 부르고 신용불량 안 된 카드가 지갑에 빼곡히 있어도 마음이 아픈 건 우선은 속수무책이다.
--- p.176~177

엄마도 하루에 한 잔씩 봉지커피를 마셔야 안정이 된다고 했다. 요양사들한테 한 개씩 빌려가며 드셨다기에 큼직한 커피 한 박스를 사다놓았다. 하루에 두 잔 이상씩 마시면서 잠이 안 온다고 불면을 호소하면서부터는 커피를 감추어두고 한 개씩만 드리게 했다. 아메리카노 같은 밍밍한 커피는 커피가 아니라는 엄마에게 봉지커피가 아닌 커피는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는 그냥 쌉쌀한 음료일 뿐이었다.
“커피를 안 마시면 입이 심심해. 여기서 유일한 낙이 그래도 그거 한 잔 마시는 거밖에 더 있니?”
잠시 동안이라도 커피의 달달함을 마시는 그 시간이 엄마에게는 하루 중 가장 큰 낙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커피 박스가 점점 비워져갈 무렵 엄마는 말했다.
“커피 이제 그만 사와.”
“왜? 잠이 안 오셔서?”
“잠도 안 오고 커피 마실 때마다 집에 가고 싶어, 아침마다 밥 먹고 한 잔씩 타먹던 그 생각이 나서 자꾸 집으로 뛰쳐나가고 싶어.”
엄마의 눈은 다시 또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새벽에 일어나 성모님께 기도하고 아침 밥 먹고 커피 한 잔 하던 시절이 지금 생각해보니 참 고마운 시절이더라. 그때는 사는 게 즐거운지도 모르고 오늘 아침도 죽지 않고 눈뜨게 해줘서 성모님께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만 하는 게 다였는데 그게 그렇게 고마운 건지 여기 들어와보니 알겠더라고.”
--- p.2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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