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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 어느 요양보호사의 눈물콧물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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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322g | 128*188*20mm
ISBN13 9791186963418
ISBN10 11869634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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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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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후 남편은 밤마다 괴로워해요. 어머니를 버렸다고.”
갑자기 악화한 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후 경황이 없어서 챙기지 못한 옷가지를 나에게 건네주시며 말했다. 나는 아니라고, 어머니를 버린 게 절대 아니니 자신을 비난하지 말라고 위로하고 싶었으나 상대방이 어떻게 해석할지 몰라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드님이 죄책감으로 혼란스러워했던 뒷모습을 기억한다. 세상에 나를 키워주신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다니. 이제 곧 예전의 어머니는 간곳없고 자신의 이름은 물론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날이 올 것이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고 돌아가는 아드님의 뒷모습은 마음을 오그라들게 하는 데가 있었다. 그의 죄책감이 크면 클수록 어머니를 찾아뵙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

나는 더 이상 걷기 싫었다. 다리도 아프고 입도 마르니 어르신도 마찬가지리라. 코에 걸린 뿔테 안경을 고쳐 쓰며 그녀 또한 나와 함께 그림에 잠시 눈을 주다가 또 걷기 시작한다. 내 손을 꼭 잡고, 이젠 내 팔뚝에 그녀의 팔뚝이 걸쳐져 의지하고 있다. 나는 다시 한 번 고흐의 그림 앞으로 끌며 시도한다.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아름다운 문양의 팔걸이가 있는 나무벤치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주의를 환기한다.
“여기서 잠시 쉬다 가요.” 그녀도 따라 앉는다. 멍하니 유리창 밖을 바라다보며 한숨을 쉰다. 돈 이야기도 한다.
무엇이 그녀의 기억을 단기간에 쓸어 가버렸을까. 이렇게 건강해 보이는데 이런 식으로 기억이 사라진 채 앞으로 30년을 더 산다면 어떻게 하지.
나는 또 울어버린다. 흐르는 눈물을 어쩔 수가 없다. 그녀가 멍하니 나를 바라보다가 한마디 한다. “울지 마.”
아, 나는 당신 때문에 지금 울고 있는 거예요. 당신의 밤과 낮을 말이죠. 그런데도 지금 절 위로하시는 건. 가. 요.

하늘정원에서 뮤즈와 제우스는 몸이 점점 가벼워진다. 마치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가기 위해서 자신의 몸과 이별을 고했듯이.
나도 언젠가는 이들 뮤즈와 제우스의 자리에 있을 것이다. 누군가 와서 갈아주기 전까지는 축축한 기저귀에 몸을 맡겨야 할 것이다. 누군가 내 입안에 숟가락으로 죽을 넣어주기 전까지는 목이 마른 것도 견뎌야 할 것이다. 누가 내 손과 발을 어루만져주기까지는 담요 밖으로 갑갑한 발을 빼내지도 못할 것이다. 비 오는 날엔 요양원에서 요일마다 바뀌는 프로그램에 동원되어 휠체어에 실린 채 실내복을 입은 상태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시끄러운 노래를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열정에 가득 찬 봉사자에 의해 억지로 간식을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운이 좋으면 침대 곁에서 내 손을 잡고 한동안 체온을 나누어 줄 봉사자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모르겠다. 낯선 사람의 체온이 반가울지 어떨지. 지금 생각엔 아무 말 없이 그저 손을 잡고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고마울 것 같다. 몸에 좋다고 억지로 먹이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 젊어서도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지 않던 내가 하늘나라에 가기 직전에, 그것도 억지로 먹게 된다면 고통스러울 테니까.

제우스의 발목은 나의 손목과도 같고, 제우스의 허벅지는 나의 종아리보다 야위었다. 그런 제우스의 기저귀를 갈고 나면 이마를 타고 떨어지는 땀방울로 눈이 따가워지는 나. 그런 나를 위로하듯 제우스가 “파이팅!” 하고 격려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때 제우스와 나의 눈이 마주치며 생기는 강한 연대감. 미래를 기약하지는 못 하나 바로 지금, 안간힘을 쓰며 살아내는 그와 나의 연대감이 있다. 잃을 것이 없는 것처럼 얻을 것도 없는 수평적인 관계만 있는 것이다.
피해갈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는 시간 속에서 그렇게 제우스와 뮤즈와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나는 날마다 나의 죽음을 불러와 서성인다. 어떻게 하지? 이건 아닌데. 어떻게 하면 노후를 알뜰하게 살다가 죽을 수 있을까? 죽을 날을 받아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양원에서 100세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 때가 되면 죽는 건 당연한데 요양보험이라는 미명아래 죽을 권리를 빼앗기고 있는 건 아닌가?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10년을 산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건강관리공단에 말하고 싶다. 지나친 관리가 어쩌면 우아한 서비스를 더 이상 기대하지 못 하게 할지도 모른다고.
일곱 살부터 유치원을 다니고 학교에 다녔을 뮤즈가 이젠 구십 년을 살아서까지 프로그램에 동원된다면 나는 요양원에서 죽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자유가 있는 삶은 나이가 있건 없건 정신이 있건 없건 중요한 문제니까.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어. 빨리 집에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르겠네. 돈이 좀 있으면 좋겠어. 막내아들에게 주면 좋을 텐데. 아들아, 엄마가 널 도와주면 네가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될 텐데. 갑자기 왜 이렇게 춥지? 조끼를 입어야겠다. 이 옷은 여기가 앞이야 뒤야? 이상하다 어디에서 많이 본 꽃무늬 바지가 있네. 아차, 청소하는 걸 잊었네. 여기도 치우고 저기도 치우고. 내 방이 어디였지? 어라, 모르는 사람이 내 침대에 누워있네. 이 사람이 내 물건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내 로션을 감춰야겠다. 아이구, 다리야. 다리가 왜 이렇게 아프지? 어서 집에 가야 하는데 통 길을 모르겠네. 아, 배고프다. 저기 냉장고가 있구나. 가서 밥 좀 먹어야겠다. 내 정신 좀 봐. 밥 먹기 전에 화장실 청소하는 걸 깜박했네. 저 아줌마는 왜 자꾸 나를 따라다니지? 여기에서 좀 쉬어가야겠다.’
그날 밤 나는 작별 인사를 했던가. 그녀가 체념하듯 고개를 돌리고 있을 때 기저귀 갈 던 내 손끝은 따뜻하고 배려로 가득 찼던가.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다음 뮤즈를 떠나보낼 때는 좀 더 정중하고 신속하며 사려 깊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나의 뮤즈들은 나와 같은 길을 걷는 길동무여야 하니까.
나는 죽음의식이 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처럼 ‘오늘은 기쁜 날’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죽음이 축제 같았으면 좋겠다.

요양원에서는 밤사이 응급실에 실려 간 뮤즈에 대해서 말을 삼간다. 함께 어울리던 뮤즈와 제우스가 동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죽음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어제 함께 생활하던 뮤즈가 오늘 이 자리에 없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이 흘러가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정말 아주 작은 한쪽 벽만이라도 내주어서 그곳에 함께했던 뮤즈의 사진 한 장 걸어두고, 꽃 한 송이, 물 한 잔, 초 하나만이라도 놓아두자

사경을 헤매는 뮤즈와 하나가 되어 보냈던 낮과 밤을 잊은 듯이 새롭게 맞은 새싹뮤즈를 관찰하고 보고서를 쓰는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애도의 시간을 가질 수는 없을까?
내가 죽으면 바로 이 자리에서 나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갖는구나, 나에 대해서 기억해주는구나 하고 미래에 있을 죽음으로부터 담담하게 거리를 두고 생각할 시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뮤즈는 너무나 맛있는 한과를 먹어버려서 아쉬운 나머지 울고 있었다. 단 하나의 한과. 입에서 살살 녹는 한과의 맛이 너무 좋은데 그만 다 먹어버린 슬픔이 눈물이 되어 뮤즈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무심한 나는 믿어지지가 않아서 한과가 그렇게 맛있었나. 우리 엄마도 하나 사다 드릴까 하고 한과 박스를 살폈다.
늘 그렇듯 슬픔은 한발 늦게야 느껴지는 법.
한과 박스의 상표를 살피던 난 슬퍼졌다. 코끝이 찡해졌다. 뮤즈가 한과 한 개를 다 먹어버리고 나서 슬퍼했듯이 난 뮤즈의 젖은 얼굴 앞에서 가슴이 아프다. 한과 하나가 뮤즈의 365일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추억의 음식,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한 음식과 많이 멀어져 있었던 것이다.
맛이란 이런 거구나. 눈물이 날 정도로, 금방 삼킨 것을 아까워할 정도구나. 미각만큼은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구나. 그래서 노인과 아이의 집을 방문할 때는 빈손으로 가는 게 아니라고 할머니께서 가르치셨던가.

12년 연상인 나의 동료와 나는 배에 봉지를 씌워주듯이 제우스의 그곳에 씌울 기저귀 봉지 만들기 작업을 하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난 딸에게 부탁해 두었어. 1주일에 한 번은 엄마 보러 와서, 옷 싹 갈아입히고 손발톱 싹 정리해 줘, 라고.”
“난 엄마한테 그렇게 하지 못 했어. 경황이 없어서. 지금 같으면 잘해드릴 텐데. 그땐 몰랐어. 후회가 됐어. 지금도 엄마가 그리워.”
기저귀 봉지를 만들면서 동료와 나는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는 그녀와 일하는 것이 너무나 멋져서 아픈 허리 통증을 잊을 때가 많았다. 우리는 시간 날 때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나눌 수 있었다.
무뚝뚝해 보이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던 그녀에게서 ‘엄마가 그리웠어.’라는 말을 들으리라고는 예상치 못 했으나 제우스와 뮤즈들을 돌보았던 일들을 떠올려 보니, 그녀 또한 엄마를 애도하며 일을 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었다.
엄마가 아팠을 때 자신은 경황이 없어서 못 했고, 몰라서 못 했다고 말씀하실 때 묻어났던 촉촉한 이끼 같은 감촉을 기억해야겠다. 요양보호사를 하며 엄마에게 이렇게도 해드릴 수 있고 저렇게도 해드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엄마가 그리워졌다는 말도 수첩에 적어놓아야겠다.

다음은 목욕돕기. 느티나무 1호실에는 말기암 어르신이 있다. 그분의 표정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다. 벌거벗은 모습은 마치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뼈와 가죽만 남았다. 목욕 후 수건으로 닦이기 전 쇄골에는 샤워할 때 물방울이 모여 작은 샘이 만들어져 있다. 어린아이가 두 손으로 샘물을 받으면 그 정도의 물을 얻을 수 있겠다. 아아, 나는 나도 모르게 엉엉 운다.
참을 수가 없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어르신의 입에 고인 침을, 뺨으로 흐르는 눈물을 따라 내가 울자 곁에 있던 요양보호사가 “그렇게 울면 이 일 못해요.” 한다.
그리고는 밖에 있는 분들을 도우라는 지시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옳다고 행동하는 것 중 어떤 것은 학대에 속한다는 걸 알았다.
잠가놓은 휠체어를 팔 힘으로 몰고 다니며 선풍기를 쓰러뜨린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문을 닫아 버린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배회하는 어르신이 있다. 어르신들의 배변을 돕거나 간식을 준비하던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이 위험하지 않은지 눈으로 좇는다. 일반인들도 잠긴 휠체어를 밀기 쉽지 않은데 얼마나 팔이 아플까, 또 선풍기에 손이라도 다치시면 어쩌나 싶어서 휠체어를 못 움직이게 잠그고 붙잡고 있는 내게 요양보호사님이 말했다.
“못 움직이게 하는 것도 학대에 속하는 거예요.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두고 보호하는 게 우리들의 일이죠.”
요양보호사님은 간간이 천장을 향해 고함을 치거나 화를 내는 어르신을 가리키며 한 가지 더 주의를 준다.

‘자네는 내 굳은 몸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서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 주려고 애쓰지만, 난 사실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어. 고맙군. 생면부지의 노인을 이렇게까지 돌봐주다니, 자식에게도 부탁하고 싶지 않은 일을 이름도 모르는 자네에게 맡겨서 미안하네. 너무 애쓰지 말게. 때가 되면 가벼운 몸으로 이곳을 나갈 날 오겠지. 자네 말이 맞아. 어서 기운을 내서 이곳을 걸어 나가고 싶어. 그때까지 내 곁에 있어주게. 뭐, 퇴근하고 이틀 후에 만나자고? 적응할 만하니까 또 낯선 이에게 내 몸을 맡겨야 하는 건가. 아, 어찌 되었든 간에 빨리 돌아오게. 날 혼자 내버려두지 말고. 내가 쳐다만 봐도 죽일 듯이 소리 지르는 저이가 베개라도 집어던지는 날엔 난 정말 비참한 기분이 들어서 참을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너무 친하면 요양보호사가 불편하겠지 하면서 환자가 도와달라고 안 하고 참아요. ‘누구누구 님 오늘 기분이 어떠세요?’ 우리도 이름 불러주면 좋잖아요. 어르신이라는 말은 싫어들 하세요. 소중한 느낌이 안 들잖아요. 너무 사랑하면 안 돼요. 적절하게 거리 유지하고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 해요. 사랑은 넘치거나 부족하면 탈이 나요. 절제해야 해요. 저는 이것을 응급실에서 배웠어요.

“어느 인생도 고귀하지 않은 인생이 없어. 재가방문을 하다 보면 이불도 꿰매주고, 단추도 달아주고, 밑단도 꿰매주고. 남한테 잘 하는 게 나한테 잘 하는 거야.”라고 한 선배 요양보호사의 말에 감동을 받고 정신을 차렸던 경험도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지치고 힘이 들 때 위로가 되었던 시도 들려주고 싶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와 여름철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며
욕심은 없고
결코 화내지 아니하며
늘 조용히 웃고 있다.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약간의 나물을 먹으며
이 세상 모든 셈에서 자신은 계산에 넣지 않으며
잘 보고 듣고 이해하며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초가집에 살며
동쪽에 병든 아이 있으면 가서 돌봐 주고
서쪽에 고단한 어머니가 계시면 가서 그 볏단을 져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두려워할 것 없다고 말해 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부질없는 짓이니 그만두라고 말리고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냉랭한 여름에는 힘없이 터벅터벅 걸으며
모두에게 얼간이 소리를 들으며
칭찬도 듣지 않지만
걱정거리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 미야자와 겐지

분명 우리의 인생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아니면 끝이 났다 싶었는데 아직 살아야 할 날들이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에 대답하려고 들지도 말고, 모든 것을 극복하려고 하지도 말며, 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도 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예를 들면, 단추가 많은 옷은 기피대상입니다.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티를 추천해드립니다. 방문을 하실 때 남지 않을 정도의 양으로 과일이나 즐겨 드셨던 간식을 드립니다. 옷도 갈아입혀 드리며 전체적인 건강을 살핍니다. 요양보호사가 해주겠지 하고 맡겨버리면 시간을 내서 방문을 하셔도 도울 일이 없기에 금방 일어서는 경우가 있는데 부모님의 손발톱을 깎아드리면서 간단한 스킨십을 해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치매환자는 매시간 시들어가는 꽃과 같다. 꽃이 지고 잎이 지고 나중엔 모든 것이 시들어버리는 꽃. 그런 치매환자를 3주만 만나지 못해도 예전의 모습은 간곳없다.
자식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되지 않도록 부모와 이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 가지 고백할 것이 있다면 나의 이런 모든 돌봄에 대한 지식과 실천이 나의 엄마에게 만큼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제부턴가 나와 병원 동행하던 것을 거부하시는 엄마. 당뇨와 고혈압에 나쁜 젓갈 대신 심심한 요리를 해드리면 타박하는 엄마.
이젠 슬픈 일이 생겨도 가슴에 하나도 와 닿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우울증이 엿보이는 엄마를 보면서 나는
정말 신이 있다면, 그리고 내가 신을 믿는다면 사람은 왜 늙고, 병들어서 죽어야하는지 묻고 싶어진다.

분명 우리의 인생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아니면 끝이 났다 싶었는데 아직 살아야 할 날들이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에 대답하려고 들지도 말고, 모든 것을 극복하려고 하지도 말며, 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도 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다 가진 것처럼 행동했던 자신을 더 이상 못 본 척할 수가 없다. 언제부터 허세로 무장한 어른이 되었는가? 나는 괜찮다고, 아직은 견딜 만하다고 말해 왔지만, 그대로 주저앉고 싶을 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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