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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마 퀴글리
관심작가 알림신청역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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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는 고리대금업자가 되겠다는 거네.” 나는 씩 웃으며 말하고 벌떡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다른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은 전에도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건 그냥 핀의 또 다른 무모한 생각 중 하나였다.
“멍청한 자식.” 핀은 비니를 돌돌 말아 내 얼굴에 내던졌다. 하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핀은 나도 결국 이 일에 가담하게 되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 p.12 “그럼 우리 모두 동의한 거다. 작게 가자.” 코비가 되풀이해서 말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핀을 봤다. 핀은 게이브의 귓불을 손가락으로 퉁겼다. “게이브의 뇌처럼 말이지.” “핀의 에고랑은 정반대로.” 에밀리가 말했다. “에밀리 발 사이즈랑은 정반대로.” 핀이 받아쳤다. 우리는 모두 일제히 에밀리의 발을 쳐다봤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여자애 발치고는 꽤 큰 발이었다. “하하, 네 엉덩이를 시원하게 뻥 차 주기에 딱 어울리는 발이지, 피츠패트릭.” 에밀리가 말했다. --- p.34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조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나는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다. 이 아이디어를 정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글쎄. 대출해 주기에는 굉장히 큰돈이라서. 아무래도 동료들하고 이야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아.” 사실은 그렇지 않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전문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 조는 웃음을 억지로 삼켰다. “네 동료들?” 음, 아무래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보다. --- p.60 오바야는 자기 우유를 꿀꺽꿀꺽 마셨다. 우유 방울이 튀어 턱에 흘렀다. 오바야는 그런 쓰레기 같은 소리에 발끈하기에는 너무 냉정했다. 뭔가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 반면 스피디를 꾀어내기는 쉬웠다. 도전이라는 말만 듣고도 스피디의 눈은 왕방울처럼 커져서 이글거렸다. 어쩌면 바로 그 전에 에너지 드링크 세 병과 바나나 두 개를 먹어 치운 참이라 당 수치가 갑자기 치솟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오바야는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경쟁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관심이 없었다. 그러기에는 너무 오만했다. 하지만 평판에 관한 문제라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터였다. --- p.158 핀이 불현듯 내 말을 이해했다. “바로 그거야. 저 시계를 내리려면 누구한테 돈을 줘야 돼?” 파블로가 어깨를 으쓱했다. “친구들아, 내가 장담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을 거야.” “누구냐고?” 파블로가 쭈뼛거리며 말했다. “킴벌리 파렐.” 나는 핀을 쳐다봤다. “죽여주는구나. 네 최고의 팬이네.” 핀이 자기 이마를 찰싹 쳤다. “나한테 원한을 품은 킴 파렐이라고.” “내일 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저 시계를 움직이도록 킴을 설득해야만 해.” 내가 말했다. “글쎄, 걔는 나하고는 말도 안 할 거야.” 핀이 당연한 소리를 했다. “걔한테 나는 여전히 제1의 공공의 적이니까. 자기가 무슨 드라마 주인공인 줄 알아.” 자기가 한 짓을 까맣게 잊어버린 게 딱 핀다웠다. --- p.323 |
대책 없고, 긴박하고, 유쾌하고, 짜릿하다!
‘일단 고!’를 외치는 여섯 친구의 파란만장한 은행 운영기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세인트 패트릭 학교에 작은 파문이 인다. 소문난 말썽꾼 핀 피츠패트릭이 자신의 저금을 털어 학교에 은행을 세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의 친구인 루크와 코비가 공동 투자자로, 게이브와 파블로와 에밀리가 협력자로 참여하며 ‘FFP 은행’은 몸집을 불리기 시작한다. 출발은 소소했다. 이들은 매점 외상을 갚아야 하는 친구,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벌금을 거하게 물어야 하는 친구 등에게 돈을 빌려주며 10%의 이자를 붙였다. 돈을 빌려간 친구들은 더 이상의 말썽을 부리지 않고 제때 갚았고, 이자는 이익으로 착실히 쌓였다. 그러던 와중에 설리번 자매가 ‘태그드’라는 데이트 매칭 앱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달라며 루크에게 손을 뻗는다. 루크는 이 앱이 성공할 것이라 직감하고 대출이 아닌 투자를 제안한다. 앱은 대박이 났고, 핀과 루크는 기세를 몰아 동영상 크리에이터 패디, 스포츠용품 암거래상 머커 등에게 투자하는 한편으로 태닝 오일 사업가 안나리사, 교내 도박 게임을 기획하는 로치 등에게 큰돈을 대출해 준다. 핀과 그의 일당은 용돈으로는 넘볼 수 없는 사치품을 지르며 성공에 취하지만 태그드 앱의 보안 문제를 비롯한 각종 사고들이 연달아 터지며 FFP 은행은 존폐 위기에 처한다. 『머니게임』은 ‘일단 고!’를 외치는 여섯 친구의 파란만장한 은행 운영을 보여 준다. ‘저래서 되겠어?’라며 혀를 끌끌 찰 정도로 규칙과 협상은 즉흥적이고, 자금 보관은 허술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구체적으로 진행되는(심지어 잘되는) 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들의 사업을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힘 ‘행동’ 누구나 한 번쯤은 학교 가는 길이나 수업 시간에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크고 작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적이 있을 것이다. ‘전에는 왜 이런 걸 생각하지 못했지?’ 가볍게 자책하는 한편으로 약간의 흥분 상태에 빠져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는 대부분 학교에 도착하거나 수업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만다. 실현 가능성이 모호하며, 무엇보다 귀찮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수없이 놓친 채 우리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아간다. 반면 핀과 그의 친구들은 다르다. 그들은 ‘일단’ 움직인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크게 고민하지도 않는다. “다른 규칙들은 뭔데?” 갑자기 재미있어진 내가 물었다. 핀은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모르지.”(p.16) 고민하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 휘몰아치며 움직이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헬렌 켈러의 말이 떠오른다. “인생은 과감한 모험이던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 결과를 예측하고 움직이는 태도는 우리를 지름길로 인도해 주지만, 동시에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경험을 빼앗아간다. ‘실패할 거면 뭐 하러 해? 시간 낭비야.’ 혹시 이런 태도로 안전과 결과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일상에 지루함을 느낀다면, 도전하고 싶은데 선뜻 결심이 서지 않아 용기 내기 어렵다면 핀과 그의 다섯 친구들의 행보를 눈여겨보도록 하자. 생동감 넘치는 인물, 툭툭 치고 들어오는 농담, 끝을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머니게임』은 아일랜드 작가 에마 퀴글리의 데뷔작이다.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작가는 학교라는 한정적인 배경을 충분히 활용하며 방대한 인물과 사건을 촘촘하게 엮어 나간다. 공개 수업, 지역 방송국의 취재, 체육 대회, 교내 뮤지컬 공연 등의 학교 행사는 사건의 무대가 되어 흥미를 배가시킨다. 이 모든 사단의 주동자인 핀, 그런 핀에게 끊임없이 휘둘리고야 마는 루크, 가진 거라곤 거대한 몸뚱이뿐인 게이브, 수줍음 많지만 결단력 있는 모범생 코비, 똑 소리 나는데다가 승부욕도 있는 에밀리, 학교 제일의 미남 파블로, 이 여섯 명의 주인공을 비롯한 다수의 등장인물들은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 생동감이 넘친다. 한 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핀과 그의 다섯 친구의 대화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첫 발을 뗄 시간이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당신을 도와줄 적임자가 여기에 있다. “FFP 은행의 고객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p.39) 주요 등장인물 ☞핀 피츠패트릭 FFP 은행 설립자. 모히칸 스타일의 금발 머리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는다. 실천력은 누구보다 강하나 사고력과 판단력이 그에 못 미치는 게 함정. ☞루크 모리세이 축구를 좋아한다. 패거리에서 ‘제정신’을 담당하지만 궁지에 몰렸을 땐 돌발행동을 하곤 한다. 핀의 어시스트로 여러 사고를 치고 다니지만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정도로 속이 깊다. ☞가브리엘 오루크 인간 앵그리 버드. 검은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다니며, 언제나 머리를 쓰지 않는 일에 참여한다. ☞에밀리 클라크 유도 빨간 띠 보유자. 학교에서 손꼽히는 수재다. 핀의 사촌으로, 패거리에서 핀의 브레이크를 맡고 있다. ☞파블로 실바 매력으로 시작해 매력으로 끝나는, 세인트 패트릭 학교의 간판 미남. ☞코비 코왈스키 인간 계산기. 선생님들에게는 전형적인 모범생으로 통하나 분실물 센터에서 물건을 슬쩍 ‘빌려오는’ 게 취미인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