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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블

테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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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90g | 130*200*17mm
ISBN13 9788954658430
ISBN10 895465843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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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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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펼쳐진 일들을,/ 심지어 끔찍한 일들마저 사랑하며/ 그리고 하느님, 끔찍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 p.7

가끔, 우리 주위의 세계가 불분명해질 때, 사실의 윤곽이 번져 덜 확실한 진실로 변하고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게 분명해질 때면, 우리 둘은 또렷하게 ‘사차원’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린퍼드 제임스가 한밤중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침실 창문을 쾅쾅 두드리며 엄마의 이름을 외쳤을 때, 그러고 나서 그의 목에 핏발이 서고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싸웠을 때, 그 둘은 유니콘을 보지 못했다. 어른들은 늘 자기 삶을 사느라 아름다운 것을 놓친다.
--- p.13

몸은 함정, 몸은 실재하지 않는 유령의 집으로 떨어지는 함정문.
--- p.35

“이 시들은 남자애들만을 위한 건가요, 할아버지?” “아니다, 아가야. 그냥 남자가 먼저 창조됐기 때문이야.” “그래서 할아버지가 저를 가끔 ‘그’라고 부르시는 건가요?” “그래, 아가야. 자메이카에 있는 우리 고향에서는 옛날에 그랬단다. 남자가 먼저 창조됐거든.” “하느님은 남자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나요?” “하느님은 생각하지 않는단다. 하느님은 오로지 알 뿐이야.” “그러니까 남자가 여자보다 나은가요?” 할아버지는 꼭 그런 식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다만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었다고, 그러니까, 알잖니.
--- p.43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거라곤, 아름다움은 모든 걸 견딜 만하게 해준다는 것.
--- p.67

엄마는 너무나 지쳐 보였다. 평일에는 촐리종합병원에서 주말에는 맨체스터종합병원에서 이 주 반을 꼬박 야간근무를 하던 중이었다. 풀밭 위를 천천히 걸어 자동차로 돌아가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엄마는 보지 못했다. 엄마의 분홍색 나일론 운동복은 안팎이 뒤집어져 있었다. 나는 아무도 눈치 못 챘기를 빌었다. 엄마는 우리 반 창문 옆을 지나쳤지만 나는 손을 흔들지 않았다. 나는 화드득 덮쳐오는 연민과 슬픔을 느꼈다. 엄마는 힘든 몸을 질질 끌고 학교까지 그 먼 걸음을 했지만 다 헛짓이었다.
--- p.86

더 나쁜 건―어쩌면 나는 위험에 처했는지 모른다는 사실. 어쩌면 어둠 속 검은 형상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 p.100

성경에서는 우리가 죄인으로 이 세상에 왔다고 했다. 아마 나는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라서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나보다.
--- p.111

그냥 생각만 해보세요, 그 책은 말했다. 여기 당신의 온갖 인생들이 다 있습니다, 서로 다닥다닥 붙어서 진행되고 있죠, 그러니까 당신은 주파수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 말은 차원들이 버젓이, 버젓이 실재한다는 뜻이다. 그 말은 루와 내가 작년에 정말로 유니콘을 보았다는 뜻이다. 그 말은 우리가 결코 꿈을 꾼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아름다움이 오고 있다. 돈이 오고 있다. 아버지들이 오고 있다.
--- p.121

나는 분명히 여기 있고 당신은 분명히 거기 있다―다만 우리는 없다.
--- p.122

나는 커다랗고 검고 때 이르게 늙은 느낌이 든다. 다른 열일곱 살짜리들은 아무도 나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는 아담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내 머리칼은 제멋대로 이상한 짓들을 하니까. 피터에 대해 아무와도 얘기할 수가 없다. 그건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비밀이다, 두툼한 톱니모양의 짐이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한다. 엄마는 안다, 나는 엄마가 안다는 걸 안다. 엄마는 자기가 안다는 걸 내가 안다는 걸 안다. 엄마는 한두 번 그 주제를 에둘러 피해간다. 우리는 어여쁜 춤을 춘다.
--- p.160

우리에게는 짐승들이 너무 많고 대체로, 그 짐승들이 세상을 지배하니까.
--- p.164

당신 말하는 게 꼭 시詩 같네요. 시인님, 오늘은 무슨 약을 하신 거죠?
--- p.187

만사가 시들해지고 너는 지금, 여기로 다시 추락하는 너 자신을 느낀다, 끔찍한 지금, 여기로.
--- p.189

포장도로. 이 모든 파랑, 파랑, 파랑/ 네 눈이 닿는 한 하늘에 태양은 뜨지 않는다.
--- p.194

그가 내 몸에 팔을 두르고 잠들면, 나는 어둠 속에서 그의 속눈썹을 보며 그가 영영 떠나지 않기를 빈다. 가끔 나는 숨을 죽이고 그것에 무게를 더하려 한다. 어떤 약속에.
--- p.214

아, 인체라는 똑딱이는 시한폭탄. 너는 삶을 살려고 애쓴다. 그리고 자식들을 위해 일하고 부산스럽게 뛰어다니고 땀을 흘리고 섹스하고 일하고 사랑을 외쳐 부르고 사랑 때문에 울고 자식들을 돌보고 일하고 공부하고 침대에서 잠을 자고 저축을 하고 피나는 잇몸을 걱정하지만 그래도 죽는다, 끝내는.
--- p.231

혼자서는 도저히 스스로를 마주할 수 없는 아침들이 있다.
--- p.258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오래 기다릴 수는 없어요. 다 나을 때까지.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피부도 낫는데. 왜 우리는 못 나아?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세찬 빗속을 얼마나 더 여행해야 하나요, 정확히 얼마나요?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삶이 우리에게 빚진 게 있나. 우리가 잘못 이해했나?
--- p.267

어땠는지 궁금하다, 나의 아버지는. 키가 훤칠하고. 까망빛나고. 그가 누구였는지 궁금하다. 그걸 알면, 어쩌면, 지금 벌어지는 일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 p.284

이 그림책 같은 풍경 속에서 나는 투명인간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황혼에는. 나는 땅에서 갈라진 틈을 열심히 찾는다, ‘계시’를, ‘사실’을, ‘다른 것들’을 보고 싶어서, 내 동생의 얼굴에 목말라서.
--- p.286

그 끔찍한 것은 한 달 여기 있다가 한참 사라졌다가 다음달 중순쯤 나타난다. 그사이 숨이라도 좀 돌리라는 듯이―그리고 만사가 이제 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고 숨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때, 다시 한밤중에 급습한다.
--- p.311

『테러블』은 미욱하고 불완전한 인생의 자백이다. 잘못 산 삶의 고해다.
--- p.331

『테러블』은 트라우마의 치유다. 텍스트로 행하는 푸닥거리다. 삶에 들러붙은 귀신을 쫓는 살풀이굿이다. 과거를 씻고 미래를 구원하는 구마의 의례, 그리하여 새로운 자서전의 가능성, 우리가 삶을 글로 옮기는 또하나의 이유다. 삶의 끄트머리에 도달해서가 아니라 삶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자서전을 써야 할 이유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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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화되고 판단되고 탐내진, 스스로조차도 통제권을 잃어버린 몸에 대한 이야기.
- 밀리언스
긴장감 있으면서도 대단한 슬픔을 유발한다. 이르사 데일리워드는 『테러블』로 ‘인스타그램 문학’을 넘어섰다.
- 뉴요커
몹시 충격적이며 슬프다.
- 뉴욕 타임스
최선의 방식으로, 대단히 파괴적이다. 관대하며 완전히 인간적이고, 결국에는 희망적이다.
- 버즈피드
책이 손에 잡히지 않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나는 『테러블』을 만났고 이르사 데일리워드의 아름다운 산문이 내 두 손을 붙들고 목을 휘감았다. 그녀의 책에 코를 파묻고 뉴욕의 러시아워를 정신없이 내내 거닐었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틀에 박히지 않은 강력한 자서전. 시와 산문의 심오한 조합으로 일반적인 분류를 거부한다.
- 커커스
순식간에 빠져들게 만드는 시적 자서전.
- 파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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