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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서른 살이 온다면

나에게도 서른 살이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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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40g | 152*214*20mm
ISBN13 9788965700999
ISBN10 896570099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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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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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코 쉽게 내 삶을 놓아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맞이해야 할 새로운 날들이 내게 주어진다는 것, 그날들에 대한 설렘보다 더 가슴 벅찬 것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 알고 있다. 삶은 정말 만만치 않은 것이란 걸. 어떤 이는 배고픔에, 어떤 이는 부모를 잃은 슬픔에, 또 어떤 이는 사랑하는 이와의 갈등 때문에, 어떤 이는 노력하는 만큼 돌아와 주지 않는 결과 때문에…… 너무나 힘겹다는 걸.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고통이 이어질 때는 차라리 모든 걸 관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한다는 걸.
그 모든 이들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조금 더 열심히, 조금만 더 용기를 내서 걸어가면 반드시 기쁨에 가득 찰 오늘이 온다고. 한 번쯤은 어제가 더 행복한 것이었다고 그날들을 더 그리워할 날도 온다고. 삶은 그런 한 순간, 한 순간이 모여 이루어지는 커다란 행복의 그림 같은 것이라고. ---p. 46

암에 대한 후유증은 다리를 저는 것 외에도 쉽게 피곤해진다는 그림자를 달고 왔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만 공부를 해도 금세 어지럼증이 온다. 집중하기도 예전만큼 쉽지가 않다. 의사가 되기 위해 거의 쉬지 않고 책을 봐야 하는데, 때때로 그것조차 너무 힘들기도 하다. 남들이 온 신경을 집중해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에 난 마음껏 그들처럼 할 수 없으니까. 나는 내가 원하는 성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에 휩싸여 있었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내 몸이 어딘가로 향하기 위해 마법의 지팡이를 들고 절룩거리며, 남들보다 조금 더 더디게 가야 하는 것처럼 꿈을 향한 내 여정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저 ‘감사하기’로 했다. 조금 더디더라도, 절룩거리는 내 모습이 조금은 우스울지라도, 나는 불평불만하지 않고 가기로 했다. 남들은 내가 그들보다 더 많은 것을 잃어가면서 내 삶의 끝을 향하는 것처럼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다리가, 내 잃어버린 많은 부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른다. 나는 마치 한쪽이 비워지면 또 다른 한쪽이 채워지듯 잃어버린 모든 것을 ‘감사’로 채워나가고 있으니까.”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다. 마법의 지팡이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떤 꿈이든 이룰 수 있다. 그리고 그 지팡이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을 뿐. ---pp. 66~67

난 매사에 비관적인 생각을 잘 하지 않기에 현실을 부인하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웠다. 그러다 친구 어머님이 책상 위에 놓아주고 간 한 권의 책에서 나처럼 암에 걸린 한 여자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그 여자도 다리에 암이 생겼고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한쪽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해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 1등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냥 ‘그런 일이 있었군.’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지도 모를 그 이야기가, 수술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던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난 그녀의 많은 이야기들 중 한 문장을 뽑아 영원히 가슴에 새겨두었다.
“암 때문에 다리 하나를 잃었지만, 지금 한 다리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두 다리로 하던 것보다 더 많습니다.”
‘그래, 별 거 아닐 거야.’ 난 더 이상 울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 눈물은 이제 무의미한 것이니까. 아픔은 아픔대로 남겨두고 난 새로 시작될 내 미래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두려움에 싸여 있으면 기쁨을 느낄 수 없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믿으니까, 나는 내가 잃어버릴 것들보다 새로 다가올 것들을 준비할 것이다. 그게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니까.”

나는 그렇게 두 다리보다 더 강한 마음의 힘으로, 서서히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pp. 81~82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뿐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내 고통뿐 아니라 그 모든 이들의 단점과 아픔까지 모두 끌어안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누군가는 ‘그건 너무 힘겨운 일’이라고 말하겠지만 사랑을 한다는 것,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결코 그것이 힘든 일이 아니라는 걸 나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것은 아픔도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주고받는 데 대한 거부감을 놓았다는 의미도 된다. 그 단추를 여는 일은 처음엔 무척 어렵지만 주변에 웃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 긍정적 에너지로 인해 결국은 슬픔보다 기쁨이 커지는 것을 느끼면 분명 더 쉬워질 것이다.”

크레스튼. 내가 그를 보며 내 안에 있던 에너지들을 다시 끌어낼 수 있었듯이 나 또한 수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끌어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나로 인해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곧 사랑이고, 그 사랑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으니까.
---pp. 11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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