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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축제

삶의 마지막 축제

용서해 | 샨티 | 2012년 12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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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44g | 153*210*20mm
ISBN13 9788991075795
ISBN10 8991075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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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용서해
열일곱 살에 음악 공부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십대의 마지막 몇 년을 파리에서 유학 생활하면서 달콤한 쇼콜라(초콜릿)에 바게트 빵 찍어 먹기를 좋아했고, 이십대에는 때로는 이방인처럼, 때로는 이기적인 파리지앵처럼 지내다가도, 또 때로는 젊은 보헤미안이나 망명 예술가를 상상하며 파리의 길거리 카페에 앉아 있는 것을 즐기기도 했다.
보봐르와 샤르트르의 계약 결혼을 이해하려고 했고,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우주적인 영혼의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파리의 유명한 빵집 푸알란의 빵으로 만든 크로크 무슈 토스트의 맛을 본 뒤로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음악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플루티스트로서 24년 동안 활동하면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연을 했다. 음악가로서의 삶도, 일상적인 삶도 비교적 만족스러웠으나, 동시에 그 긴 시간은 연습, 집, 공연, 다시 연습, 집, 공연이 이어지는 판박이 같은 생활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자 내면적으로 깊이 파 들어간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호스피스 센터에서 임종 직전의 암 환자 한 사람만을 위해 연주하게 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하고 특별한 느낌을 받는다. 멋있고 화려한 무대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벅찬 감정을 맛보면서 비로소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그 후 일주일에 한 번씩 호스피스 센터에서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해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연주하는 호스피스 음악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말기 암 환자들이 먹는 문제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호스피스 요리에 관심을 갖고, 파리 유학 시절의 꿈이기도 했던 요리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재료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서 요리하는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고, 우리나라에 분교가 있는 프랑스 요리 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 들어가 체계적인 요리 공부를 했다.
그 후 ‘사랑의 테이블’ ‘삶의 마지막 축제’ 등의 자리에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초대해, 함께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용서와 화해, 평화 속에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다.
지금은 우리 땅의 맛과 향기와 얼과 추억이 깃든 야생 식물을 이용해 말기 암 환자들의 치유에 도움이 되는 호스피스 음식을 더욱 본격적으로 만들고 싶어, 강원도 깊은 산골 ‘구름이 머무는 곳’에 오두막을 짓고 ‘용서해 야생이플농장’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지인의 부탁으로 난생처음 호스피스 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다. 어느 말기 암 환자의 임종 자리였다. 나는 부탁을 받고 그곳에서 말기 암 환자의 마지막을 함께하면서 그분만을 위해 플루트를 연주했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음악회…… 지금 생각해 보면 마치 운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플루트를 연주하는 내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강렬하고 특별한 느낌이, 멋있고 화려한 무대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벅찬 감정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제 곧 세상과 작별할 이가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마지막 시간을 정리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나로서는 감동 그 자체였다. 그분의 얼굴에는 사랑과 감사, 용서와 화해의 감정이 두루 서려 있었다. 삶의 마지막 30분, 10분, 5분……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가족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던 그분은 플루트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평안하게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하잘것없는 나의 음악이 한 인생의 마지막을 그토록 편안한 길이 되도록 도울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고 발견이었다. --- p.18

그 분 역시 입으로만 숨을 쉬었기 때문에 입술은 말라서 갈라지고 입 속과 혀까지 다 헐어 있었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그때 아내가 혀를 조금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남편이 얼른 물 한 모금을 머금더니 아내의 갈라진 입술에 자기 입을 대고 촉촉이 적셔주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곧 아내의 벌어진 입 안에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을 떨어뜨렸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잠깐 심장이 멈춘 듯했다. 감히 상상도 못한 입맞춤이었다. 그것은 두툼한 물 거즈를 입에 대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헐어 있는 입속이 아프지 않게 하려는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남편의 입술을 느낄 수 있었는지 아내는 한참 만에 혀를 움직이더니 입술에 묻은 물기를 핥아 입 안을 적신 뒤 물방울을 간신히 목으로 넘겼다. 아내의 반응을 지켜보던 남편은 조심스레 몸을 기울여 아내의 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사랑해요……” --- p.28

또 죽음이 코앞에 닥치지 않을 때는 천국의 축복을 기다린다고 말하지만 막상 죽음의 순간에 이르면 죽음의 문턱을 어떻게든 넘어서지 않으려는 분들도 많았다. 그런 분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두려움이지만, 무엇보다 삶에 대한 집착이 커 보였다. 스스로가 만들어낸 삶의 환상에 갇혀 이 세상을 떠나기 힘들어했고, 역시 스스로 만들어낸 죽음에 대한 환상 때문에 다가와 있는 죽음을 두려워하며 떨고 있었다. 나는 삶에 대한 집착과 환상에서 자유로운 사람일수록 죽음에 대한 잘못된 환상도 만들지 않는다는 것, 죽음을 그저 삶의 또 다른 면으로 보고 편안히 받아들인다는 것을 그들을 보며 알게 되었다. --- p.47

호스피스 센터를 오가며 다른 봉사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면 그 일을 미래의 어느 날로 미루지 말고, 또 그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들을 찾지 말고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언젠가 이룰 꿈을 위해 마냥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이제 나는 호스피스 음악가, 호스피스 요리사로서 내 삶의 길을 찾았고, 죽는 날까지 진실한 마음으로 그 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의 손길을 빌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음악과 음식이, ‘삶의 마지막 축제’가 지나온 삶과 화해하고 남은 삶을 축복하기 위한 것이 되었으면 싶다.
이곳 다양한 생명이 머무는 숲에 들어와 자연에게 배우는 것들도 바로 생명이란 어느 것 하나 아름답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이 땅에 바로 ‘축제’를 벌이기 위해 온 것 같다. 언젠가는 나 또한 수고한 육체를 내려놓을 때가 올 것이다. 그때 나를 위해서는 어떤 음악들을 들려줄까? --- p.68

작가 최인호는 자신이 암에 걸려 투병하는 중에 이런 사실을 절절히 깨닫고 이렇게 썼다. “우리들이 이 순간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까닭 없이 울고 있는 사람의 눈물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건강한 것은 어딘가에서 까닭 없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 덕분입니다. 우리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서 까닭 없이 굶주리는 사람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나는 이 말이 한갓 문학적 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수없이 경험하고 느꼈던 것이니까. 그들을 만나게 되면서 무대 위의 음악이 아니라 삶 속의 음악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나누는 따뜻한 밥 한 끼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름이 다르고 모습이 다르고 국적이나 성별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곧잘 서로를 구별하고 판단하고 심지어 차별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도 혼자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음으로 양으로 모두는 서로에게 의존해서 살아간다. 모두는 그렇게 서로를 살리는 존재들이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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