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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샌디에이고

안녕, 샌디에이고

: 한국과 미국을 바라보는 이방인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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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38g | 140*210*17mm
ISBN13 9791158771324
ISBN10 11587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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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살림을 갖추게 된 후에도 크레이그리스트를 찾는 우리의 손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어느새 사고 팔기에 재미를 붙인 나와 남편은 길에 버려진 가구만 보면 무조건 집으로 들여왔다. 그리고 약간의 리폼을 행한 뒤 사진을 찍어 크레이그리스트에 올렸다. 누군가에겐 쓰레기였지만, 누군가에겐 절실하게 필요한 물건이었던 가구들은 대부분 모두 좋은 가격에 팔려나갔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의 리폼 작업을 도와야만 했던 남편은 자기가 공부를 하러 온 건지 가구 장사를 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며 구시렁대곤 했지만, 푼돈이라도 벌겠다는 나의 의지를 절대로 꺾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와 잠시 신촌의 대학가 주변에 살게 됐을 때에도 나를 가장 들뜨게 만들었던 건 길거리에 버려진 가구들이었다. 멀쩡하게 생겼는데도 폐기물 딱지를 붙인 채 수거되어가는 가구들을 볼 때마다 나는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미국이었다면 50달러, 100달러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가구들을 오히려 돈을 내고 버린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버려진 가구들을 볼 때마다 당장이라도 집에 들여와 뭔가를 하고 싶었지만, 한국에선 팔 데가 없다고 극구 말리는 남편 때문에 단념하곤 했다. --- p.25-26

낸시와 나의 육아법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하루 종일 딸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며 종종거렸던 나의 모습은 낸시의 여유 있고 느긋했던 태도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처음엔 그런 낸시의 모습을 이해할 수도 없었거니와 절대적으로 옳지 않다고 여겼다. 나는 아기의 옷은 당연히 삶아야 하고, 분유는 적당히 따뜻해야 하며 이유식은 반드시 엄마의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만 배워서였다. 사실 새로운 이유식 식단을 위해 골머리를 앓으며, 비싼 아기용 세제로 아기 옷은 물론 인형까지 삶고 있던 한국의 친구들에 비하면 나의 노력은 댈 것도 아니었다. 미국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한국의 육아방식을 고수하고 있던 나는 낸시의 게으름과 성의 없는 육아를 남편에게 헐뜯곤 했다. 나중에 낸시가 셋째를 임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도 나는 “그렇게 키운다면 열도 더 낳겠다”며 큰 소리를 쳐댔다.
에이바를 비롯한 미국 아이들은 시리얼과 샌드위치만으로도 잘도 자랐다. 돌아서면 커져 있는 미국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식사량과 성장은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내가 그토록 신경 썼던 간식과 위생이 오히려 아이들을 귀찮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조금씩 깨달아갔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주로 먹는 시리얼이나 피넛버터 샌드위치, 그리고 마트의 작은 도시락은 영양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필요한 단백질과 탄수화물, 무기질까지 갖추어진 실로 균형 잡힌 식사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미국 엄마들은 음식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전부 산책과 놀이에 쏟아부음으로써 아이들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다. --- p.71-72

미국의 상점들이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오직 미국인들만이 지갑을 닫지 않는 이유도 그처럼 쉬운 환불제도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 역시 미국의 환불제도 덕분에 15% 이상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뉴스에서만 잠깐 보도했을 뿐이었다.
‘소탐대실(小貪大失)’, 어쩌면 미국의 환불제도는 그들의 철저한 계획에 따라 세워진 대단한 전략인지도 모른다. 새까맣게 손때가 묻은 인형이나 빨기 직전의 옷들을 가져오는 사람들에게 묵묵히 돈을 내어주지만, 결국 자신들에게 되돌아와 더 많은 돈을 쓰게 만드는 ‘고도의 영업’ 전략인 것이다. 게다가 돈에 관해서라면 인정사정 보지 않는 미국인들이 그토록 미련스럽게 환불제도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수상하기 짝이 없다. 어쩌면 우리는 중요한 뭔가를 놓쳐왔는지도 모른다. 즉,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정말로 큰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 그 인내심을 바로 보상받지 못하더라도 지켜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나라의 상점 주인들은 교환과 환불에 대해 절대로 너그럽지 못하다. 상점에 들어서면 녹아내릴 듯한 표정을 짓다가도, 교환이나 환불 때문에 왔다고 하면 금세 일그러져 버린다. 더군다나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환불을 해주지도 않는다. 그런 한국의 상점 주인들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 p.16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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