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수탈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한 시전 상인들이 자신들의 상권 보호를 위해 방패 역할을 하던 조정 중신들에게 상납하는 부조리의 악순환이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정조는 이 같은 백성 수탈의 악순환을 끊어내고자 시전 상인들과 노론세력들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1791년 ‘통공발매 정책(通共發賣政策)’을 시행하여 육의전을 제외한 일반 시전이 가진 금난전권의 특권을 철폐함과 동시에 육의전에서 취급하던 상품을 제외한 다른 모든 상품들의 자유로운 판매를 허가하였다.

결정적으로 거북선은 침몰하면 그 안에 탑승한 수군은 누구도 살아나오기 힘든 구조였다. 결국 노를 젓는 격군이 감수해야 할 최악의 조건들을 모두 갖춘 배가 거북선인 것이다.(중략) 동기부여될 여지가 없는 이런 조직원들과 함께하며 23전 23승 신화를 일궈낸 이순신. 역사상 최고의 리더로 인정받는 그의 가장 큰 역량은 조직원들이 무조건 믿고 따를 수 있는 탁월한 전략 설정과 그에 따른 정확한 의사 결정이라 하겠다.

한(漢)나라를 건국한 후 ‘마상(馬上)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마상(馬上)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는 신하들의 간언으로 결국 유교를 국교로 정하며 자신의 통치 스타일을 바꿨다. 리더십 이론으로 살펴보면 군사의 양과 질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했던 항우를 물리치고 유방이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다음 세 가지였다.
첫째, 부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주의 깊게 경청했으며 둘째, 부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들의 능력을 잘 활용했고 셋째, 부하들에게 결정권을 부여하고 권한 위임을 잘했다는 것이다.

환공이 다시 물었다. “그대의 괵나라는 왜 망했소?” 그러자 노인들이 “우리 임금이 어진 신하를 좋아했고 악한 신하를 미워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환공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아니, 그대의 임금이 어진 신하를 좋아하고 악한 신하를 미워했다면 나라가 흥해야지 왜 망했단 말이오?” 그러자 노인들이 땅을 치며 말하기를 “예. 우리 임금은 어진 신하를 좋아했지만 등용할 그릇이 못되었고, 악한 신하를 미워했지만 내칠 역량이 못되었습니다. 그래서 망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곽가(郭嘉)의 건의로 오환을 정벌하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대했으나 결국 조조는 그 반대를 무릅쓰고 정벌을 감행해 대승을 일궈냈다. 전쟁에서 승리한 후 조조는 오환 정벌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왼쪽에 모이라 하고, 찬성했던 사람들은 오른쪽에 모여 서라고 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몰려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칭찬받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조조는 왼쪽에 모여 두려움에 떨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중략) “여러분들의 반대와 충고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보완했고, 그 결과 만전의 계획을 세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오히려 그들에게 후한 상을 내렸다.

<B>‘완성형’ 리더십은 없다</b><br/><br/>한고조 유방은 초나라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를 쟁패한 뒤 자신의 리더십을 ‘완성형’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열세의 상황에서도 엘리트 출신이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던 항우를 물리치고 한(漢) 제국을 건설하지 않았던가? 가장 큰 어려움조차 뛰어넘은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믿음이 확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br/><br/>그러나 유방이 맞이한 현실은 달랐다. 전쟁을 치르는 것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결국 유방은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라며 유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본격적인 문치주의 시대를 열었다. <br/><br/>어느 문이나 열 수 있는 마스터키처럼 모든 상황에 적용 가능한 리더십이 있다면 오히려 좋은 리더가 되기는 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리더십이란 조직 구성원의 능력과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매우 까다로운 능력이다. 그래서 언제나 완벽한 ‘완성형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리더십을 찾아내고 적용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일 수도 있다. <br/><br/>이 책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리더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리더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열여덟 가지로 분류하고 각 리더십 롤 모델에 해당하는 역사 속 인물을 예로 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리더십 이론만으로는 막연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한 케이스 스터디를 보여준다. <br/><br/>뿐만 아니라 각 리더십의 종류를 리더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배치했다. 리더의 도입기-발전기-성숙기-포화기-쇠퇴기에 따라 중점적으로 필요한 리더의 덕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입기에 자기관리 리더십을, 발전기에는 사람관리, 성군, 애민 리더십을 주요 덕목으로 삼는다. 성숙기에는 전략, 조직관리, 혁신 리더십을 포화기에는 포용, 인재중용, 인내 반면교사 리더십을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인자의 처세법과 물러남의 미학을 통해 리더의 삶을 마무리한다. <br/><br/>이 책을 보면 리더 역시 계속해서 성장하는 한 명의 사람이다.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더라도 완성형 리더십을 갖추었다고 볼 수 없다. 리더십의 덕목 자체가 계속해서 추가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리더라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다.<br/><br/>자신의 상황에 맞는 롤모델의 지혜를 배우고 리더십의 묘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인생리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