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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장미

붉은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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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장미 (큰글자책)
[도서] 붉은 장미 (큰글자책)
전경일 저 다빈치북스
0% 38,000
붉은 장미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14쪽 | 374g | 145*210*16mm
ISBN13 9791185962115
ISBN10 11859621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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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조차 멎을 때면 밤바다를 달리는 배 위에서도 파이프에서 흘러나온 연기가 실오라기처럼 가늘게 하늘 위로 뻗쳐 올라가는 게 보인다. 그때면 우리의 상념은 한 줄기 연기처럼 천상으로 향한다. 그 끝에는 별이 있다. 이처럼 광대무변한 우주 공간에서 밤낮없이 철썩대며 우리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이끄는 존재가 바로 태평양이다. 해서 이 대양은 인간만큼이나 알 수 없는 심연을 간직한 채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신비스러운 존재로 남아 있는 것이다. 아마 저 우주처럼 영구히 그러할 것이다.
--- p.51

쫓고 쫓기는 혈투의 현장에서 놈들이 일으키는 어지럽게 흩어지는 물거품을 나는 한동안 흥분된 마음으로 보았다. 심장이 쪼그라들 것처럼 조마조마했고, 마냥 쫓기고 마는 귀신고래에 갑자기 연민의 정이 솟구치면서 놈들이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도망쳐라, 이놈들아, 빨리 도망치라구! 그러나 바다에서 이렇듯 감상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나야말로 저들에겐 더 무시무시한 포획자로 보일 테니. 나야말로 고래 뼈의 최종 인수자 아닌가. 인간이라면 바다 생물에겐 가장 무섭게 보일 테지. 하지만 이런 감상적인 생각은 고래잡이배에 탄 자로서는 품어서는 안 될 생각이다. 이 약육강식의 바다에서는.
--- p.115

어느 인간이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는 자신의 꿈까지도 함께 말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러나 내가 그랬듯, 그 꿈이라는 것은 대부분 안타깝게도 깨진 파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꿈이 온전한 형태를 띠겠는가. 그렇다면 그건 애당초 꿈이 될 수 없는 거지. 그러나 깨진 꿈조차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하나의 완벽한 문양을 이룬다는 점을 안다면, 무너진 꿈을 가진 젊은이들도 인생을 비관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엔 깨져 본 것들만이 아는 게 있는 법이니까.
--- p.159

포경 기지에서는 고래가 많이 잡힌 날보다 그다음 며칠이 더 분주하다. 고래를 끌어 올린 날 밤부터 기지 앞마당은 해부장의 지시에 따라 근 백여 명에 가까운 인부들이 달려들어 고래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이날은 일거리가 넘쳐 일본인 선원들도 대거 투입되었다. 유독 여러 종의 고래를 한꺼번에 볼 수 있고, 또 크기도 적지 않은 놈들로만 골라 볼 수 있어 나의 체류 기간 중 최대의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잘만하면 오늘 중 대부분 고래의 외형 조사는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문에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줄자, 일지, 카메라 등을 들고 나는 측정에 나설 참이었다.
--- p.227

이미 보았던 세계를 다시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욕망이 채워지고 나면 그녀의 눈은 과거가 남긴 흔적만을 쫓게 될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사랑하는 것이지,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다. 그녀와 나처럼 전혀 다른 종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생리적으로 교합될 수 없다. 둘 간에는 영원한 불임의 상태가 놓여있다. 내가 그녀에게 머문다면 우리는 저 칼라판 모래 무덤에 잠긴 고래 뼈처럼 흐물흐물해지고, 종국에는 톱밥처럼 짓뭉개지고 말 것이다. 살아가는 목적조차 잃으며 결국엔 안일을 재촉하다가 끝내 죽음의 냄새만을 풍기고 말 테지. 그러니 그녀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녀에게나 나에게나 최선의 결정이었던 것이다.
--- p.26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12년 초겨울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가 된 조선의 울산에 미국자연사박물관 소속 학예사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는 한국계 귀신고래를 연구·조사하기 위해 방문한다. 알다시피 앤드루스는 어려서부터 박제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의 쇠고래를 세계 최초로[한국계 귀신고래]로 명명한 인물이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그는 그 무렵 미 동부에서 남획으로 멸종되다시피 한 귀신고래가 조선에서도 발견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 고래가 미 동부 개체군과 같은 종인지 확인하고, 가능한 한 완전한 고래 골격을 구해 박물관에 전시하고자 울산 장생포에 소재한 동양포경주식회사 울산 포경기지를 방문한다.

이때 조선은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해 조선의 바다 또한 일본 소유가 되었고, 그 여세를 몰아 일본 동양포경은 조선에 진출, 울산 앞바다에서 대대적인 고래 남획과 약탈적 포경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포경기지에는 많은 조선인 인부들이 일했는데, 그들은 잔인하게 포획되는 고래처럼 일제의 강압적 통치에 비인간적 대우를 받으며 노역을 하게 된다.

고래를 연구하기 위해 왔으나 앤드루스는 [홍]이라는 조선인 인부를 만나면서 그와 점차 고래를 매개로 친해지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어두운 사건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된다. 작품엔[홍]말고도 두 명의 [문디]들이 조연급으로 등장해 매 사건에서 [홍]과 보조를 맞추거나, [홍]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는 등 주인공인 나와 [홍]을 둘러싼 환경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한편 앤드루스 자신이 극화한 주인공 [나]는 일본인들의 야만적 처사에 분노해 고래 연구 조사를 마치고 귀국을 강요하는 포경 사무소 소장의 요구를 물리치고 서울과 조선 국경지대를 더 탐사하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당시 앤드루스의 조선에서의 체류일수는 48일에 불과하였고, 그중 약 두 달을 그는 고래 연구와 조사를 위해 울산에 머물렀고, 그 후 활동과 기록은 서울과 백두산, 압록강 등지를 방문·탐사하게 되는 데 이는 그 때문이다.

이런 중에 울산에서 겪는 여러 사건들은 주인공 [나]로 하여금 그간 해 온 박제 작업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게 하는 등 심리적, 정서적 변화를 야기시키며, 이 같은 일련의 변화를 통해 정신적인 면이나 세계관 면에서 성장을 이루게 된다. 이것이 이 작품의 대체적인 줄거리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은 고래잡이를 통해 한 마리의 고래를 상징으로 극적 대비를 꾀하고 있으며, 박제와 생존하는 실체 간의 차이를 계속 견줌으로써 존재론적 의문을 던지고 있는 점이다. 나아가 제국주의가 팽배한 20세기 초의 광포한 세계를 고발함으로서 이 작품이 단순히 고래잡이나 바다 사나이들의 투쟁 이야기 같은 자연물이 아님을 알게 한다. 주인공 역시 여러 사건을 겪으며 의식의 일대 전환을 이뤄내는 것은 이 작품이 지향하는 바가 인간성의 승리가 목적임을 잘 드러내 준다 하겠다. 여기에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몇몇 에피소드들이 결합하며 이 소설만의 묘미와 독창성을 더욱 빛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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