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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딸에게

: 희망엄마 인순이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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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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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50g | 152*190*20mm
ISBN13 9788976777270
ISBN10 8976777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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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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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인순이
1978년 ‘희자매로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14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한 총 19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34년 동안가수 외길을 걸어왔다. 그 길에서 인기 정상에도 닿았고, 인생이 선사하는 여러 가지 역경과도 마주쳤지만 인순이는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며 자신의 꿈과 희망을 노래해왔다. 1997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고 2006년에는 여성신문사 주최 미래의 여성 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또한 30대 후반에 결혼하여 울고 웃으며 외동딸 세인이를 키워 온‘세인이 엄마’이기도 하다. 연예임에도 불구, 포대기에 들쳐 업고 마트를 가는 등 여느 엄마들이 모두 겪을 만한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면서, 그녀는 딸을 통해 세상 모든 생명의 존귀함, 그리고 후회 없이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희생적인 사랑, 그리고 자신이 이제껏 분에 넘치게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 베풀 수 있는 나눔의 사랑까지, 결코 유명 가수 인순이기이만 했다면 얻지 못했을 것들을 배우게 된다.

한편 다문화 1세대로서 사회적 편견과 소외에 맞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그에 관련된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그 일환으로 다문화 케어?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상처 없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문화 대안학교’인 ‘해밀 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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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도상자로 자란 아이란다. 내 간절한 바람,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 그 결정체가 너야. 얼
마나 놀라운 일이니? 내 바람과 믿음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실현되었다는
것 말이야. 사람들은 이런 일을 두고 기적이라고 하지. 딸아, 너는 내 기적이란다. - 처음 ‘기도상자’를 열던 날, 중에서

미국 국적을 가졌지만 한국 사람의 정서를 지닌 딸아이를 보며 나는 가끔 두렵다. 아이는 미국인이기도 하고 한국인이기도 하다. 아무리 한쪽으로 구분 지으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엄마는 또 조마조마하다. 혹 내가 모르는 아픔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기도상자 한쪽에 이런 기도를 쌓아올렸다. 내 아이가, 또 나를 닮은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은 내가 살아온 대한민국보다 훨씬 더 따뜻하기를. 다양한 사람들이 무람없이 어울리는 세상, 그곳에서는 아이들이 단 한 번도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았으면. - 아이가 나를 닮지 않기를 바라던 마음, 중에서

“서른여덟 살이면 자신감이 생길까? 마흔여덟이면 두렵지 않을 수 있을까? 완벽한 때란 없는 거란다. 그저 눈앞에 놓인 일을 하면서 완벽하게 만들어가면 되는 거지.” 맞아! 나는 드라마를 보다 무릎을 쳤다. 그래, 중요한 건 용기와 결단력이지 나이가 아니야.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주춤거리게 될까 봐, 뒤로 물러나게 될까 봐 걱정이다. 앞으로도 무언가를 결정할 때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할까 말까 고민이 될 때는 그냥 했으면, 후회하더라도 다 하고 난 후에 후회했으면…. -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게 좋아, 중에서

만일 엄마가 좋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말만 하고 아무 연습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사람들이 엄마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여줄까? 어떤 무대에서 인순이를 만나건, 청중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주기 위해 나는 수없이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어.
그런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조금은 나를 믿게 되었단다. 노래와 관련된 거라면 어떤 무대건 잘할 수 있다고 말이야.네가 어떤 일을 하든 엄마는 너를 믿는다. 너는 스스로를 믿는 사람일까? 아마 그럴 거야. 스스로 마음먹은 일을 정해놓은 기준에 닿을 때까지, 힘들어도 결국엔 이루고야 마는 경험들이 쌓였을 테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쌓여갈 테니까. 너는 참 아름답고 강한 여자란다. 엄마 믿지? 엄마가 믿는, 너를 믿으렴. - 스스로를 믿는다는 건 힘들지만 그만큼 해볼 만한 거야, 중에서

누군가의 비밀을 허심탄회하게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된다는 것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게 또 있을까? 너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지켜주는 사람인가 봐. 네가 친구들에게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늘 들어주기만 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타인의 비밀은 너무 무거운 것이라 내가 그 무게를 못 이기고 지쳐버리기 쉽거든. 중요한 것은 너도 다른 사람들에게 너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그건 그 사람을,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믿는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어쨌든 서로 믿고 의지하고 비밀을 나누고 하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건 진짜 신나는 일일 거야. - 사람 때문에 힘들지만 사람으로 치유되는 게 세상이야, 중에서

내 딸이 혹시 사랑한다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적 있다면, 차일까 봐 조마조마 한 적 있다면, 너무 많이 마음을 주었다가 상처를 받아 다시는 사랑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면, 엄마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래도 다시 사랑해보라고.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되기 마련이거든.
마음이 너무 차갑고 무덤덤해졌다면, 상처받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짝사랑이라도 미친 듯이 해보았으면 한다. 사랑으로부터 오는 괴로움은 얼마간은 황홀하니까. 그리고 사랑도 다 때가 있는 것이어서 때가 지나면 하고 싶어도 안 된단다. 사랑의 마음이 솟구칠 때, 짝사랑일지라도 열렬히 하렴. - 미지근한 것은 싫어, 짝사랑도 하려면 미친 듯이 해

너는 자꾸만 놀아달라는 남자친구에게 네가 하는 일을 계속 설명하다가, 답답해서 결국에는 헤어졌다고 했지. 어쩌면 줄곧 일에 빠져 지내는 나를 보고 컸기 때문에 일과 성공에 대해 네가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가 볼 때는 너도 그런 걱정을 하는 듯싶더구나. 사랑보다 일이 중요한 사람이 될까 봐 말이지. 나는 네가 일에만 빠져 사는 사람이기를 원치는 않는다. 일도 잘하고 사랑도 잘하면 참 좋겠어. 엄마 닮았다면 일을 선택할 거고 아빠를 닮았다면 사랑을 선택하겠지. 그런데 한 가지 부탁하자면, 사랑도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아주 소중한 한 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거야. 일과 사랑이라는 영원한 명제는 현명한 여자만이 가질 수 있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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