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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을 태우고 바람이 난다

새들을 태우고 바람이 난다

[ 양장, 개정판 ]
이원호 | 파란 | 2019년 11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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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336g | 128*208*17mm
ISBN13 9791187756538
ISBN10 1187756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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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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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온통 벽이다
담쟁이가 벽을 짚고 벽과 더불어 자신의 국경을 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경계 안에 잠들어 있었다
--- 「시인의 말」중에서

이 바람은 어디서 오는가

저 멀리 킬리만자로에 사는 한 마리 새의 몸짓에서

바다의 대지 위 허공의 집을 지은 바람

외로움을 빚어 새를 낳았다

쪽빛 마당 먹이를 쪼는

새들을 태우고 바람이 난다

다 자란 새는 더러 나무에게 시집을 갔다

출가하고도 어미를 뜨지 못해

작은 날갯짓에도 안쓰러워 전신을 턴다 바람은

그때마다 구름은 온몸 흔들어 대고

떼를 지어 좌고우면하는 갈대들

밤새 술을 마시고야

새와 바람이 붙어 다니는 이유

내가 흔들리는 까닭을 알았다 ***
--- 「폭음」중에서

황량한 시멘트 벽
담쟁이가 기어오르고 있다

하켄을 박으며 한 발 한 발
암벽을 오르는 등반가

벽의 정밀한 살과 살 사이
빛살 같은 틈 움켜쥐고

벽과 허공 사이 자일 하나 없이
제 무게를 바람을 감당하며
조금씩 조금씩 중심을 이동하는 담쟁이

수직의 상승만을 원치 않는다
수평의 전진을 마다하지 않는다
곡선의 하강이 부끄럽지 않다

멈추지 않는 자유로운 행군

회색의 캔버스에 거대한 벽화를 새겨 놓았다

흔한 화구 하나 없이
맨손으로 자화상을 그려 놓았다

초록의 변방이 도달한 정신의 높이 ***
--- 「담쟁이」중에서

아들이 수도공고를 간다
전기 기술자가 되겠다 한다
한양이 오랜 수도인 것처럼
정해진 인생길은 아니지만
애비는 짠하고 대견하다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사는 일이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 알기 때문이다
허나 아들아
누구도 해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노동으로
한생을 전구처럼 밝히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지 않으냐
이 세상을 떠받치고 세우는 건
돈이 아니라
권세가 아니라
학벌이 아니라
너의 이마에 맺히는
건강한 땀방울
전봇대 같은 노동의 억센 팔뚝임을
결코 잊지 말아라
팔다리를 놀려 흘리는
땀과 눈물이 모여
하나의 전선을 이룰 때
연대의 물결 전류처럼 흐를 때
세상을 바꿀 영광의 그 이름 또한
노동자임을 잊지 말아라
네가 아니면
노동자가 아니면
이 땅의 백성이 아니면
누가 있어
갈라진 세상에 다리를 놓아
통일의 밥상을 지으랴
네가 바로
네 삶과 이 땅
세계와 역사의
주인임을
언제나 잊지 말아라
못난 애비는
네가 자랑스럽다
캄캄한 세상 구석구석
비추는 전등이 되거라
사랑한다 아들 ***
--- 「고백」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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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제” 와서 “다시” 『노동의 새벽』을 읽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물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의 새벽”은 “아직도 흥건한 붉은 피를” 흘리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가 저 과거 속으로 떠밀어 버린, 이원호가 이십대를 보냈던,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지금-여기 도처에 여전한 것이다. 과거에 대한 애도의 완결이 불가능했다면 그 이유는 타의에서든 자의에서든 성급하게 그 시절을 닫아 버려서가 아니라 아직도 우리가 그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원호가 첫 시에서 발견한 “화두”는 이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떠나보냈지만 결코 떠나보낼 수 없는 그 무엇, 떠난 듯하지만 실은 여전히 떠나지 않은 그 무엇, 이곳에 현재로 지속하는 과거, 그것에 대한 우리의 태도 말이다. 그것은 멈추지 않는 애도다. 애도는 멈추어서는 안 된다. 애도가 멈추는 순간 삶도 시도 불가능해진다. 과거가 삭제된 현재는 자폐에 지나지 않으며 그때 언어는 그저 독백에 불과하다. 애도는 윤리이자 미학이다. 이원호는 그 작업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이제 다시” “멈추지 않는 자유로운 행군” 말이다. 그가 시인인 까닭은 이 때문이다.
-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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