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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윤영옥
김정 | 두두 | 2019년 10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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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265g | 148*210*13mm
ISBN13 9791196456245
ISBN10 1196456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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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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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옥 여사는 중학교 국어교사인 딸을 대신해 손주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딸과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살며 살림을 함께 봐준다고 했다. 남편분은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계시다가 몇 년 전에 사별했다 했고 아들이 하나 있는데 가톨릭 사제의 길로 들어서 로마 유학길에 올랐다고 했다. 무엇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배경이었다. 저 같은 배경의 결과가 얼굴에서, 몸짓에서, 말투에서, 좋은 기운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일까.
--- p.12

이 순간의 모성애란 것은 처참하게 징그럽다. 이 저질스러운 발언 앞에서 나는 할 말을 잃을 뿐이다. 때론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과 걱정으로 포장된 그릇된 욕망이고 교양으로 치장한 곪아 썩어나는 결핍일 뿐이다. 저 징그러운 모성애 앞에서 그저 무기력한 나는, 나는 또한 저질스럽지 않은가.
--- p.19

잠시의 침묵을 뒤로하고 나의 이야기를 열었다. 지후가 태어나기 전부터 전남편이 바람을 피웠던 이야기.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따져 묻는 나에게 오히려 손찌검을 일삼았던 이야기. 가정이고 뭐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던 순간들. 내가 살면서 그만큼 불행했으면 됐지 결혼해서 배우자까지 나를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까지.
--- p.28

어젯밤 열이 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아들 곁을 지킬 때, 반장 아이는 혼자 어떤 생각들을 감당하고 있었을까. 어떤 생각이기에 자신의 생을 던져서 감당하려고 했던 것일까. 어제 그 시각 그 아이가 면담을 요청했을 순간에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줬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좀 더 면밀하게 아이들을 관찰하고 그사이에 흐르는 기류를 파악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그러나 억울하다. 아이가 생을 등지려 했던 것이 단 한 번 면담을 거절한 것이 이유가 되었을까. 집, 학교 어디에도 마음과 열정을 두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결코 불량한 교사, 근무 태만한 교사가 아니다. 반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은 나를 향해 얼마나 손가락질해 댈까.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
--- p.34

첫사랑처럼 앓았던 신임교사 시절이 지나갈 때쯤 엄마가 선 자리를 마련했다. 집안, 외모, 직업,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남자였다. 나쁘지 않았다. 그 남자와 짧은 연애 끝에 결혼을 했고 곧바로 아기가 생겼다. 입덧으로 고생을 하긴 했지만 무난한 결혼생활과 학교생활이 이어졌다. 엄마는 손주를 만날 생각에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속싸개, 배냇저고리와 이불을 준비해다가 미리 삶아 세탁해 두었다. 건어물 가게에다 최상급의 산모용 미역을 주문해 두고 나의 산모복과 수유복이며 아기 띠, 바운서, 신생아 모빌 등 아기용품을 혼자 다 준비해 두셨다. 만삭까지 학교에 근무했기 때문에 엄마가 혼자 준비하시는 것을 그저 감사하게 생각하며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 p.44

끝이 보이지 않던 고통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요양원을 탈출하여 집에서 숨을 거두신 거다. 아빠가 그토록 거부했던 요양원이 아니라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신 게 그나마 아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빠에게도 그의 비루한 삶을 낳은 과거의 아픈 역사가 있었을 것이다. 감당해 낼 수 없는 운명에 휩쓸려, 술에 떠밀려 둥둥, 거기까지 간 것일 테다. 그래서 말인데, 불행은 불행을 낳아 기르는 것인가 보다.
--- p.58

겉으로 드러나는 어려움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어려움도 있다. 그렇다고 일일이 어려움을 토로할 수도 없는 일이다. 어릴 때부터 온실 속의 화초 같이 자랐다는 말을 듣고는 했다. 맞는 말이면서 정확히 틀린 말이다. 글쎄, 사람들은 나의 몇 가지 단편들을 가지고 쉽게 온실 속의 화초라고 함부로 재단한다. 온실 속의 화초는 화초가 아닌가. 뿌리 내리고, 물을 당겨 올리고, 화학작용하고, 열매를 맺고, 병충해와 싸워야 한다. 바쁘고 처절하게 생을 연명한다. 사람들의 편견은 쉬이 던져지고 그것은 때로 잔인하게 꽂힌다. 갑자기 억울한 마음이 치밀어 오른다. 나라는 인간은 언제나 반발하는 법이 없었다. 그 때문에 은세를 잃은 것인지도 모른다. 주영의 오해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의 상처를 낱낱이 드러내며 나도 당신 못지않게 괴로워하며 살았답니다. 하고 보여주고 싶은 충동이 인다.
--- p.95

예술을 소비하는 것은 되고 예술에 몸담고 생산하는 것은 안 된다는 엄마다. 엄마 기준에 창작은 고통을 기반해야만 탄생한다. 가르치는 일은 출산하고, 아이 키우고, 가정 생활하기에 적당한 여성의 직업이라 판단되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엄마가 원한 것은 내게 남편에게 사랑받는 여자의 조건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엄마는 전제부터가 틀렸다. 사는 게 다 고통이 기반인 것을.
--- p.109

그동안 샵에서 삶의 무게에 눌린 수많은 몸을 만나왔다. 모두 제 각각의 역사와 사연을 살갗에, 근막에, 근육에, 신경에 켜켜이 쌓으며 살고 있음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서진의 역사는 함부로 판단했던 것일까. 살은 그이의 역사이고 마음이다. 마음이 살에 반영되고 살이 마음에 작용한다. 한 사람의 수십 년의 세월 앞에서 경건함을 잃지 말아야 할 이유를 다시 한번 새기는 밤이다. 서진이 나간 자리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간만에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 p.116

사랑하는 딸아. 나를 증명해내느라 지난 세월 나로 살지 못했다. 그것은 오롯하게 과오로 남았다. 지금 나는, 병마와 싸우면서 나로 살기 위해 싸워 본 적이 있는가를 생각하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성숙하고 아름다운 여유란 게 무엇인지 찾지 않으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시간이 없다. 쇠퇴하여 종말에 이르기 전에 말이다. 썩어난 나의 몸과 마음을 펼쳐놓고 제주의 바람과 볕을 쏘이며 말리고 돌보는 중이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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