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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만난 사람들

전쟁터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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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514g | 145*215*19mm
ISBN13 9788998120627
ISBN10 89981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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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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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새내기 피디 시절이 있었다. 어떤 방송을 해야 하는지, 어떤 피디가 되어야 하는지 많이도 헤맸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나는 마치 자석에 이끌린 것처럼 무작정 아프가니스탄으로 갔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 그리고 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 하는지.
아프가니스탄에도 사람이 있었다. 상처받은 가슴 아픈 사연들이 가득했다. 그들은 세상의 관심 밖에 있었다. 말하자면 그곳은 그늘이었다. 당장 굶어 죽어도, 총에 맞아 길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그 세상 밑바닥에서 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씩 카메라 초점을 그들에게 맞춰 가자 사람이 느껴졌다.
--- p.6

위험하다고 안 가면 그쪽 뉴스에 공백이 생긴다. 의사가 돈이 되는 과목만 병원을 한다면 의료 공백이 생기는 것과 같다. 뉴스의 공백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 외신을 받아쓰면 외국의 시각을 베끼게 된다. 국민들에게 우리 시각의 제대로 된 뉴스를 다큐멘터리를 공급해야 하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직업이다. 이게 싫으면 다른 직업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나는 이 직업을 택했고 우리 기자들이 위험한 현장에는 많이 안 가는 것에 대한 공백을 메꾸는 것뿐이다. 그저 취재진의 기본만 지키는 것이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그냥 원칙이다.
--- p.12

탈레반 시절 그 컴컴한 집에서 마리암은 5년간 외출을 하지 못했다. 물론 학교도 갈 수 없었다. 마리암은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하며 비밀리에 동네 여자아이들을 모아 놓고 글자와 수학을 가르쳤다. 물론 탈레반에게 걸리면 사형을 당할 수도 있었다. 탈레반은 모든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교육받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 좁고 어두운 집에서 그녀는 바깥 구경도 못하고 숨죽이며 카펫을 짰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한 거죠?”
내가 마리암에게 물었다.
“나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여자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알고 싶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나도 그랬고 내가 가르친 아이들도 그랬습니다.”
--- p.70

잠시 중단되었던 콘서트가 다시 시작되었다. 아까보다 더 애절하고 가슴 아픈 노래였다. 마을 사람들은 무스타파 밴드 앞에 자리를 깔고 열심히 감상했다. 그들의 표정은 말 그대로 감동과 몰입 자체였다. 관객들에게는 난생처음 보는 방송 카메라가 낯설었을 텐데 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사람들의 눈은 무스타파와 그의 밴드에게만 가 있었다. 그랬다. 아무리 탈레반이라도 사람들 가슴속에 있는 음악에 대한 본 능을 막지는 못한다. 강제로 음악을 없애려고 폭탄을 터뜨리고 총을 쏘아 사람을 죽인다 한들 어떻게 사람들 마음속에 유전자처럼 자리 잡은 음악을 없앨 수 있을까? 노래를 부르는 무스타파도 그의 노래를 감상하는 마을 사람들도 그날 그 순간만큼은 탈레반의 공격도 무서워하지 않고 음악에 빠져 있었다
--- p.151

전쟁이 앗아 간 것은 바그다드 사람들의 행복이었다. 그것도 아주 평범한 행복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행복, 학교 가며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행복, 단골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요리사의 행복, 맛집을 찾아 외식을 하는 가족의 행복… 이런 것들이었다.
--- p.171

저 어린 것이 폭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무스타파 가족과 마지막 식사를 했다. 마치 최후의 만찬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가방 속에서 남은 초콜릿 맛 막대 사탕을 모두 꺼내 라파엘에게 주며 마음속으로 말했다.
‘만약 미군이 폭격할 때 무서워 방에 숨어들면 이 사탕을 먹어. 그러면서 내 생각도 하고 사탕의 달콤한 맛에 위로도 받으렴. 이 사탕이 폭격의 무서움을 조금은 달래 주기를.’
--- p.203

마이크 일병은 겨우 열여덟 살로 그 중대에서 가장 어렸다. 자기 엄마와 내가 같은 나이라고 나를 ‘엄마’라고 불렀다. (…) 우리 아들과 나이차가 얼마 안 나서 나도 그를 아들같이 챙겨 주었다. (…) 어느 날, 순찰을 마치고 와서 낮잠 자는 병사들의 모습을 촬영한 적이 있다. 마이크가 총을 가슴에 안고 단잠을 자고 있었다. 새벽부터 순찰을 갔다 와서 무척 고단했던 모양이다.
“엄마, 나 집에 가고 싶어.”
촬영을 하다가 나는 마이크의 잠꼬대를 들었다.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마이크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15개월이나 되는 이라크 파병 기간이 이 아이를 지치게 한 모양이었다. 나는 마이크가 남은 기간 동안 아무 사고 없이 몸조심해서 엄마에게 돌아갔으면 하고 바랄 뿐이었다.
--- p.293-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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