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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문제아가 미국 뉴욕에서 일으킨 기적

날라리 문제아가 미국 뉴욕에서 일으킨 기적

: 스펙 제로에서 미국 뉴욕, 뉴저지주 변호사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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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60g | 153*224*19mm
ISBN13 9791164150489
ISBN10 1164150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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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이라는 카드 한 장은 아빠와 엄마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아빠의 외도로 이미 이혼을 생각했던 엄마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그것도 회색 빛깔을 뽐내는 빌딩의 숲인 뉴욕에서 현실이 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위장으로 시작한 이혼은 진짜가 되어 버렸고 그 둘은 다른 여인의, 그리고 다른 남자의 남편, 아내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나는 외가에서, 언니는 친가에서 그 둘이 빠져 버린 인생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버렸다.
--- p.21

그렇게 나와 엄마의 비밀 접선이 뉴욕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그리던 가족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가족과 비슷한 모습의 어떤 무언가를 내 손에 쥐게 되었으니까. 내 손에 돈과 가족이라는 것과 비슷한 그 무언가를 미국에서, 그것도 ‘빅 애플’이라는 별명을 가진 뉴욕에서 쥐어졌다. 분명 내가 생각하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깨져버렸다.
--- p.50

회색의 거리 풍경이 내 눈앞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무표정으로 지켜보며 알 수 없는 불안함과 허무함에 눈물이 계속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1년 반 동안의 미국 생활이 영화 필름처럼 내 머릿속에서 상영되었다. 가족… 내게는 너무나 어려운 단어. 그걸 가지기 위해 미국에 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남은 건 상처뿐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심한 내상을 입고 비틀거리고 있었다.
--- p.70

일주일에 한 번씩 수녀님들이 진행하는 카운슬링 모임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학생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들의 상처를 공유했고 그 과정에서 상처가 자연스럽게 치유되었다. 비슷한 상처를 가진 학생들은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나만 힘든 게 아니었다는 깨달음과 함께 같이 성장해 갔다. 갈 곳을 잃어버린 그들의 마음은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었고 잃어버렸던 어른들에 대한 신뢰와 사랑도 조금씩 쌓아 나갔다.
--- p.84~85

죽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럴 바에는 한번 제대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기도 했다. 쓰레기라고 불리는 내 자신이 너무 억울해서 어떻게든 성공해서 그 사람들 얼굴에 큰 펀치를 날리고 싶었다. 쓰레기라고 불리던 나는 그렇게 손목에 붕대를 감은 채 재도약을 결심했다.
--- p.120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내 모습이 눈앞에서 그려졌다. 미국으로만 들어가야 되는 줄로만 알고 그것만을 향해 달려왔고 실패할 때마다 절망하고 좌절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니 다른 세상이 보였다. 앞만 보고 달려온 나는 양옆을 보지 못하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집착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겪은 경험들을 아예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때 엄청난 성장을 했고 많이 배웠으니 말이다.
--- p.169

외국에서 어린 나이에 홀로 공부를 하며 살기 시작하면서 한국, 미국과 다른 문화와 생활방식에 대해 배우며 닫혀 있었던 내 눈과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겪었던 많은 사건들로 내 마음에 커튼이 쳐져 있었다. 그 커튼이 열리면서 난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빠르게 흡수했다. 새로운 세상은 그렇게 나를 향해 팔을 벌려 주었다.
--- p.194

이것도 해내지 못하면 그동안 내게 닥쳤던 모든 일들과 그걸 이겨내려 죽을힘을 다해 애썼던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힘들수록 더 이를 꽉 물고 공부를 했고 버텼다. 그렇게 나는 인생 역전의 단계를 하나하나 야무지게 밟고 있었다.
--- p.209~210

시험을 보러 온 모든 학생들의 표정에 긴장과 피로의 그늘이 서려 있었다. 시험을 보는 도중 몇몇은 포기하고 나가기도 했다. 난 끝까지 보았고 내가 원하던 점수를 얻었다. 몇몇 학교에 입학원서를 넣었고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그중 장학금을 제일 많이 주는 곳으로 선택했다.
--- p.246

어쩌면 나는 그동안 작가의 길을 쭉 걸어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통스러울 때도 나중에 그걸 가지고 글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걸 하나하나 기록했으니 말이다. 나의 삶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말이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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