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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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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36g | 120*188*25mm
ISBN13 9788932919898
ISBN10 893291989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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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남자는 그녀가 평소 만나던 사람들과 달라 보였다. 아마 보헤미안이겠지, 그래 보여, 그녀는 생각했다. 그는 눈에 생기가 있었으며 에너지가 넘치고 영리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이 육중하고 투박한 몸이 잘 만들어진 세련된 양복을 걸친 모습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남자는 천성에 딱 맞는 차림을 하고 있었다. 여자는 그것을 확신했다.
--- p.39

「우리 아들 망토를 빌린다고? 왜 안 되겠어. 다만 당신이 입기에는 망토가 너무 형편없을 텐데. 우리 아들은 최근에 입대하기 전에는 더는 그 망토를 입고 길거리로 나가려 들질 않았거든요. 기다려 봐요. 바로 찾아서 드릴게.」
포마이슬 부인이 옆방으로 사라졌다가 얼마 후 망토를 가지고 돌아왔다.
「자. 여기, 믹슈 씨. 나프탈렌 냄새가 좀 진동하네요.」
「상관없어요. 그냥 주세요.」 뎀바가 말했다. 「이런 망토는 실용적인 물건이죠. 그냥 두르고 앞에서 단추를 채우면 되니까요. 악마가 발명한 이 끔찍한 싸개에 팔을 끼워 넣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고…….」
「무슨 싸개요?」
「소매 말이에요. 저는 소매라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덧창 좀 열어 줘요, 믹슈.」
--- p.99~100

「그만!」 뎀바가 소리쳤다. 「왜 스스로 전혀 모르는 일들을, 전혀 생각하고 느낄 수 없는 일들을 말하는 거죠? 당신이 하는 말들은 죽은 채 세상으로 나오고, 당신의 입을 벗어나자마자 벌써 썩은 동물 시체처럼 악취를 풍겨요.」
「제정신인가요? 이리 소란을 피우다니! 길 한복판에서요. 그래요, 결국 그에게 정보를 줬어요. 이렇게 말했죠. 아시겠지만, 백작님, 말리지는 않을 거예요. 저도 샀거든요. 하지만 불확실한 일에 뛰어드는 셈이었죠. 만일 제가…….」
「뭐라고요? 불확실한 일에 뛰어든다고요? 아주 좋아요! 훌륭해요. 분명히 전에 한번 불확실한 일에 뛰어드신 적이 있겠죠, 안 그래요?」
--- p.110

현기증이 일었고 귓속에서는 이 소리가 째지듯 울렸어.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이 한 가지 소망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어. 단 하루만 더 자유를, 단 열두 시간만 더 자유를! 열두 시간이라도!
--- p.156~157

「어쩔 겁니까?」 그가 물으며 뎀바의 돈을 가리켰다.
「그대로 갈 겁니다.」 뎀바가 말했다.
「그러니까, 올인!」 륍잠 박사가 말했다. 「부디 알아듣게 말해 주세요!」
「네. 올인요.」 휘벨이 확인해 주었다.
「그럼 좋습니다.」 전직 변호사가 말했다. 「그저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가 패 하나를 탁자 한가운데에 놓았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어디 끝장을 봅시다.」 주쉬츠키 부인이 말하고는 패를 밀어 옮겼다.
--- p.263~264

「이것 참 뻔뻔하기 짝이 없군.」 그가 격분해 외쳤다.
「물건을 전부 바닥에 내던져 놓고 한가로이 서서 남이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다니.」
그가 뎀바에게 바짝 다가섰다.
「혹시 내던져 놓은 물건을 주워 주시겠는지요. 빨리요!」
뎀바는 테디베어를 향해 몸을 숙였으나 골똘히 생각하고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하실 겁니까, 안 하실 겁니까?」 호르바트가 외쳤다.
뎀바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하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안 하는 편이 낫겠어요.」 그는 그런 일을 요구받는 것이 굉장히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푸르만 박사가 끼어들었다.
「이건 정말이지, 도가 지나치군. 에밀, 뭘 기다리는 거야? 잔으로 머리통을 갈겨 버리라고.」
--- p.304~30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환상 소설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와 애거사 크리스티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같다.
-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이 소설이 수십 년간 잊혔다는 것이 문학계의 수수께끼다.
- 타게스슈피겔
천재적인 서스펜스를 보여 주는 작가다.
- 테오도어 아도르노
[천재]라는 단어가 오용으로 인해 가치를 잃지 않았다면, 나는 그가 쓴 소설을 [그야말로 천재적]이라고 칭했을 것이다.
- 이언 플레밍
비현실적 리얼리즘의 대가, 신을 믿지 않는 형이상학적 작가. 이 점에서 나보코프, 보르헤스와 비슷하다.
- 다니엘 켈만
스릴 면에서 페루츠의 소설을 능가할 작품은 없다. 치밀하게 계산된 예술 작품.
- 요제프 크바크 (문학 연구가)
카프카 스타일의 범죄 소설.
- 베스트도이체 차이퉁
이 소설의 스릴은 상상을 초월한다.
- 슈배비셰 포스트
페루츠의 책은 고전으로 축성(祝聖)되기에는 너무 흥미진진하고 너무 재미있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영국 또는 미국 작가라면 페루츠의 작품은 런던에서 수단에 이르기까지 10만 부가 읽힐 것이다.
- 에른스트 바이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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