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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 성매매라는 착취와 폭력에서 살아남은 한 여성의 용감한 기록

[ 반양장 ]
봄날 | 반비 | 2019년 11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38건 | 판매지수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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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9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542g | 146*205*30mm
ISBN13 9791190403986
ISBN10 119040398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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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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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여 년 동안 성매매를 경험한 여자입니다. 내게 성매매 경험 당사자라는 정체성은 내 몸의 일부와 같기에 버릴 수가 없습니다. 나는 성매매를 하며 살아왔습니다. 처음에는 가난한 집안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그 뒤에는 불어나는 빚을 갚기 위해서 빠져나오기 힘든 긴 터널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내게도 누군가의 딸로, 보살핌 받아야 할 어린 학생으로, 가난을 짊어진 여공으로 살아왔던 삶이 존재합니다.
---p.7

“동생들은 어쩔 거냐?” 그 한마디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자식의 앞날을 위한 교육보다 먹고사는 것이 우선인 부모 앞에서 아무리 고집을 피워봤자 소용이 없었다. 이 집안에서 나의 존재는 소모품에 불과했다. 내가 희생함으로써 동생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포기했다. 결국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자퇴서를 제출하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p.22

아버지와 엄마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일할 공장을 물색하고 있었다. 당시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의 3저 시대였기에 한국 경제는 호황이었고, 저임금 덕에 생산 공장들은 활기를 띠었다. 내가 살던 도시에는 신발공장, 고무공장, 봉제공장이 많이 생겨났고 작은 인원으로 하청을 하는 공장들도 생겨났다. 생산량은 많고 일할 사람이 없어서인지 구인광고가 넘쳐났다. 나는 봉제공장에 취업해 소위 ‘공순이’가 되었다. 그때의 내 삶은 누구를 위한 삶이었을까? 아마 나는 그 순간부터 내 삶이 아닌 남의 삶을 대신 살았던 것은 아닐까.
---p.24

내가 20여 년간 경험한 성매매 업소는 나를 때린 아버지와 어린 나를 성추행했던 삼촌과 나를 강간하며 웃던 그놈, 임신한 나를 버리고 간 군인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p.46~47

아버지는 오히려 얼굴이 좋아보였다. 엄마는 아버지가 이제 술을 안 마신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엄마의 말에 아버지는 웃었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싫었고 불편했다. 집으로 오지 말고 밖에서 엄마만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p.76

마담의 말에 따르면 업주는 그동안 익명으로 기부와 후원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익명으로 하는 이유는 세상에 드러나기 싫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원자를 밝혀야 하는 곳은 어쩔 수 없이 이름을 쓰지만 시에서 후원자에게 상을 준다고 연락해도 받으러 가지 않는다며, 술을 마시러 오는 공무원들이 직접 가져다준 적도 있다고 자랑했다. 빚이 많은 아가씨들을 데려와 업소에서 일을 시키고 선불금이자, 숙소비에 지각비, 결근비를 다 받아내고, 외상 술값과 카드 수수료까지 아가씨들에게 물리고 안주와 술을 재사용해가며 돈을 벌어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p.152

“여기 첨 왔을 때 마담이 증명사진 한 장 달라고 하지 않더냐? 그 사진, 공항 보안팀에 가 있어. 업주랑 아주 친한 사이인가 봐.” 나는 너무 놀랐다. 증명사진을 달라고 했지만 이런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비행기를 타려고 티켓을 끊으려 인적사항을 적는데 공항 직원이 다가와 잠시 같이 가자고 했다며 그 아가씨는 말을 이어갔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담배를 연달아 피웠다. 그 아가씨는 이제 자신은 어디론가 팔려갈 것 같다고 하며 여기보다 지옥이 있겠냐고 말했다.
---p.155

벽에는 장기매매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전화번호를 적어오지 못해서 머릿속으로 외워 집에 돌아와 수첩에 적어놓았다. 다음 날 장기를 팔면 빚을 갚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장기매매 스티커에 적혀 있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한 번 더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장기를 팔아서라도 벗어나고 싶었는데 이마저도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원망했다. 팔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전부 팔아서라도 벗어나고 싶은 절박한 심정은 나 스스로를 더 원망하게 만들었다. 부모 잘못 만난 죄, 강간을 당한 죄, 임신을 해서 차인 죄, 모든 것이 내 죄였다. 더 비참한 것은 내일이 없는 이 삶을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p.177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둘러보고 있었는데 그때 아가씨 한 명과 아줌마 한 명이 같이 들어왔다. 아가씨는 옷을 벗어서 옷장에 넣고 열쇠를 돌려 잠그더니 옆에 있던 아줌마에게 옷장 열쇠를 건네주었다. 그 아줌마는 옷장 열쇠를 들고 나가며 “목욕 다 하면 전화해.”라고 말했다. 이곳은 유리방, 사창가 옆 목욕탕이라 아가씨들이 목욕탕에 간다는 핑계로 도망갈까 봐 낮 이모들이 직접 따라오는 것이었다. 아가씨들이 다른 곳으로 외출할 때도 낮 이모들이 따라다닌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p.202

엄마는 몇 년 전에 보았을 때보다 몸이 안 좋아 보였고 아버지는 여전했다. 나는 엄마보다 안색이 좋은 아버지의 모습이 싫었다. 엄마에게 적은 돈이지만 생활비에 보태 쓰라고 돈을 건넸다. “네가 무슨 돈이 있냐.” 엄마는 미안해하며 돈을 받았다. 엄마가 나에게 미안해하는 것이 당연한 걸까? 돈을 얼마나 주면 엄마가 편해질까? 늙고 병들어가는 엄마의 손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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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용감한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여성이라면 어느 한 부분 겹치지 않을 수 없는 ‘평범한’ 삶의 경험들이지만, 고통의 결들이 겹겹이 쌓이고 겹쳐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남다른’ 이야기로 직조됩니다. 가난, 가족 내 성차별, 폭력적인 아버지, 학교 중퇴, 공장 노동, 성폭력과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잘못된’ 사건 처리, 첫사랑의 아픔과 임신중절 수술, 자살 시도, 잘못된 만남과 취업사기, 돈벌이와 가족 부양을 위해 전전하는 업소, 노동 착취와 성 착취 등, 저자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생애단계마다 겪는 차별의 견고한 벽과 마주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지속적인 폭력과 학대, 모멸감과 자기비하에 좌절한 채 주저앉은 무력한 피해자로 남지 않습니다. 온몸과 정신에 새겨진 상처를 다독이고 내 탓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죽을힘을 다해 사방의 벽을 뚫고 기나긴 터널을 지나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한국 남성들의 성폭력 문화와 놀이 문화가 얽혀 있는 성매매라는 거대한 산업 구조에 압사되지 않고 살아남은 평범하되 평범하지 않은 한 여성을, 독자 여러분이 빨리 만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소소한 일상의 슬픔과 아픔을 진솔하게 길어 올리는 글솜씨를 따라가다 보면, 요리를 즐겨하고 여행과 콘서트를 좋아하는 한 여성이 어느새 내 마음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기쁨과 희망의 미소가 꽃향기처럼 퍼지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이 책의 출간이 씩씩하고 당당하게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는 많은 여성들에게 힘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지와 응원의 마음으로 함께 걸어가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성매매 경험 당사자인 작가의 이야기는 구체적이며 담담하다. 그래서 힘이 세다. 글을 따라 읽으며 고통스러운 질문을 멈출 수 없었다. 나라면 달랐을까?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절대 그 길로 들어서지 않았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기에 책을 놓을 수 없었다.
- 최진영 (소설가)
이 책이 리얼리티 ‘소설’이었으면 했다. 그 마음은 나도 모르게 올라왔고, 이내 반성했다. 왜 나는 이 목소리를 또 지우려고 했을까. 이미 착취자와 공모자들로부터 지워지고 지워져서 꿈에서만 만나지는 존재를 살려내, 어렵게 토해낸 이 목소리를, 나는 또 어쩌자고 소설이라며 지우려 했을까. 나는 이런 내가 참담하다. 울려야 할 목소리는 흔해 빠진 수신불능자들에 의해 꾸준히 지워졌다. 그렇지 않고는 성착취 카르텔을 눈앞에 두고 ‘강제냐 자발이냐’, ‘착취냐 아니냐’를 궁금해할 수 없다. 이 불필요하며 사악한 질문이 또 떠오른다면 이 책부터 완독하기를 권한다.
-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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