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를 원하면서도 우리는 모든 가치를 행복에 두지 않는다. 행복하려면 행복을 첫 번째 가치로 목표 설정해야 하는데, 행복을 원하면서도 행복할 수 없는 조건과 상황 속으로 스스로를 몰아간다. 행복하고 싶다면서도 행복을 가장 높은 가치로 여기지 않고 돈 버는 일이나, 출세하는 일이나, 무엇인가를 얻는 일을 우선적인 가치로 받들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것은 ‘뭔가를 얻고, 뭔가가 되고, 뭔가를 누리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성공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며, 행복하려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하기를 원하면서도 자주 불행한 길을 택한다. 모순된 말이지만, 더 많이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불행해져도 괜찮다고 믿는 것이다. -「참으로 성공한 사람」 중에서
모든 서류에서, 그리고 우리의 그 낡은 습관으로부터 나이를 지워버리고 누군가를 대하면 세상이 좀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 느껴지는 그 느낌 그대로를 나이로 할 수는 없을까?
방년 몇 세라고 세지 않고, 따뜻한 나이, 부드러운 나이, 강인한 나이, 열정적인 나이, 안락한 나이, 철없는 나이, 자신 없는 나이, 모든 걸 내려놓는 나이…… 이런 식으로 나이를 센다면 나는, 그리고 또 당신은 어떤 나이일까? -「나이는 생각에 의해 좌우된다」 중에서
‘꽃은 피어날 때 향기를 토하고,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다’고 했다. 언제 피었는지 정원에 핀 꽃은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린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은 한 송이 꽃이 피듯 침묵하고 있어도 저절로 향기가 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진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향기와 물의 침묵」 중에서
때로 인생은 태풍이 몰아치는 산속 같을 때가 있다.
거센 비바람이 불다가 잠깐 햇살이 비치다가, 또다시 바람이 불고 비가 퍼붓는 동안, 우리는 나비가 되고 새가 되어 어디선가 그 비바람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그 비바람 속에서도 꽃은 핀다. 서로가 서로를 헐뜯거나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고 미워하며 상대를 짓밟아야 올라설 수 있는 전쟁 같은 이런 세상에도 상처받은 누군가를 위로하는 손길이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나를 버렸던 그 사람들도 사실은 그들이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상처가 나를 버린 것은 아닐까? 그들은 나보다 더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고, 설령 그들이 나를 버렸다 해도 어쩌면 그들 또한 새처럼, 다람쥐처럼, 가녀린 생명의 힘을 다해 인생의 태풍을 피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태풍이 불고 간 뒤」 중에서
우리 마음속엔 잘난 체하는 원숭이, 아는 체하거나 있는 체하며 짓까부는 원숭이,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원숭이 등, 수많은 ‘척하기’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 마음속의 그 원숭이들이 설치며 돌아다니는 동안 그것을 그대로 바라보며 그래 잘한다 잘해, 하며 오히려 부추기거나, 마치 남의 일 바라보듯 이놈 얼마나 까부는지 보자, 하며 바라볼 수 있는 경지가 척하는 마음을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놓는 첫 번째 단계다. 그렇게 하는 동안 설치며 다니던 원숭이는 쑥스러워져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자기 마음속의 원숭이를 발견하고, 자신에게 척하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척하는 줄조차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중에서
세상을 살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 때가 많다. 사소한 것에는 목숨을 걸듯 다투고 갈등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일엔 관심조차 두지 않을 때가 많다.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벌고, 행복하기 위해 좋은 대학에 가려고 노력하면서도 정작 행복은 뒷전이고 번듯한 직장이라는 타이틀과, 명문대학이라는 브랜드와, 돈 많은 부자라는 겉모습을 좇아 사람들은 행복을 보류해놓고 살아간다. 그걸 얻고 나면 행복해질 거야. 거기에 도달하고 나면 행복해질 거야, 하며 행복을 자꾸 유예시키며 시간만 보내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행복은 밀려나고 짜증과 무기력과, 권태와 무사안일 같은 것들이 불행을 데리고 와 주인 노릇을 한다. -「내 안의 사랑이 산을 옮길 때」 중에서
만약에 무엇인가를 소유하기 위해 기울이는 사랑과 노력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면 사랑도 노력도 하지 말라.
집착 때문에 괴로움에 빠질 것 같으면 사랑도 하지 말라.
진정한 사랑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어떤 것이다.
그것은 쥐고 있던 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실감되는 것이다. -「사랑도 노력도 하지 말라」 중에서
장작을 지펴보면 안다. 가벼운 것들은 가벼운 대로, 무거운 것들은 무거운 대로 저마다 소리를 내며 타오른다는 사실을. 사람도 장작과 같아 가벼운 사람일수록 소리가 크다. 수많은 말을 해도 한마디 건질 것 없는 이가 있는가 하면, 침묵하며 서 있기만 해도 주위를 따뜻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가벼운 사람일수록 마음에 번뇌가 많아, 시끄럽지만 금방 꺼지는 화톳불 같고, 온화한 사람일수록 오래 타는 나무 같아 꺼진 뒤에도 따뜻한 열기가 남는다. 쉽게 불 붙는 가랑잎처럼 쉽게 타오르는 사람을 믿지 말라. 금방 꺼지기 쉬우니. -「나무로부터 배우는 것들」 중에서
지구의 또 다른 한쪽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모두를 화나게 만든 대상에게 이렇게 한다고 들었다.
“무책임하고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한 사람이 있으면 화내며 벌주는 대신 그를 마을 한가운데에 세워놓고 모두가 그 사람이 지금까지 행했던 선행에 대한 목격담을 늘어놓습니다. 돌아가면서 저마다 그가 이웃에게 베푼 작은 선행들을 세세하게 이야기한다는 거지요.” -「분노 대신 그 앞에 놓아줄 것들」 중에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