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에게 생각 정리 스킬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먼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이미지화한다. 시간을 확인하고 꼭 해야 할 말의 키워드를 정한다. 주어진 시간이 3분 정도라면 세 개의 키워드가 적당하다. 그리고 결론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완 씨의 경우도 키워드 잡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연습했다. 소들을 키우며 평생 일해온 노하우를 차근차근 적어가며 표현해보니 훌륭한 출마 글이 되었다. 수완 씨는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잘 만들어 5: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하게 이사로 당선되었다.
--- p.19~20
얼마 전에 우리나라 침대 제조업계에서 잘나가는 사장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는 풍채도 좋고 외모도 호감이 가는 인상이다. 그런데 강의 내내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자신의 업적만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산업 현장에 중동 바람이 불 때는 그곳에서 자신이 최고였고, 국내에서도 자신이 하는 일은 성공의 길만 달렸다고 했다. 불리한 일이 생기면 법정 싸움을 해서라도 끝까지 이긴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렇게 자신의 성공 신화만 무려 한 시간이 넘게 열강했다. 청중과 소통하지 못한 일방적인 강의는 지루함을 느끼게 했고, 다들 재미 없어 하는 빛이 역력했다. --- p.74~75
“말도 잘하자.”는 나의 스피치 교육 철학이자 신념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말을 많이 하면 복 나간다.’, ‘침묵이 금이다.’, ‘말은 잘하네.’, ‘말만 번드르르해 가지고’와 같이 말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말까지 잘하면 몸값이 달라진다.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도 자신의 능력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말하기는 이렇게 중요하지만 말만 잘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니 생각과 행동이 뒤따라야 신뢰감도 생기고 인정도 받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말도 잘하자.”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 p.93~94
퍼스널 브랜딩 스피치 수업에는 ‘당당한 시선 만들기’ 과정이 있다. 사람들이 대중 앞에서 말을 할 때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사람들의 눈빛이다. 대중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면 더 긴장되고 여유가 없어진다. 하지만 자신이 먼저 상대방의 시선을 사로잡는 훈련을 하면 청중을 자신 있게 볼 수 있고 긴장감도 사라진다. 시선 처리만 잘해도 스피치가 당당해진다. --- p.144
스피치에서 3분은 긴 시간일까? 짧은 시간일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처음 스피치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3분 스피치가 이렇게 길 줄 몰랐다며 힘들어한다. 그러나 퍼스널 브랜딩 스피치에서 ‘핵심 있는 3분 스피치’ 수업을 집중 훈련하다 보면 3분이 어렵지 않게 금방 지나간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스피치의 패턴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 때문이다. 패턴을 알고 자유롭게 3분을 말하면 10분, 30분, 한 시간 강의도 그 패턴에서 좀 더 내용을 늘리면 되므로 수월하다. 스피치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이 패턴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 p.160~161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와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의견이 안 맞았는지 갑자기 화를 내는 아빠를 보고, 딸이 심각하게 “아빠는 분노 조절 장애인이야.”라고 말했던 것이다. 평소에 자신이 감정 조절을 잘 못한다는 건 알았지만, 딸에게 그런 말을 듣자 크게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그날 이후로 그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말투나 억양에도 신경을 쓰면서 말을 하게 되어 집안 분위기도 달라졌다. --- p.172
나는 코칭 날짜를 10일간으로 정하고, 김 의장만의 개성을 살린 퍼스널 브랜딩 스피치 수업에 들어갔다. 발음과 발성부터 표정 관리, 제스처 쓰는 방법, 눈을 보고 악수하기, 진정성 있는 시선 처리 등 일거수일투족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안에 말을 끝내는 것도 체크했다. 1분 인사말, 3분짜리 축사, 5분짜리 덕담, 10분에 맞는 원고 등을 만들어 상황에 맞는 말하기 훈련도 세심히 체크했다. --- p.201
일상에서 흔히 쓰는 “잘했네.”, “멋있어.”, “뭐든 잘하는구나.” 같은 말은 제대로 된 칭찬이 아니다. 성의를 갖고 관심 있는 진짜 칭찬으로 바꿔보자.
“김 대리, 지난 영업 실적보다 이번 달이 월등히 잘했네. 수고했어.”, “오늘은 넥타이가 화사하게 잘 어울려서 더 멋져 보이는데요.”, “우리 팀에는 뭐든 잘하는 자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이렇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정말로 기분 좋은 칭찬이 될 것이다. --- p.215
스피치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진솔함이 빠지면 아무리 화려한 언변도 “말만 잘하네.”, “말은 잘하네.”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상대를 감동시키고 공감 가는 대화를 하려면 화려한 수식어가 들어간 말보다 편안한 일상용어가 더 전달력도 있고 소통에 도움이 된다.
--- p.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