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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수업 101

번역수업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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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153*225*20mm
ISBN13 9788968170140
ISBN10 896817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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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진실로
세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CR 번역연구소 비상임연구원이다. 역서로 『말 바꾸기-번역학입문(공역)』, 『레프트 비하인드 1-남겨진 사람들(공역)』, 『레프트비하인드 4-영혼 추수(공역)』, 『레프트 비하인드 7-악령의 포로(공역)』, 논문으로 「주제구조를 고려한 영한번역 전략」, 「영한번역에서의 신체언어 번역 전략」, 「관계절 구문의 정보구조와 정보흐름 재현 전략」, 「색채어번역-'green'과 'blue' 범주를 중심으로」, 「언어사용역을 고려한 영한 수량표현 번역(공저)」, 「텍스트 차원에서의 복수표현의 영한번역전략(공저)」등이 있다.
저자 : 곽은주
세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한국번역학회 연구이사를 역임했다. 역서로 『말 바꾸기-번역학입문(공역)』, 『라우트리지 번역학 백과사전(공역)』, 논문으로 언어학 및 번역학 관련 논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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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서론

외국어 실력도 부족하고 원서를 직접 구해 읽기도 어렵던 시절에는 번역서를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자신의 무지함을 탓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당한 외국어 실력을 갖춘 독자들이 많아지고 원서도 구하기 쉬워진 까닭에 어떤 번역서가 출간되면 책 내용 자체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번역 질에 대한 평가도 함께 뒤따르는 시대가 되었다. 번역은 마치 건강과도 같아서, 건강할 때는 무관심하다가 병에 걸리고 나면 그 소중함을 깨닫고 괴로워하듯이, 번역의 질이 좋을 때는 주목을 못 받지만 번역 질이 안 좋을 때는 그 중요성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 또한 번역 작품은 음악 연주나 연기와도 같아서 동일한 악보, 동일한 대본이라도 연주자나 배우에 따라 전혀 다른 음악과 연기가 펼쳐지듯이 번역자에 따라 번역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Forster 2001:27). 책을 고를 때 저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듯이 번역자의 이름을 확인하는 독자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좋은 번역 작품을 내려면, 즉 번역을‘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론 훌륭한 연주자가 그러하듯이 기초부터 잘 배우고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누구로부터 배워야하는가? 사실 통번역은 문명 초기부터 시작되었고, 통역 강의와 학교는 이미 12세기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실무적 차원에서 번역과 언어실습이 이루어져 ‘학문’이라기보다는 선배 번역가들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기술’적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야 번역을 학문적 차원에서 연구하기 시작해 이제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대학들이 번역학(Translation Studies)을 독자적 연구 주제로 인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통번역 전문대학 및 대학원 설립이 증가하고, 학부에서도 번역 과목이 인기 과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번역학이 고유한 연구 대상으로 인정받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데는 번역이 여러 학문, 즉 언어학, 문학, 논리학, 심리학, 교육학 등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심지어 번역을 예술로 간주하는 입장에서는 번역을 과학적 지식과 관련된 작용으로 정의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기도 한다. 물론 “문학 번역은 언어적 작업이 아니라 문학적 작업”이어서 “시를 번역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시인이 되어야 한다”는 에드몽 카리(Cary)의 지적(이승권 역 2002:13-14)이나, “언어를 번역한다고 해서 작품이 번역되는 것은 아니”라는 메리메(Merimee ibid. 14)의 주장은 옳다. 번역에는 언어 외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번역이 기본적으로 언어를 다루는 작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따라서 언어가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를 알려주는 언어학적 지식은 번역자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더불어 깊은 통찰력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즉, 언어학만으로 번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언어학적 기반에서 번역을 논의할 때 번역상의 중요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며, 예술적 관점에서도 질 좋은 번역 작품을 얻어낼 수 있어 “과학에 근거한 예술”(ibid. 17)을 성취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도 번역에 유용한 현대 언어학 이론의 몇몇 분야를 탐색하면서, 번역자들이 자주 부딪히는 문제들과 그 해결책들을 함께 고민하고 논하기로 한다.

1.1 이 책의 특징

수년간 번역학을 강의하면서 여러 책을 접했으나 이 신생 학문에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학생과 실무 번역가들에게 가장 유용한 책을 꼽으라면 역시 모나 베이커(Mona Baker)의 『말 바꾸기』(원제: In Other Words)다. 실제 번역에서 마주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들을 실제 예를 통해 보여주고 이를 언어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면서 번역 전략을 제시하는 『말 바꾸기』는 번역학 입문자들에게 필독서이다. 한국독자의 편의를 위해 2005년에 번역서를 출간하여 현재 여러 대학 및 대학원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많은 전문번역가들이 추천하는 도서이기도 하다. 『말 바꾸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풍부한 예문이다. 이론을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해당 이론에 대한 원문과 번역문의 예를 충분히 싣고 있기 때문에 독자가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무 번역에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원문과 번역문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가 특정 언어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언어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문제임을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한국어 예문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 독자들은 스스로 영어와 한국어 예를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따라서 『말 바꾸기』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한국어와 영어 간의 번역 예를 주로 다루는, 이론과 실용을 겸한 새로운 교재의 필요성을 절감한 까닭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1.2 구성 및 예문

이 책은 모나 베이커의 『말 바꾸기』의 구성을 따라 단순한 차원에서 시작하여 점차 복잡한 차원으로 진행된다. ‘등가’ 개념(1.3 참고)을 중심으로 2장에서는 개별 단어에 대응하는 번역어를 찾는 ‘단어 차원의 등가’를 살펴보고, 3장에서는 연어와 관용어 등 ‘단어 이상 차원의 등가’를 논한다. 4장과 5장은 ‘문법 차원의 등가’를 정보 흐름에 초점을 맞춰 각각 단어와 문장 단위에서 살펴본다.

이 책이 단어, 연어와 관용어, 문법 차원으로 나눠 구성되기는 하지만 언어가 이러한 영역들로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문법이 텍스트의 뼈라면 연어는 신경에, 그리고 어휘는 살에 해당한다는 뉴마크(Newmark 1998:213)의 비유처럼 단어, 연어, 관용어, 문법은 함께 어우러져 전체 몸인 텍스트를 구성한다. 뼈와 신경과 살을 각각 분리하여 완벽하게 분석한다고 해서 인간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텍스트를 단어와 연어 및 관용어와 문법적 요소로 분리하여 분석한다고 해서 그 텍스트에 대해 정확히 안다고, 더군다나 다른 언어로 정확히 번역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가장 명료하고 간단해 보이는 단어 영역조차 정의가 분분하며, 또한 어떤 명사의 의미와 기능은 그 단어가 나타난 문장, 더 나아가 텍스트 전체를 고려해야 정확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개별 단어 차원이 아니라 텍스트 차원에서 모든 요소를 고려하여 번역 문제와 전략을 논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텍스트 차원에서 여러 요소를 한꺼번에 고려하려면 상당한 언어학적 지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언어학 전공자가 아닌 번역학 입문자 혹은 번역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방법보다는 현실적인 방법, 즉 언어를 단어, 연어와 관용어, 문법의 차원으로 나누고, 비교적 파악하기 쉬운 작은 단위부터 시작하여 점차 확장해 나가는 상향식 구성을 따르기로 한다. 이는 모나 베이커도 지적했듯이 언어학과 번역학의 최근 동향인 하향식, 즉 텍스트와 맥락이라는 거시 차원에서 기호라는 미시 차원으로 진행하는 연구 방식과 정반대되는 방식이다. 상향식과 하향식 둘 다 장단점이 있고, “맥락을 떠나 단어와 구를 번역하는 것은 분명 무익한 행위지만”, 그렇다고 “개별 단어나 문법 구조 같은 하위차원의 요소들이 텍스트 전체의 의미를 통제, 형성하는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학생에게 “텍스트 차원에서 행해지는 번역 결정을 제대로 평가”하라고 기대하는 것도 무익하기는 마찬가지다(Baker 1992:6). 따라서 독자들의 이해와 논의의 편의를 위해 이 책은 번역문제와 전략을 단어, 연어와 관용어, 문법 I, 문법 II의 4개 차원으로 나누고 단어 차원부터 시작하여 점차 높은 차원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 책의 모든 예문은 영어와 한국어로 구성되어 있다. 번역 이론을 소개하는 외국 저서들이 대부분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등의 언어를 비교하고 있어 영어와 한국어 간의 번역 작업에 관심 있는 연구자 및 번역자들은 예문을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 책의 풍부한 영어와 한국어 예는 이론 자체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실무 번역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3 번역의 등가

‘등가(等價 equivalence)’란 원래 수학 용어로 ‘두 개의 방정식이나 부등식의 값이 서로 같다’ 혹은 ‘두 개의 명제의 진리치가 서로 같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사람들은 번역본이 원본과 ‘동일’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번역에서도 이 ‘등가’나 ‘등가성’이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그러나 A와 B가 ‘정확하게 같은 값’을 갖는다는 등가개념은 수학 세계가 아닌 언어 세계에서는 만족시키기 어려운 개념이다. 번역학에서 등가개념은 끊임없이 논의되면서도 또한 과연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는 개념인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었다. 핵심 논쟁은 첫째, 과연 두 언어 간에 등가물이 실제로 존재하는가의 문제와, 둘째, 과연 어느 차원에서 등가를 추구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관한 것이다.

첫째, 두 언어 간에 과연 등가 표현이 존재할까? 가령 우리말의 ‘의자’에 대한 영어의 등가어를 물으면 대부분 ‘chair’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등받이와 팔걸이의 유무, 길이 등에 따라 ‘stool, armchair, sofa, couch’ 등의 여러 단어가 존재한다. 따라서 ‘의자’에 대한 등가어를 ‘chair’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그저 일 대 일(one-to-one) 대응은 아니고 일 대 다(one-to-many) 대응 현상을 보인다는 정도로만 말할 수 있다. 우리말의 ‘오빠’라는 단어의 영어 대응어를 찾으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첫째, 이 ‘오빠’라는 단어가 가족 관계를 지시하는 단어라면 영어로 ‘elder brother’라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한 단어가 아닌 두 단어로 표현하니 ‘형태상의 등가(formal equivalence)’가 이뤄지지 않는다. 둘째, 한국어에서 ‘오빠’라는 단어는 좁게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손위 남자 형제를 여동생이 이르는 말’을 의미하지만 그 외에도 단순히 나이가 조금 더 많은 남자, 혹은 애인, 심지어는 남편에게까지 사용되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elder brother’가 모든 맥락에서 ‘오빠’와 등가를 이룬다고 말할 수 없음은 매우 자명하다.

등가개념을 둘러싼 두 번째 논란은 어느 차원에서 등가를 논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가령 ‘wear’이라는 영어 단어에 상응하는 한국어 단어라면 우선 ‘입다’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러나 ‘wear socks’는 ‘양말을 신다’로, ‘wear glasses’는 ‘안경을 끼다’로 번역해야 자연스럽다. 즉 동일 단어라도 서로 다른 단어와의 어울림 속에서는 각기 다른 의미, 혹은 다른 표현으로 나타날 수 있다. 등가를 개별 단어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구나 문장, 더 나아가 텍스트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단어, 구, 문장, 텍스트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칼로 무 자르듯이 그 경계를 정확히 나눌 수 없다. 하나의 표현이 단어 차원뿐 아니라 문장과 텍스트 전체 차원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매우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단어, 구, 문법 차원 등으로 구분하여 등가를 논하는 것은 언어학적 훈련이 부족한 초보자들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파악하기는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다.

번역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었지만 초기에 가장 중시됐던 것은 바로 성경번역이었다. 신에 대한 절대적인 경외는 신의 말씀을 일점, 일획이라도 어긋남 없이 전달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원전의 각 단어 아래 그 뜻을 달아놓는 행간번역이나 직역이 일반적이었다. 그런 가운데 로마의 정치인, 법률가이자 웅변가였던 키케로(Cicero)가 내용 전달을 더 중시하는 의역을 옹호하면서 번역을 둘러싼 논쟁은 ‘단어 대 단어’와 ‘의미 대 의미’의 입장으로 양분되었다. 1950년대 들어 등가 유지가 중요시되기 시작하고 구조주의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Roman Jakobson)이 등가 개념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50-60년대는 등가 성취가 번역의 최대 관심사였다. 원문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것의 개념, 의미, 문체를 재현하여 원문과 번역문 간에 등가 관계가 형성되어 독자들이 등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잘된 번역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70-80년대에 독일 학계에서 기능적, 의사소통적 접근법이 활발해지면서 번역의 성패는 원문의 재현 성공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었다. 동일한 텍스트라 하더라도 번역의 목적에 따라 기능적으로 적절한 결과를 내기 위해 번역 방법과 전략이 결정되고, 그만큼 원문보다는 번역문에 무게가 실리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번역학 담론에서 등가란 폐기해야 할 낡은 개념 정도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시대에 뒤떨어져보이는 이 등가개념을 논의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우선 널리 알려진 개념이기에 접근과 활용이 용이하고, 또한 번역자들이 번역 작업 중에 많이 사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여러 번역 이론 중 ‘등가’만큼 자주 언급되는 용어도 드물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이 개념에 근거해 번역의 어려움들을 살펴보는 것은 번역학을 이론으로 연구하는 학생들과 초보 연구자들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실무 번역가들이 은연중에라도 항상 원문의 어떤 요소에 대해 등가를 이루는, 등가에 가까운 목표언어 표현을 찾아내려고 애쓴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실체를 잡기 어려운 뜬 구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 개념이 실무 번역가와 예비 번역가에게 가장 유용한 길잡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1.4 번역학의 주요 개념들

번역이론이 언어학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논의되기 이전 시대에는(Newmark 1981:4) 바람직한 번역의 기준에 대해 원문의 형태를 중시하는 입장과 원문의 내용을 중시하는 입장으로 양분되어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번 절에서는 ‘형태중심 대 내용중심’ 개념과 ‘정확성/자연스러움’, ‘이국화/자국화’의 개념을 간략히 소개한다.

1.4.1 형태중심 대 내용중심

오늘날에는 텍스트의 종류와 번역목적 등에 따라 적절한 번역 전략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하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번역전략은 주로 원문의 ‘형태(form)’와 ‘내용(content)’ 중 어느 한쪽에 중심을 두는 이분법적 성향이 강했다.
원문의 형태를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원문이 번역문보다 우위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번역자는 원문 어휘에 충실하여 원문 각 단어를 문법적 등가어로 치환하려고 노력하는데, 어순 등 번역문의 통사적 고려사항은 모두 무시한 채 원문의 단어를 번역문의 문법적 등가어로 일 대 일 치환만 하는 ‘단어 대 단어(word-for-word) 번역’ 전략을 사용하거나, 혹은 각 단어를 문법적 등가어로 치환하되 번역문의 어순에 맞춰 재배열하는 ‘직역(literal translation)’ 전략을 사용한다.

원문의 내용을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원문의 형태에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원문의 의미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번역문이나 번역문의 독자 쪽으로 초점을 옮기려고 노력한다. 이와 같은 ‘의미 대 의미(sense-for-sense) 번역’을 중시하는 번역자는 독자에게 내용이 잘 전달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번역문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원문 단어의 형태적 재현보다는 그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기 위해 단순히 단어 차원이 아니라 필요하면 문장 차원에서 원문의 의미를 재현하는 ‘의역(free translation)’ 전략을 사용한다.

형태 대 내용, 직역 대 의역의 이분법적 입장은 오랜 세월 동안 반복해서 치열한 논쟁거리였으며 시대별로 둘 중 어느 하나가 우위를 점하며 논의되었다. 그에 따라 번역의 ‘충실성(fidelity)’의 개념도 달라졌는데, 즉 형태를 중시한 입장에서는 원문 단어의 형태를 재현하는 번역을 충실한 번역으로 보는 반면에 내용을 중시한 입장에서는 원문 단어의 의미, 더 나아가 원문 문장의 의미를 재현하는 번역을 충실한 번역이라고 보았다.

사실 현대 번역이론가들은 초기 번역이론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위 개념들에 대해 판단 기준이 애매하고 주관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기준에 의해 내린 판단 역시 매우 규범적이었다고 지적한다(Steiner 1998:290, Bassnett 1991:134, Wilss 1996:128; Munday 2001:29에서 재인용).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20세기 후반의 번역이론가들은 이 개념들을 재정의하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번역 현상을 분석 및 기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1.4.2 이국화와 자국화

독일의 신학자이자 번역가인 슐라이에르마허(Schleiermacher 1813/ 1992:41-42; Munday 2001:27-28에서 재인용)는 원문 저자와 번역문 독자가 만나게 하기 위해 번역가가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두 가지 방법으로 ‘낯설게 하기(alienating)’와 ‘친숙하게 하기(naturalizing)’를 제시하였다. 첫째 전략인 ‘낯설게 하기’는 원문 저자를 제자리에 두고 번역문 독자가 저자에게 접근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원문의 이질적 요소를 번역문에 남겨두는 전략이다. 둘째 전략인 ‘친숙하게 하기’는 번역문 독자를 제자리에 두고 원문 저자가 독자에게 접근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원문의 이질적 요소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베누티(Venuti 1998)는 슐라이에르마허의 낯설게 하기와 친숙하게 하기 개념을 각각 ‘이국화(foreignization)’와 ‘자국화(domestication)’ 개념으로 발전시켜 전자는 원문의 이질적 요소를 남겨놓음으로써 번역문 문화의 관습을 의도적으로 깨뜨리고 번역가의 존재를 표면에 드러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개념으로, 후자는 원문의 이질적 요소를 제거하고 번역문 독자에게 익숙한 요소들로 대체하여 원문의 문화를 접할 기회를 박탈하며 번역가의 존재를 가린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개념으로 사용한다.

1.4.3 정확성과 자연스러움

‘정확성(accuracy)’은 번역 평가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번역문이 원문에 일치하는 정도를 가리킨다. 대개 원문의 정보 내용이 번역문에 보존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지만 의역보다는 직역에서의 정확한 번역을 가리키는 데 자주 사용된다. ‘자연스러움(naturalness)’은 번역문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용어로 표현되는 정도를 가리키는 용어이다(Shuttleworth & Cowie 1997:3, 111-112).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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