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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어, 곁이니까

자고 있어, 곁이니까

: 아이를 갖기 시작한 한 사내의 소심한 시심

김경주 | 난다 | 2013년 02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17건 | 판매지수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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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9쪽 | 282g | 130*200*20mm
ISBN13 9788954619929
ISBN10 8954619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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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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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자다가 일어나 당신 아랫배를 만지는데 유백색의 분비물이 당신의 팬티라이너까지 흘러 있더군요. 대하를 처음 보았어요. 그리고 또 처음, 병원에 가서 내진의 풍경을 옆에서 지켜보았지요. 내진은 의사가 직접 손가락을 질에 넣어 검사하며 자궁과 난소의 위치, 크기 등을 살피는 과정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조금 당황했지만 침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의사가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아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당신, 이제 곧 배가 불러올 텐데…… 의사는 나에게 점점 아내가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질 것이고 그건 아기가 자라면서 자궁이 커지고 있으므로 방광을 누르기 때문이라며 아내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지요. 그 말 한마디에 나는 갑자기 죄지은 사람처럼 얼굴이 달아오르더군요. 아내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라는 말속에는 엄청난 은유가 담겨 있는 듯해요. 그러곤 하루종일 의사의 말을 곰곰 되새겨보았습니다. 방금 자다가 일어난 나는 당신 발이 차지 않도록 양말을 신겨주었습니다. --- p.49

아버지는 수사관이었다. 평생 강력계 형사계 정보과를 오가며 형사생활을 마감하셨다. 아버지는 의심이 특기인 사람이었다. 물론 가족이 의심의 대상이 되면 조금 곤란한 일이 생기기도 했다. 십대엔 아버지를 피해 열심히 숨어 지냈고, 이십대엔 아버지를 내 안에서 숨기느라 바빴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어서니 어느덧 아버지는 병으로 세상의 언어를 모두 잃어버린 채 누워 지내신다. 아버지는 이제 끔벅거리기나 중얼거리는 게 일이다. 우리 가족은 그 중얼거림을 알아듣기 위해 아버지의 입술에 귀를 가까이 대어보는 일로 하루를 보낸 지 꽤 되었다. 모두들 번번이 피로할 테지만 게을리하지 않는다.

나 역시 가끔 아버지의 중얼거림을 알아들으려 노력하는 사내가 되어가고 있다. 고백하자면 가끔 내 가계에서 웃자란 뜻 모를 중얼거림들이 시가 되었다고 믿을 때도 있다. 그래도 어린 시절 아버지가 처음으로 대중목욕탕에서 가르쳐주었던 휘파람이나 처음으로 사주었던 야끼만두 맛 같은 것이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가 어린 나를 혼자 두고 갑자기 범인을 잡으러 가신 ‘우두커니’같은 경험은 측은해서 기억해둘 만하다고 믿고 산다.

얼마 전 나도 아비가 되었다. 아버지란 말은 좀 벅차니 피하고 싶다. 나는 아들에게 이제 겨우 아빠빠, 같은 발음들을 듣고 산다. 요즘은 일이 별로 없어 집에서 노는 일이 많은데 운이 좋으면 하루에 열 번도 듣는다. 아들을 볼 때 가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옆모습에도 아버지의 모습이 담겨 있고, 앞모습에도 담겨 있고, 자고 있는 뒤통수에도 가끔 묻어 있다. 문득 그건 어떤 우두커니가 된다. 그런 우두커니가 내 작은 세간이 되어 몇 날 쓸쓸하기도 했으나 아버지가 되어가는 일에 맥없이‘ 얼’이 빠질 순 없을 것 같아 배 속에 담긴 아이를 상상하며 지난여름 해인사 암자로 들어가 몇 자 적어본다는 것이 그만 이 책의 저자가 되어버렸다.

아직 나는 혼자 외롭게 걸어가고 있을 때에도 주변의 인기척을 믿는 편이다. 글쟁이로서“ 당신의 책을 읽고 있으면 당신이 근처에 있는 듯한 인기척이 느껴져요”라는 고백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그럼 여기 내려놓는 내 농밀한 고백도 꽃무릇처럼 쑥스러워지고 그리하여 조금 더 요염해져도 좋으련만. --- 작가의 말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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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 김경주가 한 사내로서 아내를 바라보는 사랑의 고백이고, 태아의 심장박동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되는 운명의 서사시다. 저자는 임신 주수에 따라 산모의 신체가 변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한다. 온유함과 지순한 사랑이 아니고는 다다를 수 없는 책이다. 첫 임신을 경험하는 산모에게 임신에 대한 가이드북으로서 권장할 만한 이 책은, 태담에 관한 새롭고 특이하며 무엇보다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 저자의 태담은 아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준열한 반성이자 자식을 위한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처럼 들린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이 책이 임신과 출산, 그리고 태교를 위한 새로운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종두(성애병원 산부인과 전문의,『태담 편지』의 저자)
내게는 아내도 아이도 없다. 이런 내용의 책에 대해 뭔가를 말할 만한 사람이 못 된다. 자신이 없었던 터라 원고를 받아드는 마음이 흔쾌하지 않았다. 무뚝뚝한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열었다. 그런데 조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00쪽이 넘는 이 책을 나는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렸다. 그리고 얼떨떨한 상태로 담당편집자인 김민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것은 몹시 아름다운 책이라고. 어쩌면 김경주가 쓴 모든 글 중에서 가장 그렇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한 남자가 한 여자와 아이를 만들고 또 낳기까지는 40주가 걸린다. 그 40주 동안의 마음의 파동을 기록한 책이다. 남편이 쓴 출산일기 정도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40주 동안의 숭고와 불안과 고독과 자책과 헌신과 감동을, 시와 편지와 에세이와 동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말하는, 경이로운 책이다. 갑자기 아이를 낳고 싶어졌다는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들켜버린 나의 어떤 비겁 때문에 나는 여러 번 외로워졌다. 사람은 사람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사실이다.
아빠가 아직 엄마 배 속에 있는 아이에게 말한다. “기억해줘. 아빠는 여기저기 메말라 있지만 시를 쓰는 사람이란다.” 시를 쓰는 아빠는 아이가 태어나면 당나귀를 사주고 싶어한다. “그거 모르지? 당나귀 한 마리 가격은 아빠 책이 이천 권 팔리면 나오는 인세와 같단다.” 이 책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이 아빠가 당나귀 열 마리를 살 수 있을 만큼만 이 책이 팔렸으면 좋겠다. 아이가 있는 세상의 모든 집은 행복해야 하니까. 시인의 가족도 마땅히 그래야 하니까.
신형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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