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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2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2

요코미조 세이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이동
리뷰 총점8.4 리뷰 8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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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125*187*30mm
ISBN13 9788952767455
ISBN10 8952767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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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너희 모두 이 잘린 머리의 저주 받으리!”

사진관을 운영하는 혼조는 미모의 여인에게 기묘한 부탁을 받는다. 한 여자가 목을 매어 자살한 후 폐가가 된 ‘병원 고개 집’에서 결혼기념사진을 찍어달라는 것. 호기심이 동한 혼조는 긴다이치에게 내막에 관한 조사를 의뢰한다. 마침 ‘병원 고개 집’ 여주인의 부탁으로 납치된 손녀를 찾고 있던 긴다이치는 기막힌 우연에 놀란다. 그러던 중, ‘병원 고개 집’에서 처참한 형상을 한 남자의 머리가 발견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토록 사랑받아온 일본 추리소설이 또 있을까
독자 대망의 10번째 시리즈 출간


대표작 《이누가미 일족》을 비롯하여 《팔묘촌》 《혼진 살인사건》 등 연이어 히트작을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 그가 창조해낸 일본 제일의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최후의 사건으로 알려진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이 출간되었다. 국내에서는 10번째 출간작으로,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가 이토록 꾸준히 사랑받아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975년 문학지 《야성시대》에서 연재를 시작, 근 2년 만에 완성된 이 작품은 끔찍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진한 비감이 여운으로 남는 역작이다. 단행본으로 출간되자마자 이듬해 영화화되었으며, 이후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출간 당시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몰락한 봉건 사회에서 나타나는 폐쇄성과 인간의 잔혹함을 그린 《악마의 공놀이 노래》나 《옥문도》와 달리 이 작품의 배경은 근대화로 향하는 50년대 일본 사회다. 후기작품인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에서는 암울한 현실을 냉철한 시각으로 풀어냈던 초·중기작품과는 다른 점들이 감지된다. 여성이 한 가문을 잊는 당주라는 설정, 재즈밴드 등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언급, 전통적인 지배계급인 지주나 귀족이 아닌 의사 가문이 사건의 중심이 된다는 점이 그렇다. ‘개화된 젊은이’를 더 이상 전통 사회를 붕괴시키는 위험 요소가 아닌, 서양 문물에 젖어 뿌리를 잃고 방황하는 신세대로 그리는 등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인간 군상을 묘사하기도 한다. 일본 문학사에 큰 획을 남긴 거장으로 평가받는 노(老)작가가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그것을 작품에 반영, 본격 추리소설의 틀을 견지하면서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일본 사회를 꿰뚫어보았던 것이다. 머리가 하얗게 센 도도로키 경부와는 달리 60대가 되어도 변함없이 젊음을 유지하는 긴다이치 코스케의 모습은 작가의 이러한 태도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섬뜩한 요기와 비애가 공존하는
긴다이치 코스케 최후의 사건


3대째 의사를 배출해온 신흥 명문가 호겐 가(家)의 여주인 야요이.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아름답고 기품 있는 야요이의 유일한 자손인 유카리는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아가씨다. 정체 모를 남자에게 ‘유카리를 납치하였으며 목숨은 살려주지만 실컷 유린하다 돌려보내겠다’는 협박전화를 받은 야요이는 긴다이치에게 손녀를 찾아줄 것을 은밀히 의뢰한다. 그로부터 3주 후, 한 미모의 여성이 지금은 폐가가 된 호겐 가문의 옛 본가 ‘병원 고개 집’에서 결혼기념사진을 찍어달라며 혼조 사진관을 찾는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되자 호기심이 동한 혼조는 긴다이치에게 그 부부의 사연을 조사해줄 것을 부탁한다. 기묘한 우연에 전율하던 차, ‘병원 고개 집’에서 한 남성의 잘린 목이 발견된다. 샹들리에에 매달아놓은 목 아래에 길게 늘어진 단자쿠(시를 적어놓은 종이), 그 처참한 형상은 마치 처마 밑에 걸어두는 ‘풍령’ 같다. 며칠 후 유카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집으로 돌아온다. 두 사건 모두 미제로 남은 채 20년이 흐르고, 어느 날 긴다이치는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혼조의 다급한 연락을 받는데…….

요코미조 세이시의 대표작 중 하나로 반드시 언급되는 이 작품은, 복잡하고 비윤리적인 혈연관계, 명문가에 얽힌 오랜 원한, 다소 엽기적인 신체 절단 등 작가의 특징적 소재가 적절히 배치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변화하는 사회와 과거에 매몰된 개인에 대한 비애를 익숙한 요소, 즉 자신이 구축해놓은 추리소설의 틀 안에 풀어놓았다. 하지만 본작에서 놀랄 만한 트릭은 등장하지 않는다. 2권에서 선보이는 트릭 역시 범인 스스로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참고한 것이라고 말한다. 범인을 밝히는 방식도 예전처럼 극적이지 않으며 후반에 덤덤한 태도로 진상을 서술한다. 그리고 더없는 슬픔을 남긴 채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다. 서글픈 분위기와 비극적 서사가 중심을 이루는 이 작품은 ‘독자를 떠나는 긴다이치의 마지막 인사’이기도 하다. ‘병원 고개 집’ 사건이 일어나고 20년 후, 사회는 변하고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되었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긴다이치의 마지막 사건에서 이러한 일본 사회와 일본 추리소설의 변화를 슬프지만 여전히 희망적인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유달리 가슴 울리는 여운을 독자에게 안겨주고 있다.

■ 긴다이치 코스케에 대해서

국내 독자에게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은, 소설이 아닌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때문이다. 일본에서 6백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의 주인공 ‘김전일(일본 명: 긴다이치 하지메)’은 I.Q. 180을 자랑하는 고등학교 2학년 천재 소년탐정. 김전일은 사건을 해결하기 직전, “명탐정이신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라는 대사를 반드시 외치는데 이 할아버지란 바로 일본의 국민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를 가리킨다. 만화 설정상 김전일은 긴다이치의 외손자인 것이다. 긴다이치는 요코미조 세이시가 저작한 소설의 주인공으로, 1946년 《혼진 살인사건》에 처음 등장한 이래 장·단편을 포함(아동물, 패러디 제외), 총 77편의 작품에서 활약하였다.

어수룩한 외모와 초라한 차림새, 그러나 뛰어난 추리력의 소유자인 그는 특유의 인간적인 면모로 일본 독자를 사로잡았다.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거의 50년 전 인물인 긴다이치를 불러낸 것, 또한 이러한 설정이 매우 환영받았다는 것은 긴다이치가 시간과 세대를 초월해 일본인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요코미조 미스터리의 집대성. 이것을 능가할 작품이 있다면 알려주길 바란다.
모리무라 세이치(작가)
반드시 읽어야 할, 인류 모두를 위한 명작.
아야츠지 유키토(작가)

회원리뷰 (8건) 리뷰 총점8.4

혜택 및 유의사항?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2 - 잘 가요, 긴다이치. 건강하게 잘 지내길 빌어요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바*별 | 2015.05.17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원제 - 病院坂の首縊りの家, 1978   작가 - 요코미조 세이시               이번 2권은 1권에서 거의 20년이 흐른 뒤의 일이다.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경부였던 도도로키는 은퇴해서 사립 탐정이 된다. 음, 엘러리 퀸의 드루리 레인 시리즈에서도 그런 비슷한 경우가 있다. 다시;
리뷰제목

  원제 - 病院坂の首縊りの家, 1978

  작가 - 요코미조 세이시

 

 

 

 

 

 

  이번 2권은 1권에서 거의 20년이 흐른 뒤의 일이다.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경부였던 도도로키는 은퇴해서 사립 탐정이 된다. 음, 엘러리 퀸의 드루리 레인 시리즈에서도 그런 비슷한 경우가 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호겐 가와 이가라시 산업은 여전히 야요이 회장이 운영을 하고 있다. 그리고 1권에서 납치되었던 유카리는 야요이의 뒤를 잇기 위해 업무를 배우고 있다. 이 집안은 여전히 여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그런데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던 혼조 집안이 수상하다. 경제 불황 때도 승승장구하더니 마침내 커다란 회관까지 운영하게 되었다. 긴다이치와 도도로키 경부는 그 급성장 뒤에 호겐 가의 후원이 있었다는 걸 알아차린다. 야요이 회장은 왜 아무 연관 없는 혼조 집안을 후원했을까? 20년 전 그 사건 때, 혹시 혼조 도쿠베에가 야요이 회장의 약점을 잡은 게 아닐까? 그 가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아들 혼조 나오키치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긴다이치를 찾아온다. 그리고 그 때의 사건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기 시작하는데…….

 

  지난 1권에 불륜과 근친, 강간이 큰 줄기였다면, 이번 2권은 출생의 비밀이 나름 큰 줄기였다. 하긴 근친, 강간 그리고 불륜 3종 세트가 만나면 당연히 출생의 비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거기에 아무 것도 몰랐던 사람이 배신감을 느끼면 그 분노는 엄청날 테고 말이다. 어쩌면 1권에서 근친 강간을 저지른 이유는 2권에서 분노를 터트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을지도…….

 

  거의 평생을 수치스러운 과거 때문에 발목을 잡히고 협박당하고 괴로워했던 사람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뭐 그런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 있는지……. 어린 아이를 노리개로 삼는 놈이나 그걸 이용해 자기 배를 채운 놈이나 아주 그냥 싹 쓸어다가 무인도에 갖다 버리고 싶다. 아니, 그러면 산소가 아까우니까 그냥 지구에서 쫓아버려야겠다. 나무들이 기껏 만들어준 산소를 저런 놈들하고 공유하기는 싫다. 우주에 폐기물을 버리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하지만, 넓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미친 놈 하나 때문에 몇 사람이나 죽어나가고,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이 괴로워해야했는지……. 하여간 미친놈은 빨리빨리 치료를 하거나 격리시키는 게 좋다. 안 그러면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니까 말이다. 로리콤은 병이다. 자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당하는 어린 아이들은 평생 괴로워하고 잘못하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번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 긴다이치 코스케는 조용히 길을 떠난다. 아무에게도 연락처를 알리지 않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눠주고 사라진다. 음, 그러고 보니 긴다이치의 손자라는 소년 탐정 김전일도 1부 마지막에 길을 떠나긴 한다. 이 손자, 엄청 따라쟁이다.

 

  음, 이걸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다 읽었는데 한국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이 많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종종 제작된다고 하는데, 찾아봐야겠다.

 

 

 

 

 

댓글 2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2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우**시 | 2013.08.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어쩌면 나는 첩의 입장이 아닌 본처의 입장에서 책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남편이 밖에 여자(첩)를 두고 그 사이에서 아이가 있다? 그런데 전쟁 와중에 남편이 죽은 상태에서 첩이 도움을 바라고 나타난다면? 남편이 남긴 첩과 아이를 본처인 여자가 책임져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하긴 요즘 완전 막장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듯한 드라마들을 보면 오히려 첩이 더 큰 소리를 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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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첩의 입장이 아닌 본처의 입장에서 책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남편이 밖에 여자(첩)를 두고 그 사이에서 아이가 있다? 그런데 전쟁 와중에 남편이 죽은 상태에서 첩이 도움을 바라고 나타난다면? 남편이 남긴 첩과 아이를 본처인 여자가 책임져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하긴 요즘 완전 막장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듯한 드라마들을 보면 오히려 첩이 더 큰 소리를 치는 세상이 되었던가 싶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평범함을 거부하는 악녀나 악남이 오히려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세상이 되기는 했다. 막장 드라마라 욕하면서도 매번 시간이 되면 드라마를 보고있는 나는 뭘까?

 

《시집: 병원 고개의 목매다는 집》은 제1부 '풍령이 있는 창부의 숙소'와 제2부 "병원 고개의 목매다는 집' 그리고 제3부 '구더기'로 이루어져 있다. 1편에서 할아버지 다쿠야의 첩 사토 후유코가 기른 양아들 야마우치 도시오가 집에 찾아온 자신의 양어머니를 구박하여 내쫓은 호겐가에 복수하기 위해 손녀 유카리를 납치했다는 말을 한다. 단순히 거기서 끝이 났다면 원한에 의한 납치사건으로 종결지어졌겠지만 문제는 아니 더 큰 사건이 그 이후에 발생한다. 납치범인 야마우치 도시오(덴지쿠 로닌)가 살해당한 채 머리만 양어머니가 자살한 병원 고개집에 풍령처럼 매달려있다 발견된다.

 

사건이 일어난 날 유카리는 시게루와 결혼해 미국으로 떠났다는데. 다쿠야와 야요리이 소녀인 유카리와 똑같이 생겼다는 고유키, 고유키가 할아버지 다쿠야의 혼인외 자식이니 유카리에겐 이모뻘이 된다. 이모와 조카가 같은 외모를 가졌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복수극을 꾸몄다는 사실도 신기하다. 화자인 세이조 선생의 말에 의하면 "별로 뭐라고 할 만한 특징이 없는, 궁상맞은 인상의 청년이었다. 기모노도 하오리도 꽤 구깃구깃했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어떤 인상을 가진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만들어 준다. 깔끔하고 매력적인 탐정을 원했던 사람이라면 실망을 안겨줄 그런 인물? 기왕이면 셜록 홈즈를 닮은 인물이 탐정으로 등장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목이 잘린 머리통 풍령'사건이 발생하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공소시효가 지나가고 말았다. 시효가 지난 후 그 사건을 잊지 못한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데, 혼조 사진관의 혼조 나오키치가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을 받고 있다며 긴다이치 코스케를 찾아온다. 나오키치는 자신이 죽을 것을 대비하여 혼조가와 호겐가에 얽힌 비밀을 털어놓았고 마치 그것이 예언인양 실제 죽임을 당한다. 20년의 세월의 흘렀음에도 여전히 40대 중반의 외모를 하고 있는 긴다이치 코스케, 그가 20년이나 걸려서 풀어낸 '목이 잘린 머리통 풍령'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까? 오해가 오해를 낳고 다시 증오를 만들었으며 그것은 다시 살인이라는 극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서로 가슴을 열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더라면 아니 그전에 누군가의 협박이 없었다면 그런 끔찍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비밀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기생충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호겐 가에 기대어 사는 혼조 가가 바로 그런 존재? 그들은 돈이 필요할때마다 그 비밀을 무기인양 휘둘렀고 그것으로 필요한 것을 얻어낼수 있었다. 다쿠야의 아내인 야요이가 가진 비밀이 그들의 무기였고 그것을 명검처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낸 그들은 영악하다고 말해야 할까? 그것이 호겐 가문의비극의 시작이었다고 말할수는 없다. 비극은 그 전에 이미 예비되어져 있었던 것이니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 사건을 끝으로 더벅머리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가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하긴 사건을 해결되었을때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제 그는 탐정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휴식을 취해야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없었다. 우리에겐 그의 이름보다 먼저 소년 탐정 김전일의 외할아버지로 알려졌었다. 마음에 드는 소설을 발견하면 그 저자의 책을 가능한 한 다 찾아 읽고 싶어하는 편이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 또한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왔고 없는 책은 희망도서로 신청해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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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n***8 | 2013.07.21 | 추천2 | 댓글4 리뷰제목
첫번째와 두번째 책 시간 차이가 크다. 도도로키 경부는 정년퇴직을 하고 도도로키비밀탐정사무소를 열었다. 긴다이치 코스케와 도도로키 경부가 서로 이름을 부르며 시작한다.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사람들은 나이을 먹고, 전에는 없었던 사람도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지도는 쇼와 48년(1973년)인가 보다. 긴다이치 코스케의 마지막 사건을 쓴 게 그때니까. 긴다이치 코스케만큼 도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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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와 두번째 책 시간 차이가 크다. 도도로키 경부는 정년퇴직을 하고 도도로키비밀탐정사무소를 열었다. 긴다이치 코스케와 도도로키 경부가 서로 이름을 부르며 시작한다.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사람들은 나이을 먹고, 전에는 없었던 사람도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지도는 쇼와 48년(1973년)인가 보다. 긴다이치 코스케의 마지막 사건을 쓴 게 그때니까. 긴다이치 코스케만큼 도도로키 경부도 쇼와 28년 9월 20일에 병원 고개의 목매다는 집에서 일어난 ‘목이 잘린 머리통 풍령’ 일을 잊지 않고 있었다. 시효는 지나버렸지만. 그 일과 관계있었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혼조 나오키치는 누군가한테 죽임 당했다. 그곳에는 재즈밴드 ‘앵그리 파이러츠’ 사람들과 호겐 유카리의 아들 데쓰야도 있었다. 건강이 좋지는 않았지만 호겐 야요이도 아직 살아있었다. 무엇인가를 끝내지 않고는 죽을 수 없었던 것인지도. 실제 오랫동안 호겐 야요이를 괴롭혀오던 것이 없어졌을 때 야요이는 눈을 감았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집안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아주 아니다고 할 수는 없겠다. 협박과 협박. 그것으로 괴로워하는 사람,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사람은 왜 누군가 숨기고 싶어하는 일로 협박하고, 몰랐던 일을 알게 할까. 자신이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겠지. 그렇게 살면 겉으로는 좋아 보일지라도 마음은 편하지 않을 텐데. 어디에서 잘못된 걸까. 호겐 다쿠야가 첩과 낳은 딸을 야요이와 만나지 못하게 한 일부터가 아닌가 싶다. 아니, 그전에 야요이가 호겐 다쿠야와 결혼한 것인지도. 이것은 이가라시 집안 때문이구나. 그러고 보니 이런 말도 있었다. 야마우치 도시오와 고유키가 야요이를 먼저 만나야 했다는. 그렇게 했다면 고유키가 질투와 원망에 사로잡히지 않았을지도. 야요이 또한 더 일찍 마음이 나아졌을지도. 그렇다 해도 협박은 사라지지 않았으려나.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이 욕심을 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벌써 일어난 역사는 바뀌지 않는다. 그것처럼 그렇게 쓰인 소설은 벌써 일어난 역사와 같기도 하다. 다른 길이 있었지만 가지 않은 사람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위와 같은 말을 썼는데, 나는 제대로 알고 쓴 것인가. 긴다이치 코스케 이야기를 좀 더 만나봤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마지막 것을 먼저 보게 돼서 조금 아쉽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이 사건을 끝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그 뒤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긴다이치 코스케는 사람이 죽게 된 것이 괴로웠을까. 어떤 사정으로 사람을 죽이게 된 사람이 안되었던 것일까.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쓸쓸해진다고 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 때문인지도.


(일본에는 이런 것, 그러니까 얼굴이 같은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가 조금 있는 것 같다. <소년 음양사>에는 얼굴이 같은 배다른 자매가 나온다. 일본 에도시대에 실제 있었던 집안인데, 자매 이야기는 아마 지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쇼코는 얼굴이 같아서 아키코 대신 중궁이 되어야 했다. 만화 <크로스 게임>(아다치 미츠루)에도 얼굴이 같은 사람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 나온 두 사람은 남남이다. 한 사람은 어렸을 때 죽었고, 한 사람은 자라서 그 여자아이가 살았던 곳으로 이사 온다. 그렇다고 해서 무엇인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희선




☆―

“아버지, 우리 앞날이 어떻게 되든 저는 평생 끝까지 당신을 아버지라 할 거예요. 어릴 때부터 이 나이까지 아버지한테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요. 제겐 당신 말고 다른 아버지는 없어요.”      (4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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