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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소녀의 여행

투명 소녀의 여행

그리고 상상날개-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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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94g | 148*208*14mm
ISBN13 9791196810412
ISBN10 11968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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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물가가 엄청나게 비싼 도시였다. 어떤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힘겹게 살아갔다. 낡고 좁은 아파트를 빌려 친구들 대여섯 명이 함께 모여 살기도 했다. 드물기는 하지만, 위탁 아동을 맡아 주 정부에서 주는 양육 보조금으로 집세를 내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위탁 아동은 ‘사람’이 아니라 ‘돈’인 셈이었다. 이런 집에서는 어떤 아이라도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마린은 여러 위탁 가정을 옮겨 다녀야 했다. 어떤 곳이 좋았고 어떤 곳이 싫었는지를 묻는 건 별로 의미가 없었다. 다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가정에 가더라도 좋은 환경 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또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면? 그때야말로 엄마가 드디어 자신을 데리러 오는 날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다시 엄마와 함께 살 수 있다면! 그럼 오랫동안 소원을 빌면서 지낸 날들이 헛되지 않을 거야.”
마린이 중얼거렸다.
소원을 되뇌일 때마다 딱딱하고 쓴 약을 억지로 삼키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엄마와 함께 살게 된다면야 그런 찝찝한 기분도 얼마든지 견뎌 낼 수 있었다.
마린은 욕실에서 작은 육포 봉지에 칫솔을 넣으며 뿌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엄마는 왜 떠났을까’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물론 그보다 더 끔찍한 질문을 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어야 했다.
‘엄마는 왜 단 한 번도 날 찾아오지 않는 걸까’
하지만 이런 집에서 살다 보면 문득문득 그런 의문이 솟구쳐 올랐다. 혼자서는 빼내지 못할 정도로 깊이, 손가락에 박 혀 버린 가시처럼 아프게. 걷고 말하는 ‘돈’ 취급을 받으면서
살게 되면 그런 생각이 저절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마린은 양치 거품을 뱉고 물을 머금어 오로록 오로록 헹군 다음 뱉어 냈다. 그리고 욕실을 나와 복도를 살금살금 지나 소녀들 셋과 함께 쓰는 방으로 갔다. 빼꼼 열린 방문 사이로 보니 소녀들이 머리를 맞대고 뭔가를 읽고 있었다. 작고 모서리가 둥근 책이었다. 그것은 마린의 『주역』이었다.
투명인간으로 지내는 것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무시 당하기 쉬웠다.
“돌려줘!”
마린이 소리치며 책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애슐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키가 컸던 그 아이는 책을 치켜들었다. 키 작은 마린이 폴짝폴짝 뛰어 봤자 소용없었다.
“저런 낡은 책으로 뭘 하려고”
베키가 물었다.
“줴네 엄마 책이겠지.”
앰버가 말했다. 앞니가 많이 벌어진 탓에 ‘ㅈ’ 발음이 새어 나와 ‘쟤네’가 ‘줴네’로 들렸다.
마린은 애슐리의 팔을 잡아 끌어당겼다. 하지만 애슐리는 비웃으며 책을 베키에게 던졌다.
“뺏고 싶으면 빼앗아 봐.”
책을 잡아든 베키가 놀리듯 휘저었다.
“넌 이거 읽지도 못할 걸.”
베키가 두 손을 높이 뻗어 책을 펼치고는 글씨를 읽느라 눈을 가늘게 떴다.
“‘과도한 것은…….’ 과도하다는 게 무슨 말이야”
시큰둥한 목소리로 한 줄도 채 읽지 않고 책을 탁 덮어 버렸다.
“책 속에 엄마를 찾을 방법이 있다고 한심한 생각을 하는 거겠지.”
앰버가 말했다.
“쟤네 엄마가 어디 있는진 아무도 몰라. 한 번 버려지면 끝 이야. 아무도 안 찾으러 온다고.”
애슐리가 짝다리를 하고 허리에 한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 사람들이 전화로 얘기하는 거 내가 들었어.”
베키가 말했다. 여기서 ‘그 사람들’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위탁 부모였다.
“쟤네 엄마가 딸을 원하지 않는다나 봐. 영영 안 찾을 거라 던데.”
마린은 이층 침대의 사다리에 올라서서 키 큰 베키의 얼굴
을 맞대고 소리쳤다.
“거짓말쟁이!”
그러고는 한 발을 뻗어 베키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악!”
베키가 정강이를 붙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울부짖었다.
그 사이 마린은 책을 낚아채 달아났다.
--- pp. 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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