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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들의 수첩
수학이 여자의 것이었을 때

숙녀들의 수첩

김도윤 글그림 / 이다솔 | 들녘 | 2019년 1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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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844g | 210*277*20mm
ISBN13 9791159254895
ISBN10 1159254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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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술과 상업, 금융업, 사유지의 발달이 여성에게도 수학을 권장한 실용적인 이유였다면, 도덕적인 이유로는 자연철학의 유행을 꼽을 수 있습니다. 18세기는 자연철학이 유례없는 대중적 인기를 끌던 때입니다. 1687년 뉴턴이 ‘프린키피아’라고도 불리는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Philosophiæ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를 출간해 지구와 달이 궤도를 도는 이유로 중력을 꼽고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한 것을 전후해 자연철학은 다양한 사상 경쟁 속에서 크게 발전했습니다. 자연철학의 대중적인 유행을 가장 앞서서 이끈 집단은 부르주아 계급입니다. 무역과 상업 활동으로 성공한 부르주아들은 자신이 돈만 많은 게 아니라 귀족처럼 품위 있고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신 학문인 자연철학을 앞 다퉈 공부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중심에 여성이 있었습니다. 자연철학 공부가 여성의 생활과 인격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에 힘입어 프랑스 상류층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학자를 집으로 초대해 ‘살롱’이라는 사교모임을 열었습니다. 살롱은 학자들이 최신 자연철학을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사적 장소로 기능하며, 당시에는 대학이나 학회만큼이나 중요한 학문적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성을 위한 자연철학 대중 강연이 열리고 책이 출판됐습니다. 책을 직접 출판한 여성도 여럿 등장했습니다. --- 「18세기 유럽 여성에게 수학이 권장된 이유」 중에서

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베트남. 쏟아지는 총탄보다 두려운 것이 모기였다. 모기가 약도 없는 말라리아 원충을 사람에게 옮겼기 때문이다. 원충이 혈관으로 들어가 적혈구를 파먹을 때마다 감염자는 간헐적으로 열이 올랐다. 약이 듣질 않으니 말라리아 사망자가 전쟁 사망자보다 많았다. 말라리아가 국경을 넘어 중국까지 위협하자, 중국 정부는 치료제를 개발하라는 특명을 중국전통의학회에 내렸다. 학회는 서양 약리학을 전공한 투유유를 택했다. 당시 전 세계 과학자들은 이미 말라리아 치료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후보 물질을 찾기 위해 24만 개 화합물을 실험했고 실패했다. 원래 신약 개발은 중노동에 가깝다. 후보 물질 선별 과정에서 많게는 수백만 개까지 물질을 실험하며, 그중 신약이 될 확률은 0.01퍼센트다. 투유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중의학을 뒤졌다. 중의사를 만나고 고전을 훑으며 말라리아 증상인 간헐적 발열에 효과가 있었다는 약제법을 모조리 모았다. 이천여 개 약제법에서 삼백여 개 추출물을 뽑아 쥐에게 실험했다. 조금이라도 효과를 본 것이 ‘개똥쑥’이었다. 투유유는 치료 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고전을 다시 뒤졌고, 단서를 『주후비급방』에서 얻었다. 책은 개똥쑥을 찬물에 갈라고 설명했다. 투유유는 지금까지 개똥쑥을 끓이는 바람에 중요한 물질이 파괴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에테르 용매로 개똥쑥을 35℃에 끓여 훗날 ‘아르테미시닌’이라 불리는 치료제를 추출했다. 아르테미시닌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했고, 투유유는 2016년 중국 최초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 「‘노가다’로 찾은 말라리아 특효약 투유유」 중에서

『이탈리아 청년들을 위한 미적분학Instituzioni analitiche ad uso della gioventuitaliana』을 쓰기로 결심한 것도 이 같은 삶의 지향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마리아 아녜시는 수학을 청년들이 배워야 할 필수 과목이라고 여겼습니다. 교회의 소년과 소녀들이 수학의 명확함을 통해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서기를 바랐습니다. 특히 여러 수학 분야 중에서도 해석학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석학이란 17세기부터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 수학 분야로, 무한대와 무한소, 무한히 가까움 등의 무한 개념을 미분과 적분 등의 방법을 통해 연구합니다.
마리아 아녜시는 해석학을 가르칠 선생님이 거의 없는 데다 관련 자료도 이런 저런 책에 흩어져 있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책만 보면 미적분학 완성!’이라고 할 만한 교과서를 썼습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당시 미적분학을 둘러싼 논쟁을 살피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18세기 초 유럽의 수학자들은 뉴턴이 미적분학을 먼저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영국계와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미적분학을 먼저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대륙계로 나뉘어 싸우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뉴턴이 미적분학을 먼저 발명하고도 출판하지 않았으며 그 사이에 라이프니츠가 독자적으로 미적분학을 발명했다고 인정되지만, 당시에는 서로가 서로를 표절이라 주장하며 으르렁댔습니다. --- 「김도윤 작가, 마리아 아녜시 생가를 찾다」 중에서

제임스 베리가 남성의 가면을 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어렵사리 의사가 되더라도 승진은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임스 베리는 동료와 싸움이 붙을 정도로 참을성이 없고 무뚝뚝하며 고집이 세다고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또 채식주의자에다 술을 마시지 않았고 사람보다는 반려견을 더 좋아했습니다. 제임스 베리와 크림전쟁에 함께 있었던 간호사 나이팅게일이 “내 인생에서 그런 불량배는 처음이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괴팍하고 예민한 성격에도 제임스 베리는 남장을 했던 덕에 “여자들은 예민해서 안 돼”라거나 “감정적인 여자에게 수술 칼을 맡겨선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반면에 약 50년 뒤 남성 가면을 쓰지 않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에서 의사가 된 엘리자베스 앤더슨은 남성 동료들의 극렬한 반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제임스 베리의 사례는 남성 가면을 쓰는 게 직업과 학문의 기회를 열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부당한 평가를 피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임스 베리의 비밀은 영영 묻힐 예정이었습니다. 자신의 옷을 벗기지 말고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청소부가 제임스 베리의 시체를 확인하고 성별을 폭로했습니다. 영국 전체가 떠들썩해지자 영국군은 군의관이 여성인 것을 몰랐단 사실을 감추려고 100여 년간 모든 기록을 숨겼습니다. 제임스 베리가 마가렛 버클리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역사학자에게 접근권이 허락된 1950년대입니다.
--- 「“대학이 아무리 우리를 거부해도” ‘남장’한 여자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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