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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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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24g | 145*207*29mm
ISBN13 9788972756606
ISBN10 8972756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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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대로 되라고 해!” 꼴리는 대로든 좆대로든 상관없다. 욕 한 마디 내뱉고 나면 아무리 나쁜 일도 별것 아닌 일이 된다. 받아들일 수 있거나, 받아들이든 말든 상관없게 되거나다. 어차피 받아들이든 말든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그만이다. 요즘 세상이 난세라고 하지 않던가?
난세란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든 결과는 혼란스럽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헛된 노력 들일 것 없이 혼란 속에 파묻혀 내 맘대로 사는 게 낫다. 마작을 칠 때도 끗발이 좋을 때는 판마다 네 배, 여덟 배씩 돈을 따지만 끗발이 안 좋을 때는 시답잖은 패만 잡게 된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건 이를 악물고 참고 버티는 것이다. 밑천만 지켜도 잃은 건 없는 셈이다. 도박판을 뜨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희망이 있을 것이고, 손 털고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올 희망이 있으며, 언젠가는 크게 한판 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섯 살에 노름을 시작한 록박초이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목숨은 지키겠노라고 맹세했다. 그에겐 몸뚱아리가 곧 밑천이었으므로.
--- p. 26

록박초이가 그녀의 눈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시간이 멈춘 듯했다.
주위의 차와 사람 소리, 감자와 올리브 노점상의 호객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진공의 시간 속에서 록박초이가 고개를 숙인 채 용기를 내어 혼잣말처럼 물었다.
“그게…… 그게…… 가능해? 둘이…… 정말 가능해……? 남녀 구분 없이?”
신디가 먼저 고개를 돌린 뒤 몸을 돌려 계단을 올라가며 말했다.
“자기가 좋으면 그만이지. 아니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면 가능해.”
“만약 누가 알게 되면?”
신디가 한참 생각하다가 갑자기 입을 가리고 웃었다.
“상관없어. 비밀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아. 알 테면 알라지. 비밀이라는 거 자체가 짜릿하긴 하지만.”
하지만 록박초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그를 덮쳤다. 낭패다. 또 누군가의 비밀을 알고 말았다. 아귄, 위 중대장, 긴 가. 매번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이번에는 또 신디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가 좋아하는 신디의 비밀을 말이다. 그는 또다시 자신에게 화가 닥칠까 봐 두려웠다.
--- p. 93

록박초이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자신과 일곱째 작은아버지의 이야기, 아귄과 그녀의 몽둥이, 긴 가와 위 중대장, 자신과 칼자국, 마작왕이 한 침대에서 자위했던 이야기, 신디와 페기, 창녀의 침대에서 여자가 된 자신과 섹스하는 상상을 했다는 이야기 등등. 헨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았다. 지금 앞에 서 있는 것이 누구든 안정감과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면 그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듯 그 모든 이야기를 다 들려줄 수 있었다. 설령 아주 짧은 순간이라 해도 오랫동안 갈구해온 감정이었다. 하지만 기회는 찰나에 지나가고 말았다. 하나, 둘, 셋. 숨을 고를 겨를조차 없이 끝나버렸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용기를 내어 헨리를 올려다보았다. 원래는 “두렵지 않아요. 나도 좋아요”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헨리의 눈 속에는 방금 전의 그 뜨거웠던 불길이 사그라지고 암회색의 적막한 재만 남아 있었다. 헨리가 그보다 먼저 말했다.
“그럼 가봐. 나도 피곤해. 자야겠어.”
록박초이는 가슴이 욱신거리는 걸 느끼며 어깨를 크게 한 번 으쓱였다.
“네. 너무 늦었네요. 내일 아침부터 일해야 되는데. Goodbye, Goodnight.”
--- p. 107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던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자 록남초이가 술잔을 들고 두 조직의 두목에게 술을 권하며 돈으로 배상하겠다고 자청했다. 그리고 구역의 경계를 다시 정하고 나면 남의 구역에 침범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때부터 손흥사가 완차이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록남초이는 모리스와 서로 의지하고 있다는 안정감이 생겼다. 오래전 허스 진을 떠날 때 어딘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을 찾겠노라고 맹세했던 그였다. 그는 그때의 맹세를 떠올리며 마침내 그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비빌 언덕이 생기자 완차이의 손흥사 사업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하나밖에 없던 도박장이 세 개로 늘어나더니 또 금세 열 개가 되었다. 마작, 번탄, 패구, 자화 등등 도박 테이블마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가득 찼다. 록남초이조차도 어디서 이렇게 많은 노름
꾼들이 오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여관, 술집, 여행사에도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 광저우에서 성공했던 방식대로 노름을 하면 밥표를 주고, 밥을 먹으면 매춘표를 주고, 매춘을 하면 아편표를 주었다. 그러자 돈을 쓸수록 이득이라는 생각에 손님들이 기분
좋게 지갑을 열었다.
--- pp. 222-223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 너밖에 없어. 내게 아주 중요한 일이야. 아초이, 꼭 들어줘. 우리 사이를 생각해서, 꼭 도와줘.”
록남초이가 몸을 뒤로 움츠렸다. 이상한 생각에 입가가 가늘게 움찔거렸다. 모리스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지만 록남초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자기 자신조차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모리스가 처음으로 그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뭘 도와달라는 건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모리스가 그의 앞에서 울었다. 그가 입을 연 순간, 록남초이는 가랑이 아래 깔린 bad boy에서 갑자기 강자가 되었다. 모리스보다 더 강해지고, 모리스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되었다. 강자란 선택할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고개를 끄덕여 부탁을 들어줄 수 있지만, 고개를 저어 거절할 수도 있다. 드디어 버림받을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록남초이는 어질어질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 p.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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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마가파이의 눈에 비친 1930년대 말 홍콩은 중국과 외세가 공존한 식민지이자 용과 뱀이 교잡하는 강호이다. 이런 이중적 관점의 틈에서 홍콩 역사의 막이 오른다. 이미 혼란스러운 홍콩에 내륙의 정쟁까지 끼어들면서 상황은 점점 기이해지고, 암흑가의 두목 록남초이는 각 세력 사이를 오가며 위로 오르려 발버둥 친다. 그에게는 국가와 민족, 계급혁명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 오직 강호의 법칙만을 따를 뿐이다.
- 왕더웨이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언어 및 문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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